서울대공원 황새·원앙도 ‘AI 양성’…조류 1300마리는?

입력 2016.12.19 (21:18) 수정 2016.12.2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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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악의 AI는 사상 처음으로 동물원까지 뚫고 들어갔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원앙도 AI에 감염돼 매몰 처분됐는데요,

멸종위기종 400여 마리 등 동물원의 나머지 1,300여 마리도 매몰 처분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물원 곳곳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지난주 폐사한 황새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하루 한 번 하던 소독을 3차례로 늘린 겁니다.

국내 동물원에서 AI 감염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기섭(서울대공원장) : "아침에 멀쩡했는데 세 시간 후에 (황새가) 쓰러져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전혀 증세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황새와 같은 칸을 쓰던 천연기념물 원앙도 8마리 중 5마리가 AI에 감염돼 모두 매몰 처분됐습니다.

동물원 측은 일단 조류 사육장이 외부와 차단돼있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물원 인근에 위치한 저수지입니다.

이곳에는 오리와 원앙 등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동물원 안쪽으로 날아가 AI를 퍼뜨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추가 감염 여부입니다.

현재 동물원에는 회색 관두루미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195마리와 세계적 멸종위기종 400여 마리 등 모두 천3백여 마리의 조류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고병원성 AI에 감염될 경우 추가 매몰처분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녹취> 나백주(서울시 시민건강국장) : "천연기념물과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부,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하여(결정하겠습니다.)"

동물원 측은 직원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채, 전체 조류의 분변을 수거해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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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공원 황새·원앙도 ‘AI 양성’…조류 1300마리는?
    • 입력 2016-12-19 21:19:17
    • 수정2016-12-20 09:59:12
    뉴스 9
<앵커 멘트> 최악의 AI는 사상 처음으로 동물원까지 뚫고 들어갔습니다. 천연기념물인 황새와 원앙도 AI에 감염돼 매몰 처분됐는데요, 멸종위기종 400여 마리 등 동물원의 나머지 1,300여 마리도 매몰 처분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물원 곳곳에서 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지난주 폐사한 황새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하루 한 번 하던 소독을 3차례로 늘린 겁니다. 국내 동물원에서 AI 감염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 이기섭(서울대공원장) : "아침에 멀쩡했는데 세 시간 후에 (황새가) 쓰러져있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전혀 증세가 보이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황새와 같은 칸을 쓰던 천연기념물 원앙도 8마리 중 5마리가 AI에 감염돼 모두 매몰 처분됐습니다. 동물원 측은 일단 조류 사육장이 외부와 차단돼있지 않은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동물원 인근에 위치한 저수지입니다. 이곳에는 오리와 원앙 등의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데요. 이들이 동물원 안쪽으로 날아가 AI를 퍼뜨렸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추가 감염 여부입니다. 현재 동물원에는 회색 관두루미를 비롯한 천연기념물 195마리와 세계적 멸종위기종 400여 마리 등 모두 천3백여 마리의 조류가 사육되고 있습니다. 고병원성 AI에 감염될 경우 추가 매몰처분이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녹취> 나백주(서울시 시민건강국장) : "천연기념물과 국제적 멸종위기종을 다수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환경부, 문화재청과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하여(결정하겠습니다.)" 동물원 측은 직원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한 채, 전체 조류의 분변을 수거해 정밀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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