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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100만 원도 안쓴다…소비위축 7년 만에 최고
입력 2016.12.19 (21:22) 수정 2016.12.19 (22:03)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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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지갑을 열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녁 찬거리를 사려고 장을 나온 주부를 따라가 봤습니다.

가장 먼저 들른 정육 코너, 소고기를 집어 들었다가 가격을 보고, 다시 내려놓습니다.

<녹취> 김영숙(주부) : "이거 가지고는 안 되잖아요. 여럿이 먹으려면 한 세 배는 먹어야 하는데. 너무 비싸요. 진짜, 못 먹어요. 진짜 망설이게 되네요."

결국 국거리 대신,

<녹취> "라면, 라면. 라면이 어디 있나?"

라면을 집어 듭니다.

밑반찬 재료는, 할인을 많이 해야 손이 갑니다.

<녹취> 두부 판매 직원 : "이거 두 개 사시면 여기서 천 원이 또 할인돼요. 고객님. (2,640원이라고요? 주세요. 이건 싸네.)"

<녹취> "행사하는 거에요? 행사하는 거니까 이거 하고요. 이거 조금 하고 주세요."

다음은 과일 코너, 한 개에 2천 원꼴인 사과가 탐스러워 보이지만, 선뜻 손이 가진 않습니다.

<녹취> "사과는 맛있게는 생겼는데 너무 비싸네. 안 되겠네 못 사겠네."

채소 역시 살 엄두를 못 냅니다.

<녹취> "깻잎도 그렇고 이것도 너무 비싸네."

고민 끝에 고른 찬거리는 두부와 계란 등 다섯 가지, 하지만 이마저도 합치니 3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영숙(주부) : "절약해서 사는데도 지갑 열기 무서워요. 일주일에 고기를 두 번 먹었다고 하면 한 번 정도로 줄였어요."

실제로 지난 3분기 식료품 지출은 1년 전보다 3.2%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생활비로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쓰는 가구의 비중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홍명희(상인) : "나라가 어수선하니까 (장사가) 더 안 되죠. 입에 풀칠만 하는 그런 실정에 와 있어요."

<인터뷰> 김순자(상인) : "최순실 씨인가 그 분 때문에 십몇 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이에요.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거는."

소비 부진의 한파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겨울을 더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 한 달 100만 원도 안쓴다…소비위축 7년 만에 최고
    • 입력 2016-12-19 21:23:38
    • 수정2016-12-19 22:03:42
    뉴스 9
<앵커 멘트>

불황이 깊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지갑을 열지 않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저녁 찬거리를 사려고 장을 나온 주부를 따라가 봤습니다.

가장 먼저 들른 정육 코너, 소고기를 집어 들었다가 가격을 보고, 다시 내려놓습니다.

<녹취> 김영숙(주부) : "이거 가지고는 안 되잖아요. 여럿이 먹으려면 한 세 배는 먹어야 하는데. 너무 비싸요. 진짜, 못 먹어요. 진짜 망설이게 되네요."

결국 국거리 대신,

<녹취> "라면, 라면. 라면이 어디 있나?"

라면을 집어 듭니다.

밑반찬 재료는, 할인을 많이 해야 손이 갑니다.

<녹취> 두부 판매 직원 : "이거 두 개 사시면 여기서 천 원이 또 할인돼요. 고객님. (2,640원이라고요? 주세요. 이건 싸네.)"

<녹취> "행사하는 거에요? 행사하는 거니까 이거 하고요. 이거 조금 하고 주세요."

다음은 과일 코너, 한 개에 2천 원꼴인 사과가 탐스러워 보이지만, 선뜻 손이 가진 않습니다.

<녹취> "사과는 맛있게는 생겼는데 너무 비싸네. 안 되겠네 못 사겠네."

채소 역시 살 엄두를 못 냅니다.

<녹취> "깻잎도 그렇고 이것도 너무 비싸네."

고민 끝에 고른 찬거리는 두부와 계란 등 다섯 가지, 하지만 이마저도 합치니 3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영숙(주부) : "절약해서 사는데도 지갑 열기 무서워요. 일주일에 고기를 두 번 먹었다고 하면 한 번 정도로 줄였어요."

실제로 지난 3분기 식료품 지출은 1년 전보다 3.2%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생활비로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쓰는 가구의 비중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인터뷰> 홍명희(상인) : "나라가 어수선하니까 (장사가) 더 안 되죠. 입에 풀칠만 하는 그런 실정에 와 있어요."

<인터뷰> 김순자(상인) : "최순실 씨인가 그 분 때문에 십몇 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데 처음이에요. 이렇게 장사가 안되는 거는."

소비 부진의 한파는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겨울을 더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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