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바지’ 있어요…가짜 비아그라 유통

입력 2016.12.20 (19:12) 수정 2016.12.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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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0억 원어치를 서울 남대문 시장 등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약을 '청'이나 '청바지' 등으로 부르며 은밀히 팔아왔는데 부작용도 심각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남대문 수입상가입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문의하자 약 색깔을 상징하는 은어가 오갑니다.

<녹취> 판매상(음성변조) : "(청바지) 몇 개? (하나! 좋은 걸로 갖고 와.)"

또 다른 가게.

의학적 근거도 없이 복용법을 설명합니다.

<녹취> 판매상(음성변조) : "빈속에 잡수시는 게 가장 좋고... (용량이)220짜리... 강한 걸로 드렸어요."

모두 중국 보따리상이 들여온 가짜 발기부전약입니다.

52살 박 모 씨 등 17명은 지난 5년 동안 가짜 약 10억 원어치를 남대문시장 등에 팔아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정품 비아그라는 한 알에 100mg이 최대 용량입니다.

하지만, 이 비아그라에는 300mg으로 표시돼 있어 한눈에 가짜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정품보다 싼 맛에 구입한 사람들은 이상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한 알 먹었어요... 안면 홍조... 가슴이 막 답답해서 터지는 것처럼 그러고 맥박이 심하게 뛰는 거죠."

성분과 용량이 제각각에다 의사처방도 없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녹취> 김형진(비뇨기과 전문의) : "(고용량 비아그라를 먹으면) 혈압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뇌졸중이라든가 심장마비라든가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죠."

특히 이런 불법 의약품을 복용하다 피해를 입어도 보상을 받을 길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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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청바지’ 있어요…가짜 비아그라 유통
    • 입력 2016-12-20 19:14:17
    • 수정2016-12-20 19:24:44
    뉴스 7
<앵커 멘트>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 치료제 10억 원어치를 서울 남대문 시장 등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약을 '청'이나 '청바지' 등으로 부르며 은밀히 팔아왔는데 부작용도 심각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남대문 수입상가입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문의하자 약 색깔을 상징하는 은어가 오갑니다.

<녹취> 판매상(음성변조) : "(청바지) 몇 개? (하나! 좋은 걸로 갖고 와.)"

또 다른 가게.

의학적 근거도 없이 복용법을 설명합니다.

<녹취> 판매상(음성변조) : "빈속에 잡수시는 게 가장 좋고... (용량이)220짜리... 강한 걸로 드렸어요."

모두 중국 보따리상이 들여온 가짜 발기부전약입니다.

52살 박 모 씨 등 17명은 지난 5년 동안 가짜 약 10억 원어치를 남대문시장 등에 팔아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정품 비아그라는 한 알에 100mg이 최대 용량입니다.

하지만, 이 비아그라에는 300mg으로 표시돼 있어 한눈에 가짜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정품보다 싼 맛에 구입한 사람들은 이상 증세를 호소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한 알 먹었어요... 안면 홍조... 가슴이 막 답답해서 터지는 것처럼 그러고 맥박이 심하게 뛰는 거죠."

성분과 용량이 제각각에다 의사처방도 없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녹취> 김형진(비뇨기과 전문의) : "(고용량 비아그라를 먹으면) 혈압이 갑작스럽게 떨어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뇌졸중이라든가 심장마비라든가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길 수가 있죠."

특히 이런 불법 의약품을 복용하다 피해를 입어도 보상을 받을 길은 없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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