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1억 빚’…“노후 대비 엄두도 못 내”

입력 2016.12.20 (21:29) 수정 2016.12.2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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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자영업자 가구가 평균 1억 원 가까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후 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37년째 꽃집을 하고 있는 김충희 씨.

IMF 외환위기 때도 큰 빚 없이 넘겼지만 올해 들어 빚이 3천만 원 늘었습니다.

매출이 뚝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충희(꽃가게 운영) : "(매출이) 한 45% 정도 올해 줄었고요. 가장 피해가 큰 건 승진 축하 난, 거의 없다고 보면 되죠."

매출은 줄어도 가게 운영비는 꼬박꼬박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들어가니 적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충희(꽃가게 운영) : "소상공인 영세 사업 자금이 있거든요. 그거 3천만 원 받아서 거기서 곶감 빼먹듯이 쓰고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빚은 9천812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보다 3천만 원 이상 많았습니다.

특히 돈 들어갈 데가 많은 50대 가구주의 빚이 가장 많았습니다.

수입은 줄고, 빚은 늘다 보니 노후 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 슈퍼마켓도 올해 들어 매출이 30% 이상 줄었습니다.

가게 주변에 대형 마트가 들어설 때마다 손님이 줄어드는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인터뷰> 김종득(슈퍼마켓 운영) :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런 문제가 생기는데 저희 나름대로 노력은 하겠지만 계속 채산성이 악화되면 결국 파산에 이르는..."

노후준비가 잘 된 가구는 10가구에 한 가구도 안 되는 상황.

노후 준비를 전혀 못 하는 가구가 20%에 육박하며 1년 전보다 2%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은퇴 뒤 생활비 부족에 시달리는 가구가 전체의 60%를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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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2-20 21:30:51
    • 수정2016-12-20 22: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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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자영업자 가구가 평균 1억 원 가까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후 대비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37년째 꽃집을 하고 있는 김충희 씨.

IMF 외환위기 때도 큰 빚 없이 넘겼지만 올해 들어 빚이 3천만 원 늘었습니다.

매출이 뚝뚝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충희(꽃가게 운영) : "(매출이) 한 45% 정도 올해 줄었고요. 가장 피해가 큰 건 승진 축하 난, 거의 없다고 보면 되죠."

매출은 줄어도 가게 운영비는 꼬박꼬박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들어가니 적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충희(꽃가게 운영) : "소상공인 영세 사업 자금이 있거든요. 그거 3천만 원 받아서 거기서 곶감 빼먹듯이 쓰고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빚은 9천812만 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 보다 3천만 원 이상 많았습니다.

특히 돈 들어갈 데가 많은 50대 가구주의 빚이 가장 많았습니다.

수입은 줄고, 빚은 늘다 보니 노후 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 슈퍼마켓도 올해 들어 매출이 30% 이상 줄었습니다.

가게 주변에 대형 마트가 들어설 때마다 손님이 줄어드는 게 확연히 느껴집니다.

<인터뷰> 김종득(슈퍼마켓 운영) :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해야 되느냐 그런 문제가 생기는데 저희 나름대로 노력은 하겠지만 계속 채산성이 악화되면 결국 파산에 이르는..."

노후준비가 잘 된 가구는 10가구에 한 가구도 안 되는 상황.

노후 준비를 전혀 못 하는 가구가 20%에 육박하며 1년 전보다 2%포인트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은퇴 뒤 생활비 부족에 시달리는 가구가 전체의 60%를 넘었습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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