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셀프’ 치아 교정 유행…망가지는 잇몸

<앵커 멘트>

하얗고 고른 치아는 미인의 필수 조건, 모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죠.

그런데 비싼 치과 비용 아끼려고 스스로 치아 교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박찬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앳된 10대 소녀가 고무 밴드 하나를 꺼내더니 입 안에 넣습니다.

<녹취> 제이든 퍼거슨 : "(고무 밴드를) 치아 사이에 끼고 이렇게 웃습니다."

그러더니 고무 밴드를 치아 사이에 고정시킵니다.

이른바 DIY(디아이와이), 셀프 치아교정깁니다.

단 몇 주일만에 가지런한 치아를 만들 수 있다면서 외모에 관심이 많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녹취> 가이 데이튼(치과 의사) : "서류용 클립과 초강력 접착제까지 사용하는 동영상을 봤습니다."

셀프 치아교정기 종류도 다양합니다. 종이, 알루미늄 포일부터 실제 치아 교정기와 비슷한 재질인 클립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녹취> 리한 니만 : "클립의 끝을 당겨 둥글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이렇게 셀프 치아교정을 하는 것은 치아와 잇몸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소독하지 않은 이물질이 입에 들어가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는 겁니다.

<녹취> 샤넌 키르호프(치과 의사) : "고무 밴드는 잇몸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치아가 뽑힐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필리핀의 한 남성은 스스로 고무 밴드를 치아에 끼고 다니다가 잇몸이 뒤틀리고 치아 일부가 빠졌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하얀 치아를 위해 베이킹 소다, 오일 가글 등 각종 민간요법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치아가 상합니다.

한 유튜브 이용자는 까맣게 탄 토르티야를 치약 대용으로 사용해 치아 표면을 문지면 좋다고 말합니다.

<녹취> 카리나 가르시아 :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내 치아가 할리우드 배우들처럼 하얘진 것 같아요."

하지만 베이킹소다나 오일 가글 등이 치아 미백에 도움이 된다는 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입니다.

<녹취> 제임스 모세(치과 의사) : "(오일 가글이) 충치를 치료하거나 미백 등의 변화를 가져오진 못합니다."

잘못된 민간요법을 사용할 경우, 세균 감염으로 패혈증 등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마치 자신이 치과 의사라도 된 듯이 니퍼를 이용해 스스로 교정기를 제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예뻐지기 위해 혹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치아에 무모한 시도를 하는 사람들.

전문의들의 경고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녹취> 가이 데이튼(치과 의사) : "그렇게 하다간 치아를 다 잃을 수도 있습니다."

글로벌 24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