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복권’ 대박…1650명 5억씩

<앵커 멘트>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서민 마을 주민들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을 주민 천 6백여 명이 다같이 복권 1등에 당첨되면서 우리 돈 5억 원씩을 성탄 선물로 받게 됐기 때문입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총 당첨금 3조 원. 스페인에서 1년에 단 한 번, 성탄절을 앞두고 추첨하는 성탄 복권 '엘 고르도'.

마침내 1등 당첨 번호 5개가 확정되는 순간, 수도 마드리드에 있는 아카시아스 마을 전체가 기쁨에 휩싸였습니다.

무려 1600여 명의 주민들이 한꺼번에 1등에 당첨되면서 40만 유로, 우리 돈 5억 원씩을 나눠갖게 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비센테(복권 1등 당첨자) : "TV로 추첨을 보고 있었는데 꿈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마법이 현실이 됐어요."

<녹취> 엘레나(복권 1등 당첨자) : "빚부터 갚을 겁니다. 빚으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갈 거예요. 지금 당장은 파티부터 해야죠."

2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스페인의 성탄 복권 '엘 고르도'는 소수의 사람들만이 당첨금을 받는 일반 복권과는 달리 당첨금을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줘 스페인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판매소마다 팔 수 있는 복권 번호가 정해져 있어서 이번처럼 이웃이 함께 복권에 당첨되는 일도 종종 벌어집니다.

특히 올해 1등 복권이 판매된 아카시아스 마을은 서민들이 모여사는 마을이어서 성탄 선물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