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사망 70%, 머리 충격”…안전모 ‘소홀’

입력 2016.12.28 (12:44) 수정 2016.12.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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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전거 많이 타시는 분들 평소 안전모를 꼭 챙겨 쓰시는지요?

자전거 사고 사망자의 70%가 머리를 다쳤는데, 실제 안전모를 쓰는 사람은 단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안전불감증이 심각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차로를 지나던 차량과 횡단보도로 나온 자전거가 충돌합니다.

아파트 옆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를 못 피합니다.

자전거 운전자는 한 바퀴 돌아 상반신부터 땅에 떨어집니다.

지난해 자전거 사고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약 80%가 상반신을 다쳤습니다.

특히 70% 가까이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인터뷰> 정용선(경기남부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달리는) 관성에 의해서 사고가 날 경우엔 앞으로 고꾸라지게 돼 있습니다. 머리가 먼저 땅에 닿게 돼서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이 때문에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모 착용은 필수적.

그러나 길가에서 안전모를 쓴 사람은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녹취> 자전거 이용자(음성변조) : "아니 자전거도 헬멧 쓰라는 법이 있어? 오토바이는 있지 법이. 자전거는 99.9% 안 써. 0.1%나 쓸까 말까 하지."

자전거 사고 사상자의 10% 정도만이 안전모를 착용했습니다.

우리나라 자전거 사고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4.1명으로 OECD 최고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인철(자전거 전문점 운영) : "동네 왔다 갔다 하는데 뭐하러 쓰느냐. 사실 사고는 거창하게 라이딩하면서 나는 게 아니라 굉장히 가까운 데서 사고가 나기 때문에..."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선 자전거 안전모 착용을 법으로 의무화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3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해서만 의무화돼있고, 그나마 어기더라도 아무런 제재 규정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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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전거 사망 70%, 머리 충격”…안전모 ‘소홀’
    • 입력 2016-12-28 12:45:59
    • 수정2016-12-28 13:21:48
    뉴스 12
<앵커 멘트>

자전거 많이 타시는 분들 평소 안전모를 꼭 챙겨 쓰시는지요?

자전거 사고 사망자의 70%가 머리를 다쳤는데, 실제 안전모를 쓰는 사람은 단 1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안전불감증이 심각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교차로를 지나던 차량과 횡단보도로 나온 자전거가 충돌합니다.

아파트 옆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갑자기 나타난 자전거를 못 피합니다.

자전거 운전자는 한 바퀴 돌아 상반신부터 땅에 떨어집니다.

지난해 자전거 사고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약 80%가 상반신을 다쳤습니다.

특히 70% 가까이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인터뷰> 정용선(경기남부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달리는) 관성에 의해서 사고가 날 경우엔 앞으로 고꾸라지게 돼 있습니다. 머리가 먼저 땅에 닿게 돼서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이 때문에 머리를 보호하는 안전모 착용은 필수적.

그러나 길가에서 안전모를 쓴 사람은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녹취> 자전거 이용자(음성변조) : "아니 자전거도 헬멧 쓰라는 법이 있어? 오토바이는 있지 법이. 자전거는 99.9% 안 써. 0.1%나 쓸까 말까 하지."

자전거 사고 사상자의 10% 정도만이 안전모를 착용했습니다.

우리나라 자전거 사고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4.1명으로 OECD 최고 수준입니다.

<인터뷰> 김인철(자전거 전문점 운영) : "동네 왔다 갔다 하는데 뭐하러 쓰느냐. 사실 사고는 거창하게 라이딩하면서 나는 게 아니라 굉장히 가까운 데서 사고가 나기 때문에..."

호주 등 일부 국가에선 자전거 안전모 착용을 법으로 의무화했습니다.

우리나라는 13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해서만 의무화돼있고, 그나마 어기더라도 아무런 제재 규정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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