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양식새우 1억마리 폐사

입력 2002.07.1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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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초부터 번지기 시작한 흰반점 바이러스로 전국 450여 곳의 새우 양식장 어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1억마리 이상이 집단 폐사했지만 관계 당국은 방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우 양식장에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는 수차는 돌아가고 있지만 새우는 보이지 않습니다.
30분 동안 새우를 채취해 봤습니다.
건져낸 200여 마리 가운데 고작 10마리 정도만 살아 있습니다.
죽은 새우의 껍질에서는 흰 반점이 뚜렷하게 발견됩니다.
양식새우 등 갑각류에 치명적인 흰반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입니다.
⊙이명로(새우 양식 어민): 대처할 수 있는 약이 없는 거예요.
그게 제일 착잡해요.
⊙기자: 전북 고창 일대는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이 양식장의 새우는 모두가 흰반점 바이러스로 폐사했습니다.
텅 빈 양식장 주변에는 쓸모없어진 수차가 널려 있습니다.
⊙임규택(새우 양식 어민): 1, 2년이 아니고 올해 4년차 하다 보니까 어민의 한 사람으로서 헤어날 길이 없습니다, 사실.
⊙기자: 올해 흰반점 바이러스는 지난달 초 인천 등 경인지역 양식장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새우의 AIDS로 불리는 흰반점 바이러스는 충남을 거쳐 전북 고창, 부안까지 확산됐으며 전국의 새우 양식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장인권(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 자연산에 있는 어미 새우로 쓰는 새우, 이들의 바이러스 감염률이 예년에 비해서 약 2배 이상 높아졌고...
⊙기자: 올해 전국적으로 흰반점 바이러스로 집단 폐사된 양식새우는 약 1억마리에 이릅니다.
출고가격으로 따지면 400억원의 피해를 본 셈입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관계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식장은 전국 450여 곳에 이르지만 연구인력은 고작 10여 명뿐이고 방재와 연구인력도 4000만원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치료법 개발은커녕 발생 원인과 감염 경로와 같은 기본 연구조차 기대할 수 없습니다.
⊙수산기관 관계자: (바이러스가)발생하면 예산이 없어요.
이미 확보된 예산에서만 사용하죠.
⊙기자: 10여 년 가까이 흰 반점 바이러스의 피해는 되풀이되고 있지만 새우 양식장의 피해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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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로 양식새우 1억마리 폐사
    • 입력 2002-07-1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난달 초부터 번지기 시작한 흰반점 바이러스로 전국 450여 곳의 새우 양식장 어민들이 시름에 잠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1억마리 이상이 집단 폐사했지만 관계 당국은 방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중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우 양식장에 신선한 공기를 주입하는 수차는 돌아가고 있지만 새우는 보이지 않습니다. 30분 동안 새우를 채취해 봤습니다. 건져낸 200여 마리 가운데 고작 10마리 정도만 살아 있습니다. 죽은 새우의 껍질에서는 흰 반점이 뚜렷하게 발견됩니다. 양식새우 등 갑각류에 치명적인 흰반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입니다. ⊙이명로(새우 양식 어민): 대처할 수 있는 약이 없는 거예요. 그게 제일 착잡해요. ⊙기자: 전북 고창 일대는 사정이 더욱 심각합니다. 이 양식장의 새우는 모두가 흰반점 바이러스로 폐사했습니다. 텅 빈 양식장 주변에는 쓸모없어진 수차가 널려 있습니다. ⊙임규택(새우 양식 어민): 1, 2년이 아니고 올해 4년차 하다 보니까 어민의 한 사람으로서 헤어날 길이 없습니다, 사실. ⊙기자: 올해 흰반점 바이러스는 지난달 초 인천 등 경인지역 양식장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새우의 AIDS로 불리는 흰반점 바이러스는 충남을 거쳐 전북 고창, 부안까지 확산됐으며 전국의 새우 양식장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장인권(서해수산연구소 연구관): 자연산에 있는 어미 새우로 쓰는 새우, 이들의 바이러스 감염률이 예년에 비해서 약 2배 이상 높아졌고... ⊙기자: 올해 전국적으로 흰반점 바이러스로 집단 폐사된 양식새우는 약 1억마리에 이릅니다. 출고가격으로 따지면 400억원의 피해를 본 셈입니다. 사정이 이렇지만 관계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양식장은 전국 450여 곳에 이르지만 연구인력은 고작 10여 명뿐이고 방재와 연구인력도 4000만원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치료법 개발은커녕 발생 원인과 감염 경로와 같은 기본 연구조차 기대할 수 없습니다. ⊙수산기관 관계자: (바이러스가)발생하면 예산이 없어요. 이미 확보된 예산에서만 사용하죠. ⊙기자: 10여 년 가까이 흰 반점 바이러스의 피해는 되풀이되고 있지만 새우 양식장의 피해를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올해는 어느 해보다도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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