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폐지 줍는 할머니 덮친 택시…폭주 이유는?
입력 2017.01.12 (08:33)
수정 2017.01.1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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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 낮 광주에서 일어난 사고 현장입니다.
차들이 심하게 부서져 있고 다친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무려 8중 추돌 사고가 난 겁니다.
갑자기 폭주한 한 대의 택시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요.
택시는 다른 차들과 충돌하기 직전 폐지를 싣고 가던 할머니도 치었는데, 결국, 할머니는 숨지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평소 폐지를 팔아 남편의 병간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는 사고 당시 자신이 의식이 없었고,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낮, 한 도로.
5차선 도로 한쪽, 폐지를 담은 손수레를 밀고 가는 할머니가 보입니다.
그때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택시 한 대가 할머니를 치고 지나갑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달리던 택시.
결국,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을 들이박고 옆으로 뒤집어진 뒤에야 멈춰 섭니다.
대낮, 갑자기 일어난 사고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전쟁터도 아니에요. 아주. 뭔 차들이 나뒹굴어서 그런 전쟁이 없어요.”
<인터뷰> 최종필(광주 서부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택시는 반 전복된 상태이고 나머지 차량은 자기들끼리 서로 충돌을 해서 많은 차량이 파손된 상태로 있었고 차량 내부에는 많은 사람이 부상당한 상태로 갇혀있었고….”
손수레를 끌고 가다 차에 치인 사람은 72살 이 모 할머니였습니다.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여기서 할머니가 치였고 할머니가 저쪽으로 날아가고 상자와 손수레가 다 (허공에) 뿌려지고….”
평소 폐지를 모아 싣고 다니는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에게 익숙한 얼굴이었는데요.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항상 인도로 가셨다가 편의점 가서 주워 오시고 횡단보도 건너서 차도로 오시거든요. 폐지를 주우시려고.”
<녹취> 목격자B(음성변조) : “끌고 다니고 그런 것들이 전부 다 버리는 것들이라 바퀴 상태가 안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인도에서는) 걸리죠. 그러니까 결국에는 차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옆으로 천천히 오시는데 그걸 와서는 대놓고 박았으니 …….”
매일같이 다니던 길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겁니다.
사고를 목격한 주변 상인들이 바로 뛰어 나갔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이제 할머니가 여기 쓰러지셔서 저희가 밥 먹다가 나와서 신고하고 바로 이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요. 구급대가 올 때까지는 한 4분 정도 걸렸던 것 같고요. 그때까지도 아예 맥박은 없었어요.”
목격자가 시작한 인공호흡을 곧이어 도착한 구급대원이 이어갔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대로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평소 폐지를 모아 의식 불명인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해왔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도 컸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거 주워서 할아버지 병원비 대려고 했죠. 그러다가 그런 일이 생긴 거고. 할아버지도 지금도 산소호흡기 꽂고 병원에 있죠. 오늘내일해요.”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엄청나게 놀랐죠. 저희도. 할머니와 모르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알고 지낸 사이다 보니 안타깝죠.”
어이없는 사고의 피해자는 할머니 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할머니를 친 차가 8중 추돌 사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찌그러진 차 안에 사람들이 갇혔고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최종필(광주서부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당시 부상당한 환자들이 고통을 많이 호소했고 두부, 얼굴이나 머리 부분이 심한 부상당했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차량 8대가 파손됐기 때문에 일일이 차량 내부에 있는 사람을 확인하고 구조했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좀 더 길었죠.”
부상자들은, 사고 택시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차를 덮쳤다고 얘기합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2차선? 3차선에 정차가 돼 있었어요. 우리 차는. 차는 다 정차돼있는데 그 차가 와서 갑작스럽게 때려버렸다고요.”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안전벨트를 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안전벨트 안 했으면 튀어 나가 죽었죠.”
신호를 기다리며 이야기하던 중에 돌연 차가 덮쳤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픔만 느껴졌다는 것.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이쪽 다 나가버려서 지금 여기서부터가 다 꿰맨 거예요. 여기 꿰매고 지금 여기서 여기 다 꿰매고 여기 꿰매고….”
사건 당시를 되돌려보면, 텅 빈 5차선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돌연, 도로 우측 경계석을 들이받았고, 이어서 다시 정면으로 방향을 바꾼 뒤 5차선 도로 가장자리에서 폐지수집용 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를 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후 수십 미터를 더 달린 택시는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돌진해 차례로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겁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가다가 그래 버렸으니까. 깜빡한 사이에 그냥.”
택시가 폭주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그 사고 난 시간에는 아예 이쪽 차선은 5차선 다 비었거든요. 저희가 봤을 때는 정상적인 속도는 아니었죠. 아예 속도 줄여지는 현상이 없었죠.”
무엇보다 운전자 전 씨에게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이 가는데요.
게다가 이 씨 할머니를 치기 전 다른 사람도 칠 뻔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녹취> 목격자C(음성변조) : "신호 위반하고 신호등 횡단보도에서도 사람을 칠 뻔했어요. 내가 저 차에 안 치여서 다행이라고 했잖아요. (피의자는) 의식 멀쩡했어요. 그래서 음주인 줄 알았어요."
사고를 낸 택시운전사 전 씨는 자신이 사고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는데요.
<녹취> 사고 택시 소속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 당시에 기억은 아예 없어요. (현재) 머리를 다치긴 다쳤어요. 교통사고 때문에 지금.”
또, 오래전 차량 충돌 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뒤 약을 복용해 왔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전 씨를 고용한 택시회사에서는 운전에 지장을 줄만큼 건강 상 문제는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녹취>사고 택시 소속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정밀검사도 교통안전공사에서 받아서 적합으로 떠가지고 우리 다 채용할 때는 다 서류를 보고 하는 건데요. 서류에서는 이상 없었죠. 적합이라고 떴습니다.”
전 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부서진 블랙박스 복원과 약물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하고 뇌수술 기록도 확인 중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술은 측정을 했는데 음주는 안 나오고 약물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놓은 상태예요. 병원 기록도 본인이 그렇다 하니까 병원에다 의뢰해 놨어요.”
경찰은 전 씨를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제 낮 광주에서 일어난 사고 현장입니다.
차들이 심하게 부서져 있고 다친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무려 8중 추돌 사고가 난 겁니다.
갑자기 폭주한 한 대의 택시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요.
택시는 다른 차들과 충돌하기 직전 폐지를 싣고 가던 할머니도 치었는데, 결국, 할머니는 숨지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평소 폐지를 팔아 남편의 병간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는 사고 당시 자신이 의식이 없었고,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낮, 한 도로.
5차선 도로 한쪽, 폐지를 담은 손수레를 밀고 가는 할머니가 보입니다.
그때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택시 한 대가 할머니를 치고 지나갑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달리던 택시.
결국,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을 들이박고 옆으로 뒤집어진 뒤에야 멈춰 섭니다.
대낮, 갑자기 일어난 사고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전쟁터도 아니에요. 아주. 뭔 차들이 나뒹굴어서 그런 전쟁이 없어요.”
<인터뷰> 최종필(광주 서부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택시는 반 전복된 상태이고 나머지 차량은 자기들끼리 서로 충돌을 해서 많은 차량이 파손된 상태로 있었고 차량 내부에는 많은 사람이 부상당한 상태로 갇혀있었고….”
손수레를 끌고 가다 차에 치인 사람은 72살 이 모 할머니였습니다.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여기서 할머니가 치였고 할머니가 저쪽으로 날아가고 상자와 손수레가 다 (허공에) 뿌려지고….”
평소 폐지를 모아 싣고 다니는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에게 익숙한 얼굴이었는데요.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항상 인도로 가셨다가 편의점 가서 주워 오시고 횡단보도 건너서 차도로 오시거든요. 폐지를 주우시려고.”
<녹취> 목격자B(음성변조) : “끌고 다니고 그런 것들이 전부 다 버리는 것들이라 바퀴 상태가 안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인도에서는) 걸리죠. 그러니까 결국에는 차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옆으로 천천히 오시는데 그걸 와서는 대놓고 박았으니 …….”
매일같이 다니던 길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겁니다.
사고를 목격한 주변 상인들이 바로 뛰어 나갔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이제 할머니가 여기 쓰러지셔서 저희가 밥 먹다가 나와서 신고하고 바로 이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요. 구급대가 올 때까지는 한 4분 정도 걸렸던 것 같고요. 그때까지도 아예 맥박은 없었어요.”
목격자가 시작한 인공호흡을 곧이어 도착한 구급대원이 이어갔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대로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평소 폐지를 모아 의식 불명인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해왔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도 컸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거 주워서 할아버지 병원비 대려고 했죠. 그러다가 그런 일이 생긴 거고. 할아버지도 지금도 산소호흡기 꽂고 병원에 있죠. 오늘내일해요.”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엄청나게 놀랐죠. 저희도. 할머니와 모르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알고 지낸 사이다 보니 안타깝죠.”
어이없는 사고의 피해자는 할머니 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할머니를 친 차가 8중 추돌 사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찌그러진 차 안에 사람들이 갇혔고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최종필(광주서부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당시 부상당한 환자들이 고통을 많이 호소했고 두부, 얼굴이나 머리 부분이 심한 부상당했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차량 8대가 파손됐기 때문에 일일이 차량 내부에 있는 사람을 확인하고 구조했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좀 더 길었죠.”
부상자들은, 사고 택시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차를 덮쳤다고 얘기합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2차선? 3차선에 정차가 돼 있었어요. 우리 차는. 차는 다 정차돼있는데 그 차가 와서 갑작스럽게 때려버렸다고요.”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안전벨트를 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안전벨트 안 했으면 튀어 나가 죽었죠.”
신호를 기다리며 이야기하던 중에 돌연 차가 덮쳤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픔만 느껴졌다는 것.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이쪽 다 나가버려서 지금 여기서부터가 다 꿰맨 거예요. 여기 꿰매고 지금 여기서 여기 다 꿰매고 여기 꿰매고….”
사건 당시를 되돌려보면, 텅 빈 5차선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돌연, 도로 우측 경계석을 들이받았고, 이어서 다시 정면으로 방향을 바꾼 뒤 5차선 도로 가장자리에서 폐지수집용 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를 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후 수십 미터를 더 달린 택시는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돌진해 차례로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겁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가다가 그래 버렸으니까. 깜빡한 사이에 그냥.”
택시가 폭주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그 사고 난 시간에는 아예 이쪽 차선은 5차선 다 비었거든요. 저희가 봤을 때는 정상적인 속도는 아니었죠. 아예 속도 줄여지는 현상이 없었죠.”
무엇보다 운전자 전 씨에게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이 가는데요.
게다가 이 씨 할머니를 치기 전 다른 사람도 칠 뻔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녹취> 목격자C(음성변조) : "신호 위반하고 신호등 횡단보도에서도 사람을 칠 뻔했어요. 내가 저 차에 안 치여서 다행이라고 했잖아요. (피의자는) 의식 멀쩡했어요. 그래서 음주인 줄 알았어요."
사고를 낸 택시운전사 전 씨는 자신이 사고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는데요.
<녹취> 사고 택시 소속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 당시에 기억은 아예 없어요. (현재) 머리를 다치긴 다쳤어요. 교통사고 때문에 지금.”
또, 오래전 차량 충돌 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뒤 약을 복용해 왔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전 씨를 고용한 택시회사에서는 운전에 지장을 줄만큼 건강 상 문제는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녹취>사고 택시 소속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정밀검사도 교통안전공사에서 받아서 적합으로 떠가지고 우리 다 채용할 때는 다 서류를 보고 하는 건데요. 서류에서는 이상 없었죠. 적합이라고 떴습니다.”
전 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부서진 블랙박스 복원과 약물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하고 뇌수술 기록도 확인 중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술은 측정을 했는데 음주는 안 나오고 약물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놓은 상태예요. 병원 기록도 본인이 그렇다 하니까 병원에다 의뢰해 놨어요.”
경찰은 전 씨를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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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폐지 줍는 할머니 덮친 택시…폭주 이유는?
-
- 입력 2017-01-12 08:41:25
- 수정2017-01-12 09:13:43

<앵커 멘트>
그제 낮 광주에서 일어난 사고 현장입니다.
차들이 심하게 부서져 있고 다친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무려 8중 추돌 사고가 난 겁니다.
갑자기 폭주한 한 대의 택시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요.
택시는 다른 차들과 충돌하기 직전 폐지를 싣고 가던 할머니도 치었는데, 결국, 할머니는 숨지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평소 폐지를 팔아 남편의 병간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는 사고 당시 자신이 의식이 없었고,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그제 낮, 한 도로.
5차선 도로 한쪽, 폐지를 담은 손수레를 밀고 가는 할머니가 보입니다.
그때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택시 한 대가 할머니를 치고 지나갑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달리던 택시.
결국,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을 들이박고 옆으로 뒤집어진 뒤에야 멈춰 섭니다.
대낮, 갑자기 일어난 사고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전쟁터도 아니에요. 아주. 뭔 차들이 나뒹굴어서 그런 전쟁이 없어요.”
<인터뷰> 최종필(광주 서부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택시는 반 전복된 상태이고 나머지 차량은 자기들끼리 서로 충돌을 해서 많은 차량이 파손된 상태로 있었고 차량 내부에는 많은 사람이 부상당한 상태로 갇혀있었고….”
손수레를 끌고 가다 차에 치인 사람은 72살 이 모 할머니였습니다.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여기서 할머니가 치였고 할머니가 저쪽으로 날아가고 상자와 손수레가 다 (허공에) 뿌려지고….”
평소 폐지를 모아 싣고 다니는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에게 익숙한 얼굴이었는데요.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항상 인도로 가셨다가 편의점 가서 주워 오시고 횡단보도 건너서 차도로 오시거든요. 폐지를 주우시려고.”
<녹취> 목격자B(음성변조) : “끌고 다니고 그런 것들이 전부 다 버리는 것들이라 바퀴 상태가 안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인도에서는) 걸리죠. 그러니까 결국에는 차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옆으로 천천히 오시는데 그걸 와서는 대놓고 박았으니 …….”
매일같이 다니던 길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겁니다.
사고를 목격한 주변 상인들이 바로 뛰어 나갔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이제 할머니가 여기 쓰러지셔서 저희가 밥 먹다가 나와서 신고하고 바로 이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요. 구급대가 올 때까지는 한 4분 정도 걸렸던 것 같고요. 그때까지도 아예 맥박은 없었어요.”
목격자가 시작한 인공호흡을 곧이어 도착한 구급대원이 이어갔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대로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평소 폐지를 모아 의식 불명인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해왔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도 컸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거 주워서 할아버지 병원비 대려고 했죠. 그러다가 그런 일이 생긴 거고. 할아버지도 지금도 산소호흡기 꽂고 병원에 있죠. 오늘내일해요.”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엄청나게 놀랐죠. 저희도. 할머니와 모르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알고 지낸 사이다 보니 안타깝죠.”
어이없는 사고의 피해자는 할머니 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할머니를 친 차가 8중 추돌 사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찌그러진 차 안에 사람들이 갇혔고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최종필(광주서부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당시 부상당한 환자들이 고통을 많이 호소했고 두부, 얼굴이나 머리 부분이 심한 부상당했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차량 8대가 파손됐기 때문에 일일이 차량 내부에 있는 사람을 확인하고 구조했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좀 더 길었죠.”
부상자들은, 사고 택시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차를 덮쳤다고 얘기합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2차선? 3차선에 정차가 돼 있었어요. 우리 차는. 차는 다 정차돼있는데 그 차가 와서 갑작스럽게 때려버렸다고요.”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안전벨트를 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안전벨트 안 했으면 튀어 나가 죽었죠.”
신호를 기다리며 이야기하던 중에 돌연 차가 덮쳤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픔만 느껴졌다는 것.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이쪽 다 나가버려서 지금 여기서부터가 다 꿰맨 거예요. 여기 꿰매고 지금 여기서 여기 다 꿰매고 여기 꿰매고….”
사건 당시를 되돌려보면, 텅 빈 5차선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돌연, 도로 우측 경계석을 들이받았고, 이어서 다시 정면으로 방향을 바꾼 뒤 5차선 도로 가장자리에서 폐지수집용 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를 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후 수십 미터를 더 달린 택시는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돌진해 차례로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겁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가다가 그래 버렸으니까. 깜빡한 사이에 그냥.”
택시가 폭주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그 사고 난 시간에는 아예 이쪽 차선은 5차선 다 비었거든요. 저희가 봤을 때는 정상적인 속도는 아니었죠. 아예 속도 줄여지는 현상이 없었죠.”
무엇보다 운전자 전 씨에게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이 가는데요.
게다가 이 씨 할머니를 치기 전 다른 사람도 칠 뻔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녹취> 목격자C(음성변조) : "신호 위반하고 신호등 횡단보도에서도 사람을 칠 뻔했어요. 내가 저 차에 안 치여서 다행이라고 했잖아요. (피의자는) 의식 멀쩡했어요. 그래서 음주인 줄 알았어요."
사고를 낸 택시운전사 전 씨는 자신이 사고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는데요.
<녹취> 사고 택시 소속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 당시에 기억은 아예 없어요. (현재) 머리를 다치긴 다쳤어요. 교통사고 때문에 지금.”
또, 오래전 차량 충돌 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뒤 약을 복용해 왔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전 씨를 고용한 택시회사에서는 운전에 지장을 줄만큼 건강 상 문제는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녹취>사고 택시 소속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정밀검사도 교통안전공사에서 받아서 적합으로 떠가지고 우리 다 채용할 때는 다 서류를 보고 하는 건데요. 서류에서는 이상 없었죠. 적합이라고 떴습니다.”
전 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부서진 블랙박스 복원과 약물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하고 뇌수술 기록도 확인 중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술은 측정을 했는데 음주는 안 나오고 약물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놓은 상태예요. 병원 기록도 본인이 그렇다 하니까 병원에다 의뢰해 놨어요.”
경찰은 전 씨를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제 낮 광주에서 일어난 사고 현장입니다.
차들이 심하게 부서져 있고 다친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합니다.
무려 8중 추돌 사고가 난 겁니다.
갑자기 폭주한 한 대의 택시 때문에 벌어진 일인데요.
택시는 다른 차들과 충돌하기 직전 폐지를 싣고 가던 할머니도 치었는데, 결국, 할머니는 숨지고 말았습니다.
할머니는 평소 폐지를 팔아 남편의 병간호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택시 기사는 사고 당시 자신이 의식이 없었고, 뇌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데요.
사건의 전말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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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낮, 한 도로.
5차선 도로 한쪽, 폐지를 담은 손수레를 밀고 가는 할머니가 보입니다.
그때 뒤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던 택시 한 대가 할머니를 치고 지나갑니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달리던 택시.
결국,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차들을 들이박고 옆으로 뒤집어진 뒤에야 멈춰 섭니다.
대낮, 갑자기 일어난 사고에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전쟁터도 아니에요. 아주. 뭔 차들이 나뒹굴어서 그런 전쟁이 없어요.”
<인터뷰> 최종필(광주 서부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택시는 반 전복된 상태이고 나머지 차량은 자기들끼리 서로 충돌을 해서 많은 차량이 파손된 상태로 있었고 차량 내부에는 많은 사람이 부상당한 상태로 갇혀있었고….”
손수레를 끌고 가다 차에 치인 사람은 72살 이 모 할머니였습니다.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여기서 할머니가 치였고 할머니가 저쪽으로 날아가고 상자와 손수레가 다 (허공에) 뿌려지고….”
평소 폐지를 모아 싣고 다니는 할머니는 동네 사람들에게 익숙한 얼굴이었는데요.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항상 인도로 가셨다가 편의점 가서 주워 오시고 횡단보도 건너서 차도로 오시거든요. 폐지를 주우시려고.”
<녹취> 목격자B(음성변조) : “끌고 다니고 그런 것들이 전부 다 버리는 것들이라 바퀴 상태가 안 좋았어요. 그러다 보니까 (인도에서는) 걸리죠. 그러니까 결국에는 차도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옆으로 천천히 오시는데 그걸 와서는 대놓고 박았으니 …….”
매일같이 다니던 길에서 뜻하지 않은 사고를 당한 겁니다.
사고를 목격한 주변 상인들이 바로 뛰어 나갔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심각했습니다.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이제 할머니가 여기 쓰러지셔서 저희가 밥 먹다가 나와서 신고하고 바로 이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요. 구급대가 올 때까지는 한 4분 정도 걸렸던 것 같고요. 그때까지도 아예 맥박은 없었어요.”
목격자가 시작한 인공호흡을 곧이어 도착한 구급대원이 이어갔지만 할머니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대로 급하게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는데요.
평소 폐지를 모아 의식 불명인 할아버지의 병원비를 마련해왔던 사실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안타까움도 컸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그거 주워서 할아버지 병원비 대려고 했죠. 그러다가 그런 일이 생긴 거고. 할아버지도 지금도 산소호흡기 꽂고 병원에 있죠. 오늘내일해요.”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엄청나게 놀랐죠. 저희도. 할머니와 모르고 지낸 사이도 아니고 알고 지낸 사이다 보니 안타깝죠.”
어이없는 사고의 피해자는 할머니 외에도 더 있었습니다.
할머니를 친 차가 8중 추돌 사고를 냈기 때문입니다.
찌그러진 차 안에 사람들이 갇혔고 중상을 입은 사람들이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인터뷰> 최종필(광주서부소방서 현장지휘대장) : “당시 부상당한 환자들이 고통을 많이 호소했고 두부, 얼굴이나 머리 부분이 심한 부상당했기 때문에 많은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차량 8대가 파손됐기 때문에 일일이 차량 내부에 있는 사람을 확인하고 구조했기 때문에 소요시간이 좀 더 길었죠.”
부상자들은, 사고 택시가 미처 피할 새도 없이 차를 덮쳤다고 얘기합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2차선? 3차선에 정차가 돼 있었어요. 우리 차는. 차는 다 정차돼있는데 그 차가 와서 갑작스럽게 때려버렸다고요.”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안전벨트를 해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안전벨트 안 했으면 튀어 나가 죽었죠.”
신호를 기다리며 이야기하던 중에 돌연 차가 덮쳤고, 정신을 차려보니 아픔만 느껴졌다는 것.
<녹취> 김00(피해자/음성변조) : “이쪽 다 나가버려서 지금 여기서부터가 다 꿰맨 거예요. 여기 꿰매고 지금 여기서 여기 다 꿰매고 여기 꿰매고….”
사건 당시를 되돌려보면, 텅 빈 5차선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돌연, 도로 우측 경계석을 들이받았고, 이어서 다시 정면으로 방향을 바꾼 뒤 5차선 도로 가장자리에서 폐지수집용 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를 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후 수십 미터를 더 달린 택시는 신호 대기 중인 차량에 돌진해 차례로 들이받고서야 멈춰선 겁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그냥 가다가 그래 버렸으니까. 깜빡한 사이에 그냥.”
택시가 폭주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
<녹취> 목격자A(음성변조) : “그 사고 난 시간에는 아예 이쪽 차선은 5차선 다 비었거든요. 저희가 봤을 때는 정상적인 속도는 아니었죠. 아예 속도 줄여지는 현상이 없었죠.”
무엇보다 운전자 전 씨에게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이 가는데요.
게다가 이 씨 할머니를 치기 전 다른 사람도 칠 뻔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녹취> 목격자C(음성변조) : "신호 위반하고 신호등 횡단보도에서도 사람을 칠 뻔했어요. 내가 저 차에 안 치여서 다행이라고 했잖아요. (피의자는) 의식 멀쩡했어요. 그래서 음주인 줄 알았어요."
사고를 낸 택시운전사 전 씨는 자신이 사고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는데요.
<녹취> 사고 택시 소속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사고 당시에 기억은 아예 없어요. (현재) 머리를 다치긴 다쳤어요. 교통사고 때문에 지금.”
또, 오래전 차량 충돌 사고로 뇌수술을 받은 뒤 약을 복용해 왔다고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정작 전 씨를 고용한 택시회사에서는 운전에 지장을 줄만큼 건강 상 문제는 없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녹취>사고 택시 소속 회사 관계자(음성변조) : “정밀검사도 교통안전공사에서 받아서 적합으로 떠가지고 우리 다 채용할 때는 다 서류를 보고 하는 건데요. 서류에서는 이상 없었죠. 적합이라고 떴습니다.”
전 씨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경찰은 부서진 블랙박스 복원과 약물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하고 뇌수술 기록도 확인 중입니다.
<녹취>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술은 측정을 했는데 음주는 안 나오고 약물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놓은 상태예요. 병원 기록도 본인이 그렇다 하니까 병원에다 의뢰해 놨어요.”
경찰은 전 씨를 교통사고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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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윤 기자 liv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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