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웠던 그 시절’ 겨울 풍경

입력 2017.01.17 (12:29) 수정 2017.01.17 (12: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춥고 힘들었던 시절, 한파 속에서도 우리는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함을 잊지 않았는데요,

50~60년 전 겨울 풍경을 담은 옛 영상과 사진 기록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최진아 기자가 그때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1956년 겨울, 꽁꽁 언 한강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탑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도 겨울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막진 못했습니다.

<녹취> 대한뉴스(1956년) :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야외에서 신체를 단련하는 이 스케이팅은 가장 건전한 겨울의 오락이며 스포츠일 것입니다."

50년 만에 내린 폭설로 발이 묶인 도로.

장병들까지 나서 제설 작업에 손을 보태지만, 썰매를 타는 아이들은 쌓인 눈이 반갑기만 합니다.

<녹취> 대한뉴스(1969년) : "불도저,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투입하여 중앙청을 비롯해서 서울역, 시청 앞, 영천 등의 제설작업에 나섰습니다."

이웃과 둘러앉아 바구니를 짜고, 그물을 손질하며 함께 조업 준비를 하면 매서운 겨울 추위도 견딜만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자(서울시 송파구) : "엄청 추웠어요. 세수하고 들어와서 문고리를 잡으면 착착 달라붙어 갖고 이게 안 떨어질 정도였어요. 방 안에다 물 떠놓고 자면 물이 꽁꽁 얼고…."

팽이를 치고 연을 날리며 함께 고구마와 밤을 굽던 겨울, 눈길을 뚫고 온 우체부의 편지 한 통은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선물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국가기록원 콘텐츠기획과장) : "난방과 월동장비도 여의치 않아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했지만, 서로 도우며 추억을 쌓았던 겨울의 모습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춥고 힘들었지만 정이 있어 따뜻했던 그해 그 겨울 삶의 풍경들이 추억 속에 되살아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정다웠던 그 시절’ 겨울 풍경
    • 입력 2017-01-17 12:39:13
    • 수정2017-01-17 12:52:18
    뉴스 12
<앵커 멘트>

춥고 힘들었던 시절, 한파 속에서도 우리는 이웃과 정을 나누는 따뜻함을 잊지 않았는데요,

50~60년 전 겨울 풍경을 담은 옛 영상과 사진 기록들이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최진아 기자가 그때 그 시절의 추억 속으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1956년 겨울, 꽁꽁 언 한강에서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탑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위도 겨울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막진 못했습니다.

<녹취> 대한뉴스(1956년) : "추위에도 굴하지 않고 야외에서 신체를 단련하는 이 스케이팅은 가장 건전한 겨울의 오락이며 스포츠일 것입니다."

50년 만에 내린 폭설로 발이 묶인 도로.

장병들까지 나서 제설 작업에 손을 보태지만, 썰매를 타는 아이들은 쌓인 눈이 반갑기만 합니다.

<녹취> 대한뉴스(1969년) : "불도저, 덤프트럭 등 중장비를 투입하여 중앙청을 비롯해서 서울역, 시청 앞, 영천 등의 제설작업에 나섰습니다."

이웃과 둘러앉아 바구니를 짜고, 그물을 손질하며 함께 조업 준비를 하면 매서운 겨울 추위도 견딜만했습니다.

<인터뷰> 김정자(서울시 송파구) : "엄청 추웠어요. 세수하고 들어와서 문고리를 잡으면 착착 달라붙어 갖고 이게 안 떨어질 정도였어요. 방 안에다 물 떠놓고 자면 물이 꽁꽁 얼고…."

팽이를 치고 연을 날리며 함께 고구마와 밤을 굽던 겨울, 눈길을 뚫고 온 우체부의 편지 한 통은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선물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상훈(국가기록원 콘텐츠기획과장) : "난방과 월동장비도 여의치 않아 혹독한 겨울을 견뎌야 했지만, 서로 도우며 추억을 쌓았던 겨울의 모습을 기억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춥고 힘들었지만 정이 있어 따뜻했던 그해 그 겨울 삶의 풍경들이 추억 속에 되살아납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