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법원…9시간째 기록 검토

<앵커 멘트>

최순실 씨 측에 4백억 원 대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오늘 진행됐습니다.

아직 법원 심리가 끝나지 않아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현장 연결합니다.

<질문>
오현태 기자! 법원이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상당히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 같은데, 아직도 검토 작업이 계속되고 있죠?

<답변>
네, 지금 이 곳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조 부장판사는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오후 2시 무렵부터 신문 내용과 특검의 수사 기록, 이 부회장 측의 반박 자료를 놓고 9시간 째 검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조 부장판사는 평소 기록을 꼼꼼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요.

재계 1위 대기업 총수의 구속 여부 결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내외의 관심이 크고, 또 영장 발부 여부가 특검 수사의 향방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사안인 만큼 매우 세심하게 자료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더구나 양측이 제출한 자료의 양까지 매우 많아서 새벽 3~4시를 넘겨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인 이 부회장은 영장이 발부되면 구치소에 곧바로 수감되고, 기각되면 집으로 돌아가 불구속 상태로 특검 조사를 받게 됩니다.

<질문>
이 부회장 구속 여부가 특검 수사 향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 어떻게 전망해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네, 이 부회장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특검의 박근혜 대통령 뇌물죄 수사가 힘을 받게 됩니다.

특검은 다음달 초 박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뇌물죄 보강조사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 롯데 SK 등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다른 대기업들에 대한 대가성 여부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이 부회장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특검 수사는 힘을 잃을 수밖에 없는데요.

특검이 무리하게 영장을 청구했다는 비판을 받게 되면서 박 대통령 뇌물죄 수사도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삼성 외에 다른 대기업들을 조사해 박 대통령 뇌물죄를 입증하려고 하겠지만, 이 부분도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