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마지막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 별세

입력 2017.01.19 (06:35) 수정 2017.01.19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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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오늘 별세했습니다.

수치심 때문에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채 모진 삶을 살아오다 끝내 이국 땅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상하이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살 때 중국에 끌려와 일본군 위안부로 온갖 고초를 당한 박차순 할머니.

수치심 때문에 고향에 돌아갈 엄두를 못낸 채 중국 땅에서 살아왔습니다.

<인터뷰> 故 박차순(할머니/2015년 8월) : "(젊었을 때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집을 찾을 수 없었어. 연락할 사람도 없어."

그렇게 살아온 70여 년.

한국말은 잊었지만 두 단어만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녹취> "아버지, 어머니.."

중국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95세.

지난해 한국행을 준비했지만 건강이 악화돼 취소한 뒤 끝내 고국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할머니 곁을 지켜온 중국인 양녀 부부 등 유족들은 오는 20일 현지에서 중국식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우한 총영사관은 영사들을 파견해 장례절차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명진(영사/우한총영사관) : "할머님 가시는 길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대한 예우해서 품격있게 장례 절차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

돌아갈 수 없어 아무 인연도 없는 낯선 땅에 뿌리 내려야 했던 한맺힌 중국내 한국인 위안부의 삶.

이제는 모두 역사의 뒤안길에 남게 됐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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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내 마지막 한국인 위안부 할머니 별세
    • 입력 2017-01-19 06:37:07
    • 수정2017-01-19 0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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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오늘 별세했습니다.

수치심 때문에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채 모진 삶을 살아오다 끝내 이국 땅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상하이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살 때 중국에 끌려와 일본군 위안부로 온갖 고초를 당한 박차순 할머니.

수치심 때문에 고향에 돌아갈 엄두를 못낸 채 중국 땅에서 살아왔습니다.

<인터뷰> 故 박차순(할머니/2015년 8월) : "(젊었을 때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집을 찾을 수 없었어. 연락할 사람도 없어."

그렇게 살아온 70여 년.

한국말은 잊었지만 두 단어만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녹취> "아버지, 어머니.."

중국에 남아있던 마지막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 박차순 할머니가 별세했습니다.

향년 95세.

지난해 한국행을 준비했지만 건강이 악화돼 취소한 뒤 끝내 고국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할머니 곁을 지켜온 중국인 양녀 부부 등 유족들은 오는 20일 현지에서 중국식으로 장례를 치를 예정입니다.

우한 총영사관은 영사들을 파견해 장례절차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명진(영사/우한총영사관) : "할머님 가시는 길에 부족함이 없도록 최대한 예우해서 품격있게 장례 절차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

돌아갈 수 없어 아무 인연도 없는 낯선 땅에 뿌리 내려야 했던 한맺힌 중국내 한국인 위안부의 삶.

이제는 모두 역사의 뒤안길에 남게 됐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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