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넘쳐나는 ‘가짜 뉴스’…선거 앞둔 유럽 긴장

입력 2017.01.26 (20:37) 수정 2017.01.26 (20: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전 세계가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럽 등 곳곳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가짜 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 조지현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올해도 가짜뉴스가 끊이지 않는거 같아요?

<답변>
최근 뉴욕타임스의 트위터 계정에 "최근 유출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서를 보면 러시아가 미국에 미사일 공격을 하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건 뉴욕타임스 계정이 해킹을 당해서 올라온 가짜뉴스였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장모가 매년 2억원의 연금을 받게됐다는 기사도 가짜였고요.

이달 초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대 중 6명이 시애틀의 고속도로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다는 뉴스도 가짜로 밝혀졌습니다.

유럽에서 떠도는 가짜뉴스는 메르켈 총리에 관한 것이 가장 많은데요.

메르켈 총리가 시리아 난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브뤼셀 테러용의자와 사진을 찍었다면서 2015년 파리테러, 지난해 브뤼셀 테러에 메르켈 총리가 연루됐다는 가짜뉴스가 떠돌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전혀 한 적도 없는 잡지 인터뷰가 인터넷에 퍼지기도 했고요.

인도네시아에서는 남중국해 어업권 분쟁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이 농작물을 고사시키는 세균을 퍼뜨렸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가짜뉴스가 주로 어떻게 유통되는건가요?

<답변>
실제 기사를 하나 볼까요?

미국 ABC 뉴스의 로고가 박혀있는 기사인데요.

트럼프 지지자가 돈을 받고 집회에 참가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도메인 주소를 자세히 보면 ABC 뉴스의 공식 주소 ABC 뉴스.COM이 아닌 ABC 뉴스.COM.CO로 나와있다...

ABC 뉴스 로고 모양도 다릅니다.

이 가짜 뉴스는 SNS에서 수없이 공유됐습니다.

이렇게 웹사이트를 유명 언론사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고요.

진짜 뉴스와 가짜뉴스를 섞어놓고 사람들을 혼동시키기도 하는데요.

이 유통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은 하는 건 바로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입니다.

<질문>
왜 가짜뉴스를 만드는 걸까요?

<답변>
정치적인 목적으로 상대편을 공격하기 위해서 일부러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퍼뜨리는 경우도 많고요.

돈 때문에 가짜뉴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SNS에서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클릭하고 공유되는 만큼 수익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마케도니아의 벨레스라는 작은 도시입니다.

이전에는 중공업 도시였는데요.

지금은 미 대선 관련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구 5만여명의 이 작은 도시에 가짜 뉴스 도메인만 100개가 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곳에서 가짜 뉴스 웹사이트를 만드는 건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입니다.

<인터뷰> 빅토르(16세) : "돈도 벌고 재미삼아 하는 일이예요. 이 동네에서 할 게 별로 없으니까요. 애들도 밖에 나가질 않아요. 따분해서 하는 겁니다."

가짜뉴스의 광고 수입으로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한 사람이 1년에 2억 5천만원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마케도니아 평균 급여가 월 43만 원 정도인 걸 고려하면 미성년자가 엄청난 돈을 버는거죠.

<질문>
최근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대책들이 많이 보도 됐었잖아요?

<답변>
올해는 특히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그야말로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는데요.

3월엔 네덜란드, 5월엔 프랑스 9월에는 독일에서 선거가 치러집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우선 독일이 가장 강경하죠.

가짜 뉴스가 실리는 매체에 한 건당 최대 50만 유로, 6억 2천만원 가량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스냅챗 등 SNS업체들은 인공지능 등 을 활용해 가짜뉴스를 걸러내기로 했고요.

르몽드와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사들도 대책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짜뉴스가 퍼지는 게 보고 싶은 뉴스만 보는 SNS 이용자의 심리 때문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뉴스를 볼때 정말 신뢰할 만한 내용인지 한번 더 의심해보는 게 필요하겠죠.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이슈] 넘쳐나는 ‘가짜 뉴스’…선거 앞둔 유럽 긴장
    • 입력 2017-01-26 20:25:16
    • 수정2017-01-26 20:53:17
    글로벌24
<앵커 멘트>

최근 전 세계가 '가짜 뉴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유럽 등 곳곳에서 선거를 앞두고 있어서 가짜 뉴스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이슈 조지현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올해도 가짜뉴스가 끊이지 않는거 같아요?

<답변>
최근 뉴욕타임스의 트위터 계정에 "최근 유출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문서를 보면 러시아가 미국에 미사일 공격을 하려고 한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건 뉴욕타임스 계정이 해킹을 당해서 올라온 가짜뉴스였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장모가 매년 2억원의 연금을 받게됐다는 기사도 가짜였고요.

이달 초 트럼프에 반대하는 시위대 중 6명이 시애틀의 고속도로에서 트럭에 치여 숨졌다는 뉴스도 가짜로 밝혀졌습니다.

유럽에서 떠도는 가짜뉴스는 메르켈 총리에 관한 것이 가장 많은데요.

메르켈 총리가 시리아 난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고 브뤼셀 테러용의자와 사진을 찍었다면서 2015년 파리테러, 지난해 브뤼셀 테러에 메르켈 총리가 연루됐다는 가짜뉴스가 떠돌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가 전혀 한 적도 없는 잡지 인터뷰가 인터넷에 퍼지기도 했고요.

인도네시아에서는 남중국해 어업권 분쟁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인이 농작물을 고사시키는 세균을 퍼뜨렸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질문>
가짜뉴스가 주로 어떻게 유통되는건가요?

<답변>
실제 기사를 하나 볼까요?

미국 ABC 뉴스의 로고가 박혀있는 기사인데요.

트럼프 지지자가 돈을 받고 집회에 참가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도메인 주소를 자세히 보면 ABC 뉴스의 공식 주소 ABC 뉴스.COM이 아닌 ABC 뉴스.COM.CO로 나와있다...

ABC 뉴스 로고 모양도 다릅니다.

이 가짜 뉴스는 SNS에서 수없이 공유됐습니다.

이렇게 웹사이트를 유명 언론사와 비슷하게 만들어서 사람들을 속이기도 하고요.

진짜 뉴스와 가짜뉴스를 섞어놓고 사람들을 혼동시키기도 하는데요.

이 유통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은 하는 건 바로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SNS입니다.

<질문>
왜 가짜뉴스를 만드는 걸까요?

<답변>
정치적인 목적으로 상대편을 공격하기 위해서 일부러 가짜뉴스를 만들어서 퍼뜨리는 경우도 많고요.

돈 때문에 가짜뉴스를 만들기도 합니다.

SNS에서 사람들이 가짜 뉴스를 클릭하고 공유되는 만큼 수익을 가져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마케도니아의 벨레스라는 작은 도시입니다.

이전에는 중공업 도시였는데요.

지금은 미 대선 관련 가짜 뉴스를 생산하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구 5만여명의 이 작은 도시에 가짜 뉴스 도메인만 100개가 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곳에서 가짜 뉴스 웹사이트를 만드는 건 대부분 10대 청소년들입니다.

<인터뷰> 빅토르(16세) : "돈도 벌고 재미삼아 하는 일이예요. 이 동네에서 할 게 별로 없으니까요. 애들도 밖에 나가질 않아요. 따분해서 하는 겁니다."

가짜뉴스의 광고 수입으로 이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한 사람이 1년에 2억 5천만원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마케도니아 평균 급여가 월 43만 원 정도인 걸 고려하면 미성년자가 엄청난 돈을 버는거죠.

<질문>
최근 가짜 뉴스를 막기 위한 대책들이 많이 보도 됐었잖아요?

<답변>
올해는 특히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그야말로 선거의 해라고 할 수 있는데요.

3월엔 네덜란드, 5월엔 프랑스 9월에는 독일에서 선거가 치러집니다.

이 때문에 전 세계가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우선 독일이 가장 강경하죠.

가짜 뉴스가 실리는 매체에 한 건당 최대 50만 유로, 6억 2천만원 가량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스냅챗 등 SNS업체들은 인공지능 등 을 활용해 가짜뉴스를 걸러내기로 했고요.

르몽드와 워싱턴 포스트 등 언론사들도 대책을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짜뉴스가 퍼지는 게 보고 싶은 뉴스만 보는 SNS 이용자의 심리 때문이라는 걸 생각한다면 뉴스를 볼때 정말 신뢰할 만한 내용인지 한번 더 의심해보는 게 필요하겠죠.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