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대목은 옛말…골목상권 ‘한숨만’

입력 2017.01.26 (21:35) 수정 2017.01.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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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인데요.

연중 몇 번 없는 특수를 누려야할 지역 상권이 침체된 경기와 청탁금지법 등 여러 악재에 힘든 시기를 나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 대목을 코앞에 둔 전통시장이 한산한 분위깁니다.

상품을 구경만 할 뿐 실제 지갑을 꺼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설을 앞둔 때보다 방문객이 20% 가량 줄었습니다.

특히 청탁금지법 제정 이후 고가의 한우 매출이 급감한 정육점들의 타격이 가장 큽니다.

<인터뷰> 한재호(시장 상인회장) : "지난해 기준(한우)선물세트가 120개 이상 나가던 게 올 설에는 10개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이고요. 그리고 지금 시국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해마다 이맘 때면 재미를 보던 화훼농가에게도 명절 특수는 옛말이 됐습니다.

이 화훼농은 청탁금지법이 생긴 뒤 매출이 30% 이상 급감해 요즘 난방비 대기도 버겁습니다.

함께 일하던 인부 두 명도 못 부르고 모든 일을 혼자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금선(화훼 재배농) : "꽃은 생물이기 때문에 피면 어쩔 수 없이 자르든가 버리든가 해야하는데, 버릴 수도 없고, (거래처가)가져오지 말라고 하니까 이걸 어떻게 처리할 방법도 없을 정도로..."

침체된 소비심리에 신음하는 건 음식점들도 마찬가집니다.

저녁식사 시간이지만 곳곳이 빈 테이블입니다.

이 해산물 전문 음식점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매상이 70%나 곤두박질했습니다.

그나마 오는 손님들도 주로 저렴한 음식을 찾습니다.

<인터뷰> 우은주(음식점 업주) : "많이 좀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너무 경기가 어렵다보니까 가게 유지하기도 너무 힘들고, 전체적으로 다 힘든 것 같아요."

사라진 명절 특수에 상인들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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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 대목은 옛말…골목상권 ‘한숨만’
    • 입력 2017-01-26 21:38:06
    • 수정2017-01-26 21:53:43
    뉴스9(경인)
<앵커 멘트>

며칠 있으면 민족의 대명절인 설인데요.

연중 몇 번 없는 특수를 누려야할 지역 상권이 침체된 경기와 청탁금지법 등 여러 악재에 힘든 시기를 나고 있습니다.

염기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설 대목을 코앞에 둔 전통시장이 한산한 분위깁니다.

상품을 구경만 할 뿐 실제 지갑을 꺼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지난해 설을 앞둔 때보다 방문객이 20% 가량 줄었습니다.

특히 청탁금지법 제정 이후 고가의 한우 매출이 급감한 정육점들의 타격이 가장 큽니다.

<인터뷰> 한재호(시장 상인회장) : "지난해 기준(한우)선물세트가 120개 이상 나가던 게 올 설에는 10개 미만으로 떨어진 상황이고요. 그리고 지금 시국이 너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해마다 이맘 때면 재미를 보던 화훼농가에게도 명절 특수는 옛말이 됐습니다.

이 화훼농은 청탁금지법이 생긴 뒤 매출이 30% 이상 급감해 요즘 난방비 대기도 버겁습니다.

함께 일하던 인부 두 명도 못 부르고 모든 일을 혼자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금선(화훼 재배농) : "꽃은 생물이기 때문에 피면 어쩔 수 없이 자르든가 버리든가 해야하는데, 버릴 수도 없고, (거래처가)가져오지 말라고 하니까 이걸 어떻게 처리할 방법도 없을 정도로..."

침체된 소비심리에 신음하는 건 음식점들도 마찬가집니다.

저녁식사 시간이지만 곳곳이 빈 테이블입니다.

이 해산물 전문 음식점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매상이 70%나 곤두박질했습니다.

그나마 오는 손님들도 주로 저렴한 음식을 찾습니다.

<인터뷰> 우은주(음식점 업주) : "많이 좀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너무 경기가 어렵다보니까 가게 유지하기도 너무 힘들고, 전체적으로 다 힘든 것 같아요."

사라진 명절 특수에 상인들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지역경제 활성화는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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