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접경지역 설 풍경…혹한만큼 ‘팍팍’

입력 2017.01.29 (21:14) 수정 2017.01.2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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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명절이지만 북중 접경 지역의 북한 마을에서는 거의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KBS 취재진이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북한쪽 신의주에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접근해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생생히 취재했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얼어붙은 압록강의 얼음을 헤치고 보트가 서서히 북한쪽으로 접근합니다.

강건너 작은 2층 건물이 보입니다. 국경을 감시하는 북한군 초소입니다.

상류쪽으로 배를 더 몰아가자 북한군 소대의 진지가 보입니다.

<녹취> 가이드 : "여기는 군초소니까 찍으면 안돼요."

불과 20미터 정도 떨어진 저곳이 철조망이 쳐진 북한땅입니다. 저희가 배를 타고 북한땅에 가장 근접한 지점까지 접근을 했습니다.

강변에 북한군 소유의 작은 선박이 정박해있습니다

군인 두 명이 배에 올라 있는데 고장난 배를 수리하는 듯 보입니다.

압록강에 있는 북한섬 '유초도',

번듯한 건물이 몇 채 서 있는데, 장군들의 별장입니다.

<녹취> 가이드 : "(장군 별장이지만)대외적으론 마을 협동조합 양식창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강변 집의 지붕을 수리하던 한 남성은 취재진의 보트가 접근하자 일을 멈추고 쳐다봅니다.

차디찬 압록강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하는 주민들도 보입니다.

'자강력 제일주의 정신'이라는 푯말 앞에는 한 남성이 추운 날씨에도 땅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강건너 중국쪽에선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단둥의 물류창고에는 북한 번호판을 단 화물차들이 들어가고, 사과와 귤 등 과일이 가득 실립니다.

신의주를 통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과일로 추정됩니다.

단둥의 쇼핑가에서는 화장품이 귀국 선물용으로 인깁니다.

<녹취> 화장품가게 종업원 : "한국 글자가 있으면 못삽니다.한국 글자가 있으면 세관을 통과할 수 없거든요."

설을 맞아 북한으로 들어가는 일부 물동량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은 혹한의 날씨 속에 여전히 춥고 팍팍한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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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중 접경지역 설 풍경…혹한만큼 ‘팍팍’
    • 입력 2017-01-29 21:16:04
    • 수정2017-01-29 22: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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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설 명절이지만 북중 접경 지역의 북한 마을에서는 거의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KBS 취재진이 압록강에서 배를 타고 북한쪽 신의주에 가장 가까운 지점까지 접근해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생생히 취재했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얼어붙은 압록강의 얼음을 헤치고 보트가 서서히 북한쪽으로 접근합니다.

강건너 작은 2층 건물이 보입니다. 국경을 감시하는 북한군 초소입니다.

상류쪽으로 배를 더 몰아가자 북한군 소대의 진지가 보입니다.

<녹취> 가이드 : "여기는 군초소니까 찍으면 안돼요."

불과 20미터 정도 떨어진 저곳이 철조망이 쳐진 북한땅입니다. 저희가 배를 타고 북한땅에 가장 근접한 지점까지 접근을 했습니다.

강변에 북한군 소유의 작은 선박이 정박해있습니다

군인 두 명이 배에 올라 있는데 고장난 배를 수리하는 듯 보입니다.

압록강에 있는 북한섬 '유초도',

번듯한 건물이 몇 채 서 있는데, 장군들의 별장입니다.

<녹취> 가이드 : "(장군 별장이지만)대외적으론 마을 협동조합 양식창고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강변 집의 지붕을 수리하던 한 남성은 취재진의 보트가 접근하자 일을 멈추고 쳐다봅니다.

차디찬 압록강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하는 주민들도 보입니다.

'자강력 제일주의 정신'이라는 푯말 앞에는 한 남성이 추운 날씨에도 땅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강건너 중국쪽에선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단둥의 물류창고에는 북한 번호판을 단 화물차들이 들어가고, 사과와 귤 등 과일이 가득 실립니다.

신의주를 통해 평양으로 들어가는 과일로 추정됩니다.

단둥의 쇼핑가에서는 화장품이 귀국 선물용으로 인깁니다.

<녹취> 화장품가게 종업원 : "한국 글자가 있으면 못삽니다.한국 글자가 있으면 세관을 통과할 수 없거든요."

설을 맞아 북한으로 들어가는 일부 물동량이 조금 늘기는 했지만 접경지역 주민들은 혹한의 날씨 속에 여전히 춥고 팍팍한 명절을 맞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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