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두테르테, 韓 유족에 사과 “부패 경찰 개혁”

입력 2017.01.31 (20:39) 수정 2017.01.3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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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 피살된 한국인 사업가 부인을 만나 직접 사과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패 경찰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는데, 마약 단속은 계속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마닐라 연결합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인 살해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했죠?

<답변>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국 경찰에게 피살된 50대 한국인 사업가 지 모 씨의 부인을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또,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위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용의자가 대부분 확인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유족 측은 살인이 공권력에 의해 벌어진 만큼 필리핀 정부의 배상과 한국인 대상 범죄를 막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앞서 두테르테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당혹스러웠다며, 부패·비리 경찰관 청산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반군 토벌 작전에 비리 경찰관들을 투입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법무부 소속 국가수사국 직원 3명에게 자수할 것을 권하고 2천 3백만 원의 현상금도 걸었습니다.

<질문>
마약 단속을 빙자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약 단속은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면서요?

<답변>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마약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기존 경찰 마약 단속 기구들을 해체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대신 마약단속청 등 다른 유관기관들은 마약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희생된 지 씨는 마약 단속을 빌미로 한 경찰관들에게 납치·살해됐는데요.

필리핀 인권단체와 정치권 등은 지 씨가 두테르테의 무자비한 마약 단속으로 희생됐다면서 마약용의자에 대한 즉결 처형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인권 유린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마약과의 전쟁을 계속할 뜻을 밝혔습니다.

<질문>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타깃으로 한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죠, 이유가 뭔가요?

<답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필리핀인데요.

필리핀에서 희생되는 우리 국민은 매년 10여 명에 이릅니다.

이처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한국인은 돈이 많다'는 인식이 필리핀 현지인들 사이에서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돈을 목적으로 누명을 씌우는 이른바 '셋 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이윱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수백 달러만 주면 청부살인업자 고용이 가능한 데다 법적으로 총기 소지가 허용되다 보니 이런 것들이 한국인 범죄 피해자를 증가시키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인 살해범들은 최고 형량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있지만, 우리 교민들과 관광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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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두테르테, 韓 유족에 사과 “부패 경찰 개혁”
    • 입력 2017-01-31 20:41:53
    • 수정2017-01-31 21:02:00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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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 피살된 한국인 사업가 부인을 만나 직접 사과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패 경찰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는데, 마약 단속은 계속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마닐라 연결합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인 살해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에게 직접 사과했죠?

<답변>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국 경찰에게 피살된 50대 한국인 사업가 지 모 씨의 부인을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 깊은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또,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위해 철저한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현재 용의자가 대부분 확인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유족 측은 살인이 공권력에 의해 벌어진 만큼 필리핀 정부의 배상과 한국인 대상 범죄를 막을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앞서 두테르테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으로 당혹스러웠다며, 부패·비리 경찰관 청산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반군 토벌 작전에 비리 경찰관들을 투입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법무부 소속 국가수사국 직원 3명에게 자수할 것을 권하고 2천 3백만 원의 현상금도 걸었습니다.

<질문>
마약 단속을 빙자한 살인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마약 단속은 계속 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면서요?

<답변>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마약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습니다.

기존 경찰 마약 단속 기구들을 해체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대신 마약단속청 등 다른 유관기관들은 마약 단속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희생된 지 씨는 마약 단속을 빌미로 한 경찰관들에게 납치·살해됐는데요.

필리핀 인권단체와 정치권 등은 지 씨가 두테르테의 무자비한 마약 단속으로 희생됐다면서 마약용의자에 대한 즉결 처형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인권 유린이라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는 자신의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마약과의 전쟁을 계속할 뜻을 밝혔습니다.

<질문>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타깃으로 한 범죄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죠, 이유가 뭔가요?

<답변>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살인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곳이 바로 필리핀인데요.

필리핀에서 희생되는 우리 국민은 매년 10여 명에 이릅니다.

이처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한국인은 돈이 많다'는 인식이 필리핀 현지인들 사이에서 팽배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돈을 목적으로 누명을 씌우는 이른바 '셋 업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이윱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수백 달러만 주면 청부살인업자 고용이 가능한 데다 법적으로 총기 소지가 허용되다 보니 이런 것들이 한국인 범죄 피해자를 증가시키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겁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한국인 살해범들은 최고 형량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수습하고 있지만, 우리 교민들과 관광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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