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보다 ‘장녀’…노부모 접촉 1순위 역전

입력 2017.02.02 (21:25) 수정 2017.02.02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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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맞아 전통적 가족관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부모의 접촉 1순위 자녀가 장남에서 장녀로 바뀌고, 장남의 부모 부양책임을 묻는 인식은 더 줄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르신들에게 평소 가장 많이 연락하는 자녀가 누군지 물었습니다.

<녹취> "따님이신 분?"

<녹취> "저요."

<인터뷰> 이양임(서울 강서구) : "불가마도 데리고 가고.. 다 데리고 다녀 딸이."

<인터뷰> 강병일(서울 강서구) : "딸들한테 SOS해서 또 타쓰고 그러니까 결국 딸이 내 보호자예요."

아들, 딸 남매를 모두 출가시킨 66살 손동숙 씨.

두 자녀 전부 10분 거리에 살지만 아들보다는 딸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인터뷰> 손동숙(경기도 부천시) : "그쪽 (딸) 집에 가서 밥 먹는 경우도 있고 이쪽에 와서 밥 먹고 가는 경우도 있고. 딸하고는 대화가 되고 아들하고는 할 말만 하지."

실제로 성인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자주 접촉하는 자녀는 장녀라는 답이 장남보다 많았습니다.

10년 만에 순위가 역전됐습니다.

노부모 부양책임이 모든 자녀에게 있다는 인식도 10년 사이 크게 증가한 반면, 장남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0%대 초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상림(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아들 중심의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들도 맏딸과의 교류가 가장 많다고 얘기한 걸 보면 자녀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들도 함께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보다 가족이 우선이라는 응답도 10%포인트 주는 등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가 크게 퇴색하고, 이런 인식은 특히 젊은층과 여성에게서 두드러졌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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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남’보다 ‘장녀’…노부모 접촉 1순위 역전
    • 입력 2017-02-02 21:32:47
    • 수정2017-02-02 21:40:31
    뉴스 9
<앵커 멘트>

저출산 고령화시대를 맞아 전통적 가족관도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부모의 접촉 1순위 자녀가 장남에서 장녀로 바뀌고, 장남의 부모 부양책임을 묻는 인식은 더 줄었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르신들에게 평소 가장 많이 연락하는 자녀가 누군지 물었습니다.

<녹취> "따님이신 분?"

<녹취> "저요."

<인터뷰> 이양임(서울 강서구) : "불가마도 데리고 가고.. 다 데리고 다녀 딸이."

<인터뷰> 강병일(서울 강서구) : "딸들한테 SOS해서 또 타쓰고 그러니까 결국 딸이 내 보호자예요."

아들, 딸 남매를 모두 출가시킨 66살 손동숙 씨.

두 자녀 전부 10분 거리에 살지만 아들보다는 딸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인터뷰> 손동숙(경기도 부천시) : "그쪽 (딸) 집에 가서 밥 먹는 경우도 있고 이쪽에 와서 밥 먹고 가는 경우도 있고. 딸하고는 대화가 되고 아들하고는 할 말만 하지."

실제로 성인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자주 접촉하는 자녀는 장녀라는 답이 장남보다 많았습니다.

10년 만에 순위가 역전됐습니다.

노부모 부양책임이 모든 자녀에게 있다는 인식도 10년 사이 크게 증가한 반면, 장남이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은 20%대 초까지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상림(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 : "아들 중심의 문화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버지들도 맏딸과의 교류가 가장 많다고 얘기한 걸 보면 자녀 세대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들도 함께 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신보다 가족이 우선이라는 응답도 10%포인트 주는 등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가 크게 퇴색하고, 이런 인식은 특히 젊은층과 여성에게서 두드러졌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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