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프로포폴 사고…‘느슨한 관리’ 문제

입력 2017.02.02 (23:15) 수정 2017.02.0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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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취 상태에서 MRI를 찍던 80대 여성이 의식 불명 상태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프로포폴이 문제였습니다.

반복되는 프로포폴 의료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 허리 아픈 80대 노모를 모시고 동네 정형외과를 찾은 김 씨.

고령에 치매 초기라 의사는 MRI 검사 때 수면마취를 권했습니다.

그런데 노모는 검사를 마치고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녹취> 피해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전혀 의식도 없고,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 그때 갑자기 일이 이렇게 벌어지니까 간호사가 오고…."

프로포폴은 심박 수와 혈압을 떨어뜨려 적정량을 넘어서면 환자가 무호흡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환자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게 필요합니다.

<녹취> 담당 의사(음성변조) : "MRI를 저희가 몇백 건씩 찍으니까. 근데 보통 다 찍고 나서 들어갔는데…. 제가 옆에 있었거나 간호사라도 이렇게 있었으면 조금 더 사고를 방지했을…."

병원 측은 위험성을 설명하는 절차도 생략했습니다.

<녹취> 피해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걱정할 거 하나 없다. 우리가 계속 해왔던 거니까. 그래서 안심하고 갔죠."

모발 이식 수술을 받던 40대 여성이 갑자기 식물인간이 되고, 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갔다 깨어나지 못해 응급실 신세를 지는 등 피해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시술자 외에 환자의 상태를 지켜볼 제3의 의료진을 두라는 자체 지침까지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덕경(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진정기록지에 어떤 제삼자의 서명이 있어야 하고. 뭐 그런 기록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게 아직은 법률적인 요구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의료계에선 프로포폴 마취도 전신 마취처럼 엄격히 관리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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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2 23:21:05
    • 수정2017-02-02 23: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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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상태에서 MRI를 찍던 80대 여성이 의식 불명 상태가 됐습니다.

이번에도 프로포폴이 문제였습니다.

반복되는 프로포폴 의료사고의 원인과 대책을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 허리 아픈 80대 노모를 모시고 동네 정형외과를 찾은 김 씨.

고령에 치매 초기라 의사는 MRI 검사 때 수면마취를 권했습니다.

그런데 노모는 검사를 마치고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녹취> 피해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전혀 의식도 없고, 심장이 마비된 상태에서 그때 갑자기 일이 이렇게 벌어지니까 간호사가 오고…."

프로포폴은 심박 수와 혈압을 떨어뜨려 적정량을 넘어서면 환자가 무호흡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가 환자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게 필요합니다.

<녹취> 담당 의사(음성변조) : "MRI를 저희가 몇백 건씩 찍으니까. 근데 보통 다 찍고 나서 들어갔는데…. 제가 옆에 있었거나 간호사라도 이렇게 있었으면 조금 더 사고를 방지했을…."

병원 측은 위험성을 설명하는 절차도 생략했습니다.

<녹취> 피해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걱정할 거 하나 없다. 우리가 계속 해왔던 거니까. 그래서 안심하고 갔죠."

모발 이식 수술을 받던 40대 여성이 갑자기 식물인간이 되고, 장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갔다 깨어나지 못해 응급실 신세를 지는 등 피해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대한의사협회는 지난해 시술자 외에 환자의 상태를 지켜볼 제3의 의료진을 두라는 자체 지침까지 마련했습니다.

<인터뷰> 김덕경(삼성서울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 "진정기록지에 어떤 제삼자의 서명이 있어야 하고. 뭐 그런 기록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게 아직은 법률적인 요구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의료계에선 프로포폴 마취도 전신 마취처럼 엄격히 관리하자는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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