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광장] 16년 만에 ‘무죄’…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스크린으로

<기자 멘트>

지난 2천년 발생한 '약촌오거리 살인 사건’, 기억하시죠?

목격자가 살인범으로 뒤바뀌면서 10년 가까이 옥살이를 한 소년이 16년이 지나서야 무죄를 인정받았는데요.

이 실화를 소재로한 영화가 어제 공개되면서,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녹취> "나 아니잖아 엄마! 나 아니잖아, 아니라고!"

살인사건을 목격한 15살 소년 현우는, 되레 범인으로 지목돼 10년 가까이 복역합니다.

출소 후에도 살인범이란 주홍글씨를 안고 살아가는 현우.

<녹취> "너 평생 그렇게 살인범으로 살거야?"

어제 공개된 영화 '재심'의 줄거리이자, 실제 일어났었던 사건인데요.

<녹취> "한 10대 소년이 택시 살인 강도 혐의로..."

지난 2000년 여름, 택시기사가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범인으로 지목됐던 15살 최 모군은 길고 긴 재심 절차 끝에 지난해야 비로소 누명을 벗었습니다.

<녹취> 최 모 씨(재심 청구인/지난해 11월) : "아무도 안 믿어주니까 누구한테 하소연할 사람도 없을뿐더러 그 당시에는."

이 억울한 사연은 뒤늦게 알려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는데요,

영화에서 최 군 역할을 맡은 강하늘 씨도 사건을 접했던 당시를 떠올렸습니다.

<인터뷰> 강하늘(배우) : "저도 이 사건이 실제로 방영이 됐을 때 굉장히 같이 분노하는 시청자였고. 그 사건을 모티브로한 시나리오라고 했을 때 읽기 전부터 마음 속으로는 (출연을) 결정했던 것 같아요. "

실화를 그린 영화인만큼 배우들은 사건의 실제 주인공들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정우(배우) : "현우'역의 실존 인물 되시는 분도 뵈었고요, 박정우 변호사님도 뵙고 인사드리고 같이 식사도 하고."

<녹취> "법정에서 증명해줄게! 너, 절대 살인범 아니라고"

공권력 앞에 좌지우지된 한 사람의 인생...

실화가 가진 무게감과 두 주연 배우의 호연이 만들어 낸 작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