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2천 곳 우범 지대…경찰 “공개 불가”

입력 2017.02.06 (12:26) 수정 2017.02.0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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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찰과 서울시는 서울 지역 공원 10곳 가운데 3곳이 시민들이 범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공원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공원이 위험한지를 공개하지 않아 추가 범죄 피해마저 우려됩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소년들이 집단으로 한 남성을 때린 뒤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납니다.

서울의 한 공원에서 벌어진 입니다.

서울엔 공원이 2천여 곳에 이르는데, 우범 지대가 곳곳에 있습니다.

밤이 되면 공원들이 상당히 어두워지는 데다가 이런 벤치를 찾아 노숙자나 술에 취한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경찰과 서울시가 지난 1년 동안 서울에 있는 2천여 곳 공원의 위험성을 조사한 결과, 27%인 590여 곳에서 시민 안전이 위협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살인과 강도 등 7대 범죄가 5건 이상 발생하는 가장 나쁜 '범죄 취약' 등급인 공원이 18곳이나 됩니다.

안전 등급이 더 나빠진 공원도 130곳으로 집계됐는데, 경찰은 해당 공원의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집값 떨어지고 그러니깐. 왜 우리 공원 이렇게 평가했느냐 (주민들이) 반발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지역 주민의 입장은 다릅니다.

<인터뷰> 장설하(서울 영등포구) : "여기가 위험한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없는데 다른 공원도 어디가 위험하고 안전한지 모르면 이용하기 불편하죠."

어떤 공원이 위험한 지 공개하는 것이 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범죄에 관련된 정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안전보다 여론을 앞세운 치안 행정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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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원 2천 곳 우범 지대…경찰 “공개 불가”
    • 입력 2017-02-06 12:30:42
    • 수정2017-02-06 12:50:59
    뉴스 12
<앵커 멘트>

경찰과 서울시는 서울 지역 공원 10곳 가운데 3곳이 시민들이 범죄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위험한 공원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공원이 위험한지를 공개하지 않아 추가 범죄 피해마저 우려됩니다.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청소년들이 집단으로 한 남성을 때린 뒤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납니다.

서울의 한 공원에서 벌어진 입니다.

서울엔 공원이 2천여 곳에 이르는데, 우범 지대가 곳곳에 있습니다.

밤이 되면 공원들이 상당히 어두워지는 데다가 이런 벤치를 찾아 노숙자나 술에 취한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입니다.

경찰과 서울시가 지난 1년 동안 서울에 있는 2천여 곳 공원의 위험성을 조사한 결과, 27%인 590여 곳에서 시민 안전이 위협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살인과 강도 등 7대 범죄가 5건 이상 발생하는 가장 나쁜 '범죄 취약' 등급인 공원이 18곳이나 됩니다.

안전 등급이 더 나빠진 공원도 130곳으로 집계됐는데, 경찰은 해당 공원의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녹취>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음성변조) : "집값 떨어지고 그러니깐. 왜 우리 공원 이렇게 평가했느냐 (주민들이) 반발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지역 주민의 입장은 다릅니다.

<인터뷰> 장설하(서울 영등포구) : "여기가 위험한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없는데 다른 공원도 어디가 위험하고 안전한지 모르면 이용하기 불편하죠."

어떤 공원이 위험한 지 공개하는 것이 범죄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범죄에 관련된 정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안전보다 여론을 앞세운 치안 행정이 공원을 찾는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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