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서도 구제역 ‘확진’…방역 비상

입력 2017.02.07 (08:10) 수정 2017.02.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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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끝나기도 전에, 이번엔 구제역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동물, 그러니까 소나 돼지 염소, 사슴같은 동물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전염병입니다.

입과 유두, 발굽 주변에 수포가 생기는 게 주요 증상인데요.

사료나 물,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이론적으론 먼 거리까지도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습니다.

충북 보은에 이어 이번엔 전북 정읍의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농장 주변을 통제하고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우 40여 마리를 키우는 농장입니다.

이 가운데 4마리에서 갑자기 침 흘림 증세가 나타남에 따라 농장 주인은 어제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녹취> 구제역 신고 농가(음성변조) : "조금 감기같이 콧물을 흘리고 그러더라고요. 의심돼서 그래서 신고를 했죠, 와서 조사 좀 해달라고…."

전라북도 축산당국이 의심 증세를 보인 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전북에서는 지난해 1월 김제와 고창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1년여 만입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의 한우 48마리를 땅에 묻고 있습니다.

신고 농가로부터 반경 3㎞에 있는 26개 농가, 소와 돼지 등 우제류 5백90여 마리에 대한 가축 이동도 제한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축 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하고, 공기 중 감염 가능성도 큰 만큼 소독과 백신 접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승구(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 "우선 반경 20km안에 있는 소와 돼지 등 우제류 전부에 대해서 긴급 예방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등 추가 확산 방지에…."

잇단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겹치면서 축산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기자 멘트>

11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구제역으로 방역 당국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은에서 120km 떨어진 정읍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방역 당국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보고, 위기 단계를 경계로 올렸습니다.

또 전국의 소와 돼지는 물론이고 축산관계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명령은 오늘 밤 12시까지 적용됩니다.

구제역이 확진된 충북과 전북 지역은 14일 새벽 0시까지 우제류 가축을 타 시도로 반출할 수 없고요.

전국의 한우와 젖소 330만 마리 전체에 백신도 추가 접종하기로 했습니다.

구제역은 한 번 발생했다 하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집니다.

가장 큰 피해를 낸 건 2010년 부터 2011년 사이였는데요.

경북 안동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뒤 6개월 간 353만여 마리가 매몰 처분됐습니다.

전체 사육 돼지 10마리 가운데 3마리가 매몰처분된 셈이었는데요.

매몰처분 보상금과 소독 비용, 축산 농가 생계 지원 자금 등으로 예산이 2조 8천억 원 넘게 투입됐습니다.

지난해엔 1월에서 3월 사이에 발생해서 3만 3천여 마리를 매몰 처분했고, 예산 59억 원이 쓰였습니다.

이번에 보은 젖소 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분석했더니, 과거 국내에서 번졌던 것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발생한 구제역은 외부에서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바이러스는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최근 발생한 바이러스 유전자형과 99.4% 수준으로 비슷했습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정확한 유입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 검역본부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이 국내에서 접종중인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2010년 역대 최대 구제역 피해를 입은 이후, 모든 농가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 했는데요.

백신 항체 형성률이 소는 97.5%, 돼지는 75.7%에 달해서, 구제역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은 젖소 농가의 경우, 21마리를 표본 검사해 봤더니, 항체가 형성된 젖소는 4마리, 19%밖에 안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백신 접종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인데요.

일부 농가에선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농가 백신 접종 현황과 항체 형성률을 정기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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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읍서도 구제역 ‘확진’…방역 비상
    • 입력 2017-02-07 08:12:59
    • 수정2017-02-07 09: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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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사태가 끝나기도 전에, 이번엔 구제역 비상이 걸렸습니다.

구제역은 발굽이 2개인 동물, 그러니까 소나 돼지 염소, 사슴같은 동물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급성 전염병입니다.

입과 유두, 발굽 주변에 수포가 생기는 게 주요 증상인데요.

사료나 물,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이론적으론 먼 거리까지도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습니다.

충북 보은에 이어 이번엔 전북 정읍의 한우 농장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방역 당국은 농장 주변을 통제하고 차단 방역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화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우 40여 마리를 키우는 농장입니다.

이 가운데 4마리에서 갑자기 침 흘림 증세가 나타남에 따라 농장 주인은 어제 구제역 의심 신고를 했습니다.

<녹취> 구제역 신고 농가(음성변조) : "조금 감기같이 콧물을 흘리고 그러더라고요. 의심돼서 그래서 신고를 했죠, 와서 조사 좀 해달라고…."

전라북도 축산당국이 의심 증세를 보인 소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전북에서는 지난해 1월 김제와 고창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지 1년여 만입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의 한우 48마리를 땅에 묻고 있습니다.

신고 농가로부터 반경 3㎞에 있는 26개 농가, 소와 돼지 등 우제류 5백90여 마리에 대한 가축 이동도 제한했습니다.

이와 함께 가축 치사율이 최고 55%에 달하고, 공기 중 감염 가능성도 큰 만큼 소독과 백신 접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승구(전라북도 농축수산식품국장) : "우선 반경 20km안에 있는 소와 돼지 등 우제류 전부에 대해서 긴급 예방 백신 접종을 실시하는 등 추가 확산 방지에…."

잇단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겹치면서 축산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기자 멘트>

11개월 만에 다시 발생한 구제역으로 방역 당국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보은에서 120km 떨어진 정읍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전국으로 확산할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방역 당국은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보고, 위기 단계를 경계로 올렸습니다.

또 전국의 소와 돼지는 물론이고 축산관계자와 차량에 대해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 명령은 오늘 밤 12시까지 적용됩니다.

구제역이 확진된 충북과 전북 지역은 14일 새벽 0시까지 우제류 가축을 타 시도로 반출할 수 없고요.

전국의 한우와 젖소 330만 마리 전체에 백신도 추가 접종하기로 했습니다.

구제역은 한 번 발생했다 하면 대규모 피해로 이어집니다.

가장 큰 피해를 낸 건 2010년 부터 2011년 사이였는데요.

경북 안동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뒤 6개월 간 353만여 마리가 매몰 처분됐습니다.

전체 사육 돼지 10마리 가운데 3마리가 매몰처분된 셈이었는데요.

매몰처분 보상금과 소독 비용, 축산 농가 생계 지원 자금 등으로 예산이 2조 8천억 원 넘게 투입됐습니다.

지난해엔 1월에서 3월 사이에 발생해서 3만 3천여 마리를 매몰 처분했고, 예산 59억 원이 쓰였습니다.

이번에 보은 젖소 농장에서 검출된 바이러스를 분석했더니, 과거 국내에서 번졌던 것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해 발생한 구제역은 외부에서 새로 유입된 바이러스라는 얘기입니다.

이번 바이러스는 방글라데시,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최근 발생한 바이러스 유전자형과 99.4% 수준으로 비슷했습니다.

현재 방역 당국은 정확한 유입 경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 검역본부는 이번에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 유형이 국내에서 접종중인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2010년 역대 최대 구제역 피해를 입은 이후, 모든 농가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 했는데요.

백신 항체 형성률이 소는 97.5%, 돼지는 75.7%에 달해서, 구제역 확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은 젖소 농가의 경우, 21마리를 표본 검사해 봤더니, 항체가 형성된 젖소는 4마리, 19%밖에 안 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백신 접종에 문제가 있었다는 얘기인데요.

일부 농가에선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도 여전히 적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농가 백신 접종 현황과 항체 형성률을 정기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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