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카드 재발급 보안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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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도 얇아지고 포인트 적립이나 가맹점 할인 혜택같은 것도 있어서 현금보다 카드를 더 자주 쓰시는 분들 많습니다.
직불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 각각 특징이 다른데요.
직불카드는 사용과 동시에 바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서, 통장 잔액 범위 안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직불카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많이 쓰이지는 않고, 대부분 현금카드 용도로 사용됩니다.
직불카드의 단점을 보완한 게 체크카드인데요.
신용카드 가맹점을 이용하니까, 폭넓게 사용할 수 있고요, 일부 은행에선 잔액이 없어도 마이너스 대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게도 했습니다.
연말 정산 소득공제 때문에 체크카드를 찾는 분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소득의 25%를 넘는 금액을 썼을 때, 신용카드는 소득공제율이 15%이지만, 체크카드는 두 배인 30%입니다.
그러니까 소득의 25%까지는 각종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쓰고, 그 이후부터는 체크카드를 쓰는 게 연말정산에서 좀 더 유리하게 되는 거죠.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체크카드는 모두 1억 천8백만 장이 발급됐습니다.
같은 기간 발급된 신용카드 숫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체크카드 이용액도 6년 사이에 세 배 이상 크게 늘었고요.
총 카드 이용실적 대비 체크카드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체크카드 이용은 늘고 있는데, 보안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남성이 지갑을 잃어버려서 체크카드를 정지시켰는데요.
지갑을 주운 사람이 지갑 안에 있던 신분증으로 별 어려움 없이 체크카드를 재발급받아 사용했습니다.
시중 은행 3곳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귀갓길에 지갑을 잃어버린 이형규 씨, 30분 만에 지갑 안에 있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정지시켰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가본 적도 없는 귀금속 매장에서 본인 명의 카드로 700여만 원 상당의 결제가 시도됐습니다.
<녹취> 귀금속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잔액이 부족하다. 그랬더니 (구입한 보석) 한 세트를 또 뺐어요. 그러니까 또 (결제)하는 거지."
일주일 새 모두 8차례, 택시비는 실제 결제까지 됐습니다.
은행 창구 앞, 한 남성이 이 씨 이름으로 체크카드를 신청하고 곧바로 카드가 발급됩니다.
<녹취> 우리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이런 건 정말로 비정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답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할 거며…."
카드를 재발급받은 사람은 이 씨의 지갑을 주운 23살 김 모 씨, 김 씨는 이렇게 주운 신분증으로 은행 3곳을 돌며 체크카드를 재발급받았습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체크카드를 발급해 줬습니다.
<녹취> 기업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직원이 봐서 신분증하고 (실물이) 비슷하다 생각이 들면 만들어주는 게 사실입니다."
기업은행은 계좌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에 이 씨의 계좌번호까지 알려줬고 김 씨는 이 계좌로 휴대전화까지 개통했습니다.
<녹취> 시중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비밀번호를 누르라는 건 없어요. 제가 잘못 봤어요. 발급이 정상이네요."
<인터뷰> 이형규(체크카드 재발급 피해자) : "이렇게 허무하게 제 신분증만 갖고 가서 뚫려버리니까... 뭘 믿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 씨는 카드 분실과 함께 개인정보 분실 신고까지 했지만 은행 창구직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기자 멘트>
금융감독원은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시스템 이란 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분증을 잃어버려서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하면, 모든 금융회사에 본인 확인을 특별히 더 엄격히 하라고 주의를 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피해자가 신고를 한 뒤에도 은행 2곳에서 분실한 신분증으로 체크카드 2장이 발급됐습니다.
체크카드 재발급에는 이 예방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던 겁니다.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요.
금융감독원은 전체 금융권을 상대로 이 예방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현황부터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또, 은행에선 고객의 불편을 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체크카드를 재발급할 때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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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카드 재발급 보안 ‘구멍’
-
- 입력 2017-02-08 08:17:46
- 수정2017-02-08 10:04:58
지갑도 얇아지고 포인트 적립이나 가맹점 할인 혜택같은 것도 있어서 현금보다 카드를 더 자주 쓰시는 분들 많습니다.
직불카드, 체크카드, 신용카드 각각 특징이 다른데요.
직불카드는 사용과 동시에 바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서, 통장 잔액 범위 안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직불카드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많이 쓰이지는 않고, 대부분 현금카드 용도로 사용됩니다.
직불카드의 단점을 보완한 게 체크카드인데요.
신용카드 가맹점을 이용하니까, 폭넓게 사용할 수 있고요, 일부 은행에선 잔액이 없어도 마이너스 대출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게도 했습니다.
연말 정산 소득공제 때문에 체크카드를 찾는 분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소득의 25%를 넘는 금액을 썼을 때, 신용카드는 소득공제율이 15%이지만, 체크카드는 두 배인 30%입니다.
그러니까 소득의 25%까지는 각종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쓰고, 그 이후부터는 체크카드를 쓰는 게 연말정산에서 좀 더 유리하게 되는 거죠.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체크카드는 모두 1억 천8백만 장이 발급됐습니다.
같은 기간 발급된 신용카드 숫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체크카드 이용액도 6년 사이에 세 배 이상 크게 늘었고요.
총 카드 이용실적 대비 체크카드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렇게 체크카드 이용은 늘고 있는데, 보안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남성이 지갑을 잃어버려서 체크카드를 정지시켰는데요.
지갑을 주운 사람이 지갑 안에 있던 신분증으로 별 어려움 없이 체크카드를 재발급받아 사용했습니다.
시중 은행 3곳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입니다.
송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귀갓길에 지갑을 잃어버린 이형규 씨, 30분 만에 지갑 안에 있던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모두 정지시켰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가본 적도 없는 귀금속 매장에서 본인 명의 카드로 700여만 원 상당의 결제가 시도됐습니다.
<녹취> 귀금속 매장 관계자(음성변조) : "잔액이 부족하다. 그랬더니 (구입한 보석) 한 세트를 또 뺐어요. 그러니까 또 (결제)하는 거지."
일주일 새 모두 8차례, 택시비는 실제 결제까지 됐습니다.
은행 창구 앞, 한 남성이 이 씨 이름으로 체크카드를 신청하고 곧바로 카드가 발급됩니다.
<녹취> 우리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이런 건 정말로 비정상적인 일이기 때문에 답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할 거며…."
카드를 재발급받은 사람은 이 씨의 지갑을 주운 23살 김 모 씨, 김 씨는 이렇게 주운 신분증으로 은행 3곳을 돌며 체크카드를 재발급받았습니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체크카드를 발급해 줬습니다.
<녹취> 기업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직원이 봐서 신분증하고 (실물이) 비슷하다 생각이 들면 만들어주는 게 사실입니다."
기업은행은 계좌번호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에 이 씨의 계좌번호까지 알려줬고 김 씨는 이 계좌로 휴대전화까지 개통했습니다.
<녹취> 시중은행 관계자(음성 변조) : "비밀번호를 누르라는 건 없어요. 제가 잘못 봤어요. 발급이 정상이네요."
<인터뷰> 이형규(체크카드 재발급 피해자) : "이렇게 허무하게 제 신분증만 갖고 가서 뚫려버리니까... 뭘 믿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이 씨는 카드 분실과 함께 개인정보 분실 신고까지 했지만 은행 창구직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기자 멘트>
금융감독원은 개인정보 노출자 사고 예방시스템 이란 걸 운영하고 있습니다.
신분증을 잃어버려서 개인정보 유출 신고를 하면, 모든 금융회사에 본인 확인을 특별히 더 엄격히 하라고 주의를 주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피해자가 신고를 한 뒤에도 은행 2곳에서 분실한 신분증으로 체크카드 2장이 발급됐습니다.
체크카드 재발급에는 이 예방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았던 겁니다.
또 다른 사고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요.
금융감독원은 전체 금융권을 상대로 이 예방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현황부터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또, 은행에선 고객의 불편을 끼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체크카드를 재발급할 때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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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 기자 j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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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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