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 3조 달러 붕괴…외자유출 ‘빨간불’

입력 2017.02.08 (21:21) 수정 2017.02.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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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4조 달러에 육박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압박 속에 중국에서 외자 유출 움직임이 갈수록 심상치 않습니다.

상하이에서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외환 곳간에서 달러가 뭉터기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 9,982억 달러로 3조 달러가 붕괴됐습니다.

불과 2년 반 만에 1조 달러나 사라졌습니다.

<녹취> 롄핑(중국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 : "자본유출과 달러 매입 수요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러화 환율 변화 때문입니다."

급격한 위안화 약세와 이로 인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달러를 풀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역부족입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순유출된 해외자본은 3천여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0%나 증가했고, 위안화 가치도 여전히 약세 전망 일색입니다.

오히려 심리적 지지선이던 '외환보유액 3조 달러'가 무너져 자본유출만 더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녹취> 웨인 고든(UBS 투자전략가) : "중국의 자본 출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이 연말까지 2.7~2.8조 달러로 떨어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해외 M&A를 자제하도록 하고, 해외송금을 제한하는 등 자본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줄을 더 죄면 또 경기 둔화세가 가속화할 수 있어, 이래저래 딜레마 상황입니다.

여기다 미국의 환율조작 공격까지 더해져, 중국당국의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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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외환보유 3조 달러 붕괴…외자유출 ‘빨간불’
    • 입력 2017-02-08 21:24:23
    • 수정2017-02-08 22: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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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4조 달러에 육박했던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조작국 압박 속에 중국에서 외자 유출 움직임이 갈수록 심상치 않습니다.

상하이에서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의 외환 곳간에서 달러가 뭉터기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 9,982억 달러로 3조 달러가 붕괴됐습니다.

불과 2년 반 만에 1조 달러나 사라졌습니다.

<녹취> 롄핑(중국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 : "자본유출과 달러 매입 수요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달러화 환율 변화 때문입니다."

급격한 위안화 약세와 이로 인한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달러를 풀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역부족입니다.

지난해 중국에서 순유출된 해외자본은 3천여억 달러로 1년 전보다 60%나 증가했고, 위안화 가치도 여전히 약세 전망 일색입니다.

오히려 심리적 지지선이던 '외환보유액 3조 달러'가 무너져 자본유출만 더 부추길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녹취> 웨인 고든(UBS 투자전략가) : "중국의 자본 출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외환보유액이 연말까지 2.7~2.8조 달러로 떨어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해외 M&A를 자제하도록 하고, 해외송금을 제한하는 등 자본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돈줄을 더 죄면 또 경기 둔화세가 가속화할 수 있어, 이래저래 딜레마 상황입니다.

여기다 미국의 환율조작 공격까지 더해져, 중국당국의 셈법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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