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O형·A형 구제역 동시 발생…백신 부족, 방역 혼란

입력 2017.02.09 (21:12) 수정 2017.02.10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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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경기도 연천 젖소농장에선 특이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앞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정읍, 그리고 충북 보은군 마로면은 바이러스의 혈청형이 O형이었지만 연천 젖소 농장은 혈청형이 A형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8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2010년 1월만 A형, 나머진 모두 O형이 었습니다.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가 7년만에 확인된 것도 고민거리지만 O형과 A형이 처음으로 동시에 발생하면서 백신 확보와 방역이 큰 혼란을 겪게됐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긴급 접종에 사용되는 구제역 백신입니다.

0형은 물론 A형까지 예방할 수 있는 O+A 백신입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백신은 재고 물량이 190만 마리분 뿐입니다.

그동안 O형 구제역만 발생하다 보니 O형만 예방할수 있는 백신이 훨씬 많이 준비돼 있고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절반정도 밖에 안됩니다.

<인터뷰> 박봉균(농림축산검역본부장) : "대한민국에 있는 (소) 313만두 정도를 다 놓기에는 조금 부족한 건 사실인데, 그렇다면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저희가 선택하기 위해서..."

물량이 부족한만큼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주변 소 사육농장에만 O+A 형 백신을 배포하고 나머지 지역은 그냥 O형을 접종한다는게 방역당국의 방침입니다.

하지만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양돈 농장주(음성변조) : "요구는 중앙 차원에서 하고 있어요. 2가백신(O+A형) 좀 공급해달라. 지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정부는 A형 백신을 수입해 추가 접종하면 된다지만, 문제는 시간입니다.

<인터뷰> 채찬희(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 "실질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까 바이러스가 더 빨리 전파를 하게 되면 실질적인 백신 효과를 상쇄해버리는..."

또 이번 A형 구제역의 유전자형에 따라 O+A형 백신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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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2-10 09: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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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진 경기도 연천 젖소농장에선 특이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앞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정읍, 그리고 충북 보은군 마로면은 바이러스의 혈청형이 O형이었지만 연천 젖소 농장은 혈청형이 A형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8차례 구제역이 발생했는데 2010년 1월만 A형, 나머진 모두 O형이 었습니다. 다른 유형의 바이러스가 7년만에 확인된 것도 고민거리지만 O형과 A형이 처음으로 동시에 발생하면서 백신 확보와 방역이 큰 혼란을 겪게됐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긴급 접종에 사용되는 구제역 백신입니다. 0형은 물론 A형까지 예방할 수 있는 O+A 백신입니다. 하지만 이런 형태의 백신은 재고 물량이 190만 마리분 뿐입니다. 그동안 O형 구제역만 발생하다 보니 O형만 예방할수 있는 백신이 훨씬 많이 준비돼 있고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절반정도 밖에 안됩니다. <인터뷰> 박봉균(농림축산검역본부장) : "대한민국에 있는 (소) 313만두 정도를 다 놓기에는 조금 부족한 건 사실인데, 그렇다면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방법을 저희가 선택하기 위해서..." 물량이 부족한만큼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연천 주변 소 사육농장에만 O+A 형 백신을 배포하고 나머지 지역은 그냥 O형을 접종한다는게 방역당국의 방침입니다. 하지만 농가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양돈 농장주(음성변조) : "요구는 중앙 차원에서 하고 있어요. 2가백신(O+A형) 좀 공급해달라. 지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정부는 A형 백신을 수입해 추가 접종하면 된다지만, 문제는 시간입니다. <인터뷰> 채찬희(서울대 수의과대 교수) : "실질적으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니까 바이러스가 더 빨리 전파를 하게 되면 실질적인 백신 효과를 상쇄해버리는..." 또 이번 A형 구제역의 유전자형에 따라 O+A형 백신이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어서 방역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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