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현실과 상상 사이, ‘실화’ 영화 열풍

입력 2017.02.10 (08:29) 수정 2017.02.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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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다 보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들을 겪곤 하죠.

최근 영화 같은 사건이나 사연들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습니다.

실화 소재 영화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실화 소재 영화 열풍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최근 몇 년 사이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감동 실화, 혹은 충격 실화로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린 영화들! 실화 영화, 어떤게 있을까요?

<녹취> 강하늘 : "나 아니잖아 엄마. 엄마 나 아니잖아!"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재심’.

영화는 2000년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김태윤 감독은 전작 ‘또 하나의 약속’에 이어 이번에도 실화 영화에 도전했습니다.

<녹취> 김태윤(감독) :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있으니 영화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분의 사연을 듣고 나서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게 된 거죠."

촬영 초반인 2015년 12월. 실제로 약촌오거리 사건은 재심이 확정됐습니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살인 누명을 쓴 실존 인물이 십 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요.

현재는 유력한 용의자가 구속돼 다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영화 덕분에 과거 사건들이 재조명되기도 하는데요.

<녹취 > 정진영 : "사람을 죽인 건 용서할 수 없는 죄야. 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지난 97년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2009년 개봉되면서 미제로 남겨졌던 사건의 재수사가 시작됐고, 결국 사건 20년 만에 진범이 밝혀졌습니다.

<녹취> 공유 : "이 아이는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아이입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도가니’는 청각 장애 아동에 대한 성폭행 사건을 공론화시켰는데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장애인 관련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는데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녹취> 최영희(전 국회의원) : "여성계에서 10여 년 이상을 요구해왔던 (성폭력 사건의) 공소시효 폐지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전혀 들어주지 않다가 이 영화 덕분에 법안들이 일사천리로 통과됩니다."

때문에 당시 처리된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등 관련 법안들을 일명 ‘도가니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현실 세계에서 갖는 파급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녹취> 강유정(영화평론가) : "실화라고 하지만 대부분 사건의 전개 과정이 투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결과 정도만 알고 있는데, 이 과정 자체를 서사화함으로써 이미 알려진 이야기들을 더 흥미롭게 보는 (겁니다.)"

하지만, 실화를 소재로 하다 보니 사실관계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백윤식 : "야 인마 차 실장. 만 명? 너 하나 죽으면 돼!"

故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10.26’ 사건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

영화 개봉 전, 박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는 명예훼손이라며 영화 상영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에 법원은 상영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영화는 결국 처음과 마지막 부분의 다큐멘터리 장면을 삭제한 뒤에야 상영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장진영 : "세상 끝까지 한번 가보는 게 내 꿈이야."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청연’은 박경원의 친일 행적 때문에 불매운동이 벌어져 개봉 일주일 만에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녹취> 박호선(영화평론가) : "영화 자체가 실화 기반이긴 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시선이라든지 혹은 대중적 코드에 맞추다 보니까 역사적 평가하고 영화적인 감성 접근의 결론이 다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회적 논란이 될 수 있는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녹취> 강유정(영화평론가) : "실화 소재일 경우 관심이 많은 사건이기 때문에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고 할 수 있겠고요. 이미 일어났다는 거 자체가 관객들에게 개연성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재미와 감동을 주는 실화 영화들! 앞으로 어떤 사건들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강승화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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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수첩] 현실과 상상 사이, ‘실화’ 영화 열풍
    • 입력 2017-02-10 08:32:40
    • 수정2017-02-10 09: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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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다 보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사건들을 겪곤 하죠.

최근 영화 같은 사건이나 사연들을 소재로 한 실화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하고 있습니다.

실화 소재 영화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미치기도 하는데요.

실화 소재 영화 열풍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리포트>

최근 몇 년 사이에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감동 실화, 혹은 충격 실화로 관객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린 영화들! 실화 영화, 어떤게 있을까요?

<녹취> 강하늘 : "나 아니잖아 엄마. 엄마 나 아니잖아!"

오는 16일 개봉을 앞둔 영화 ‘재심’.

영화는 2000년 전북 익산에서 발생한 약촌 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김태윤 감독은 전작 ‘또 하나의 약속’에 이어 이번에도 실화 영화에 도전했습니다.

<녹취> 김태윤(감독) :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있으니 영화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그분의 사연을 듣고 나서 영화를 만들겠다고 결심하게 된 거죠."

촬영 초반인 2015년 12월. 실제로 약촌오거리 사건은 재심이 확정됐습니다.

이어 지난해 11월엔 살인 누명을 쓴 실존 인물이 십 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요.

현재는 유력한 용의자가 구속돼 다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이처럼 영화 덕분에 과거 사건들이 재조명되기도 하는데요.

<녹취 > 정진영 : "사람을 죽인 건 용서할 수 없는 죄야. 자,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지난 97년 이태원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2009년 개봉되면서 미제로 남겨졌던 사건의 재수사가 시작됐고, 결국 사건 20년 만에 진범이 밝혀졌습니다.

<녹취> 공유 : "이 아이는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아이입니다."

2011년 개봉한 영화 ‘도가니’는 청각 장애 아동에 대한 성폭행 사건을 공론화시켰는데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장애인 관련 법안들이 신속히 처리되는데 일등공신이었습니다.

<녹취> 최영희(전 국회의원) : "여성계에서 10여 년 이상을 요구해왔던 (성폭력 사건의) 공소시효 폐지라는 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전혀 들어주지 않다가 이 영화 덕분에 법안들이 일사천리로 통과됩니다."

때문에 당시 처리된 성폭력범죄 처벌 특례법 등 관련 법안들을 일명 ‘도가니법’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이처럼 실화를 다룬 영화들이 현실 세계에서 갖는 파급력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녹취> 강유정(영화평론가) : "실화라고 하지만 대부분 사건의 전개 과정이 투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결과 정도만 알고 있는데, 이 과정 자체를 서사화함으로써 이미 알려진 이야기들을 더 흥미롭게 보는 (겁니다.)"

하지만, 실화를 소재로 하다 보니 사실관계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녹취> 백윤식 : "야 인마 차 실장. 만 명? 너 하나 죽으면 돼!"

故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10.26’ 사건을 다룬 ‘그때 그 사람들’!

영화 개봉 전, 박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 씨는 명예훼손이라며 영화 상영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이에 법원은 상영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영화는 결국 처음과 마지막 부분의 다큐멘터리 장면을 삭제한 뒤에야 상영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장진영 : "세상 끝까지 한번 가보는 게 내 꿈이야."

우리나라 최초의 여류 비행사 박경원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청연’은 박경원의 친일 행적 때문에 불매운동이 벌어져 개봉 일주일 만에 막을 내려야 했습니다.

<녹취> 박호선(영화평론가) : "영화 자체가 실화 기반이긴 하지만 만드는 사람의 시선이라든지 혹은 대중적 코드에 맞추다 보니까 역사적 평가하고 영화적인 감성 접근의 결론이 다를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회적 논란이 될 수 있는 거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들,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는 뭘까요.

<녹취> 강유정(영화평론가) : "실화 소재일 경우 관심이 많은 사건이기 때문에 흥행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고 할 수 있겠고요. 이미 일어났다는 거 자체가 관객들에게 개연성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현실과 상상을 넘나들며 재미와 감동을 주는 실화 영화들! 앞으로 어떤 사건들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지금까지 강승화의 <연예수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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