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아파트 단지서 차량 난동…이유는?

입력 2017.02.22 (08:34) 수정 2017.02.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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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그제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나, 단지 안을 휘저으며 난폭 운전을 합니다.

경찰이 나타나 말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데요.

심지어 경찰을 매단 채 그대로 후진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까지 합니다.

결국, 경찰이 공포탄과 테이저 건을 쏘고 나서야 남성은 광란의 질주를 멈췄습니다.

남성이 멈출 때까지 아파트 주민들은 약 30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누구에게 쫓기거나 위협을 받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 불현듯 나타나 이런 난동을 벌인 건데요.

대체 왜 그런 걸까요.

사건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에서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합니다.

경찰차를 들이박은 후,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매달렸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앞뒤로 오가길 반복하는 자동차.

보다 못한 주민 1명이 교통시설물을 던지며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경찰이 삼단봉으로 차 유리창을 깨고 공포탄을 쏜 후에야 겨우 멈춰섭니다.

평일 대낮,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일어난 위험천만한 사건에 주민들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A(음성변조) : “처음이라니까. 이 아파트 생기고 처음이야. 이런 일이.”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완전히 무법천지,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정체불명의 흰색 승용차가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온 건, 이날 정오쯤이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A(음성변조) : “맨 처음엔 초보인 줄 알았어요. 삐끗삐끗 이렇게 해서 운전을 하니까. 운전을 왜 저렇게 하냐고 이러고 보니까 아저씨예요. 한 4,50대 아저씨. 저 아저씨 왜 저러시나 그랬죠.”

2시간가량 아파트 단지 안을 배회하던 자동차는 크게 경적을 울려댔는데요.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제가 나갈 때는 벌써 경적 소리가 났습니다. 계속 빵빵 이게 간헐적으로 계속 났거든요. 눌렀거든요. 왔다 갔다 하면서. 나와서 손을 봐도 누르고 있더라고요.”

흰색 승용차의 운전자는 중년 남성.

그런데, 어딘가 좀 이상해 보였다고 합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저 사람이 뭐 마약을 맞았나, 안 그러면 환각상태인가 (싶은) 그런 상태…….”

자동차가 계속 아파트 단지 안을 휘저으며 돌아다니자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아파트를 나가는 듯했던 흰색 자동차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C(음성변조) : “2시, 저희 애 차가 들어올 시간이에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 입구에서 후진, 전진 반복하면서 빵빵, 빵빵거리고 있더라고요. 저희 애 차가 들어오는데 우리 학원 차를 따라 들어왔어요.”

오후 2시 20분쯤, 출동한 경찰이 멈추라고 신호를 보냈지만, 자동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오봉석(부산 금정경찰서 부곡지구대 경위) : “정신 이상자가 경적을 울린다는 아파트 단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가니까 그 경적을 계속 울리고 있고 먼저 출동한 경찰관이 정지 신호를 했는데도 전혀 하차하지 않고 계속 차량으로 도주하는 것을…….”

운전자가 내리지 않자, 순찰차들이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러자 자동차는 경찰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더니 옆 도로로 빠져 방향을 바꿉니다.

경찰관이 차 옆에 매달려 멈추려 애써보지만, 소용이 없는데요.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경찰이 들어오고 저기서 왔다 갔다 밀면서 이제 멈추라고 하니까 이놈도 앞으로 갔다가 뒤로 왔다가 하면서 여기까지 밀려 나오거든요. 오른쪽으로 둘러서 저기로 들어간 겁니다.”

그 사이 다시 문제의 자동차는 방향을 틀어 입구 쪽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경찰차 두 대가 앞을 가로막고 있자 망설이지도 않고 그냥 들이박아 버립니다.

<녹취> 오봉석(부산 금정경찰서 부곡지구대 경위) : “우리 차를 충돌하고 다시 후진해서 전, 후진을 한 15회에서 10회 정도 (했어요.) 왜냐하면 출구를 다시 찾으려고 계속 울리면서 왔다 갔다(한 거죠.)”

보고 있던 주민들이 교통시설물을 던져보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제지하려던 경찰관이 뒤에 매달리자, 그냥 밀어버립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경찰 한 사람이 저기 가서 설 줄 알았는데 거기서 후진 기어를 넣어서 지금 여기 긁힌 자국 있죠? 저기서부터 경찰을 밀어서 여기까지 갖다가 밀어 박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여기 걸려서 나는 뒤에 깔려서 죽은 줄 알았어요.”

하는 수 없이 난폭 운전 승용차에 차례로 달려드는 경찰

유리창을 부수고 공포탄에 테이저건을 쏜 후에야 승용차는 멈춰 섭니다.

<녹취> 오봉석(부산 금정경찰서 부곡지구대 경위) : “운전자가 시야에 들어왔을 때 우리 직원이 테이저건을 가지고 왼쪽 손, 왼쪽 팔에 테이저건 1회 쏘고요. 또 다른 우리 직원은 공포탄 동시에 쏘고 그래서 또 마지막은 최종적으로 도주하면서 우리 순찰차를 충격하고 잠시 정차하는 순간에 우리가 때려서 검거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멈춰선 폭주 자동차. 유치원 하교 시간, 혹시나 큰 사고가 날까 두려움에 떨었던 주민들은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이동호(아파트 주민) : “그 시간대가 또 유치원생들 하교하는 시간이라서 또 단지 안에 애들도 많이 모여 있고 좀 위험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다 놀랬죠. 왜냐면 일단 애들이 들어오는 시간이 되니까 애들이 다칠까 봐.”

다행히 다친 주민은 없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차 뒤에 매달렸던 경찰관이 다쳤습니다.

<녹취> 박세민(부산 금정소방서 부곡안전센터 소방사) : “양쪽 경골이라고 해서 정강이뼈 쪽으로 통증을 호소하시고 그쪽에 이제 찰과상이 보여서 그 부분에 저희가 부목을 고정해서 처치했고요. 병원에 모셔 갔거든요.”

차 밖으로 끌려 나오면서도 운전자는 끝까지 저항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현장에서 검거된 운전자는 49살 김 모 씨.

사건 당시,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경찰의 추궁에 횡설수설하던 그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녹취> 남재호(부산 금정경찰서 강력1팀 주임) : “토요일, 일요일부터 누가 자기를 미행한 것 같은데 무섭다. 계속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누가 자기를 위해를 가할 거 같은 그런 생각에 그랬다고 자기는 그렇게 주장을 하거든요.”

누군가 미행한다는 망상에 빠져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안전해 보이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다는 것.

그런데 자신의 차를 가로막자, 빠져나가려 애썼을 뿐이라는 겁니다.

<녹취> 남재호(부산 금정경찰서 강력1팀 주임) : “그 아파트에 들어가서 이제 다른 사람들이 내리라고 하니까 자기한테 어떤 위해를 가할 것 같은 어떤 그런 두려움이 앞서 있어서 안 내리고 이제 그렇게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다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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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아파트 단지서 차량 난동…이유는?
    • 입력 2017-02-22 08:39:01
    • 수정2017-02-22 09: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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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그제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흰색 승용차 한 대가 나타나, 단지 안을 휘저으며 난폭 운전을 합니다.

경찰이 나타나 말려보지만 아랑곳하지 않는데요.

심지어 경찰을 매단 채 그대로 후진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까지 합니다.

결국, 경찰이 공포탄과 테이저 건을 쏘고 나서야 남성은 광란의 질주를 멈췄습니다.

남성이 멈출 때까지 아파트 주민들은 약 30분간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누구에게 쫓기거나 위협을 받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조용한 아파트 단지에 불현듯 나타나 이런 난동을 벌인 건데요.

대체 왜 그런 걸까요.

사건을 한번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안에서 흰색 승용차 한 대가 전진과 후진을 반복합니다.

경찰차를 들이박은 후, 제지하기 위해 경찰이 매달렸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앞뒤로 오가길 반복하는 자동차.

보다 못한 주민 1명이 교통시설물을 던지며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경찰이 삼단봉으로 차 유리창을 깨고 공포탄을 쏜 후에야 겨우 멈춰섭니다.

평일 대낮, 어린이들과 노인들이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일어난 위험천만한 사건에 주민들 모두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A(음성변조) : “처음이라니까. 이 아파트 생기고 처음이야. 이런 일이.”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완전히 무법천지, 어떤 영화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정체불명의 흰색 승용차가 아파트 단지 안에 들어온 건, 이날 정오쯤이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A(음성변조) : “맨 처음엔 초보인 줄 알았어요. 삐끗삐끗 이렇게 해서 운전을 하니까. 운전을 왜 저렇게 하냐고 이러고 보니까 아저씨예요. 한 4,50대 아저씨. 저 아저씨 왜 저러시나 그랬죠.”

2시간가량 아파트 단지 안을 배회하던 자동차는 크게 경적을 울려댔는데요.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제가 나갈 때는 벌써 경적 소리가 났습니다. 계속 빵빵 이게 간헐적으로 계속 났거든요. 눌렀거든요. 왔다 갔다 하면서. 나와서 손을 봐도 누르고 있더라고요.”

흰색 승용차의 운전자는 중년 남성.

그런데, 어딘가 좀 이상해 보였다고 합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저 사람이 뭐 마약을 맞았나, 안 그러면 환각상태인가 (싶은) 그런 상태…….”

자동차가 계속 아파트 단지 안을 휘저으며 돌아다니자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했고, 아파트를 나가는 듯했던 흰색 자동차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C(음성변조) : “2시, 저희 애 차가 들어올 시간이에요. 그래서 기다리고 있는데 차가 입구에서 후진, 전진 반복하면서 빵빵, 빵빵거리고 있더라고요. 저희 애 차가 들어오는데 우리 학원 차를 따라 들어왔어요.”

오후 2시 20분쯤, 출동한 경찰이 멈추라고 신호를 보냈지만, 자동차는 아랑곳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녹취> 오봉석(부산 금정경찰서 부곡지구대 경위) : “정신 이상자가 경적을 울린다는 아파트 단지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가니까 그 경적을 계속 울리고 있고 먼저 출동한 경찰관이 정지 신호를 했는데도 전혀 하차하지 않고 계속 차량으로 도주하는 것을…….”

운전자가 내리지 않자, 순찰차들이 길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러자 자동차는 경찰차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더니 옆 도로로 빠져 방향을 바꿉니다.

경찰관이 차 옆에 매달려 멈추려 애써보지만, 소용이 없는데요.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경찰이 들어오고 저기서 왔다 갔다 밀면서 이제 멈추라고 하니까 이놈도 앞으로 갔다가 뒤로 왔다가 하면서 여기까지 밀려 나오거든요. 오른쪽으로 둘러서 저기로 들어간 겁니다.”

그 사이 다시 문제의 자동차는 방향을 틀어 입구 쪽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경찰차 두 대가 앞을 가로막고 있자 망설이지도 않고 그냥 들이박아 버립니다.

<녹취> 오봉석(부산 금정경찰서 부곡지구대 경위) : “우리 차를 충돌하고 다시 후진해서 전, 후진을 한 15회에서 10회 정도 (했어요.) 왜냐하면 출구를 다시 찾으려고 계속 울리면서 왔다 갔다(한 거죠.)”

보고 있던 주민들이 교통시설물을 던져보기도 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어떻게든 제지하려던 경찰관이 뒤에 매달리자, 그냥 밀어버립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B(음성변조) : “경찰 한 사람이 저기 가서 설 줄 알았는데 거기서 후진 기어를 넣어서 지금 여기 긁힌 자국 있죠? 저기서부터 경찰을 밀어서 여기까지 갖다가 밀어 박아버렸습니다. 그래서 여기 걸려서 나는 뒤에 깔려서 죽은 줄 알았어요.”

하는 수 없이 난폭 운전 승용차에 차례로 달려드는 경찰

유리창을 부수고 공포탄에 테이저건을 쏜 후에야 승용차는 멈춰 섭니다.

<녹취> 오봉석(부산 금정경찰서 부곡지구대 경위) : “운전자가 시야에 들어왔을 때 우리 직원이 테이저건을 가지고 왼쪽 손, 왼쪽 팔에 테이저건 1회 쏘고요. 또 다른 우리 직원은 공포탄 동시에 쏘고 그래서 또 마지막은 최종적으로 도주하면서 우리 순찰차를 충격하고 잠시 정차하는 순간에 우리가 때려서 검거하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멈춰선 폭주 자동차. 유치원 하교 시간, 혹시나 큰 사고가 날까 두려움에 떨었던 주민들은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 이동호(아파트 주민) : “그 시간대가 또 유치원생들 하교하는 시간이라서 또 단지 안에 애들도 많이 모여 있고 좀 위험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 : “다 놀랬죠. 왜냐면 일단 애들이 들어오는 시간이 되니까 애들이 다칠까 봐.”

다행히 다친 주민은 없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차 뒤에 매달렸던 경찰관이 다쳤습니다.

<녹취> 박세민(부산 금정소방서 부곡안전센터 소방사) : “양쪽 경골이라고 해서 정강이뼈 쪽으로 통증을 호소하시고 그쪽에 이제 찰과상이 보여서 그 부분에 저희가 부목을 고정해서 처치했고요. 병원에 모셔 갔거든요.”

차 밖으로 끌려 나오면서도 운전자는 끝까지 저항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현장에서 검거된 운전자는 49살 김 모 씨.

사건 당시, 음주나 마약을 한 상태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경찰의 추궁에 횡설수설하던 그는 다소 황당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녹취> 남재호(부산 금정경찰서 강력1팀 주임) : “토요일, 일요일부터 누가 자기를 미행한 것 같은데 무섭다. 계속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누가 자기를 위해를 가할 거 같은 그런 생각에 그랬다고 자기는 그렇게 주장을 하거든요.”

누군가 미행한다는 망상에 빠져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안전해 보이는 아파트 단지로 들어갔다는 것.

그런데 자신의 차를 가로막자, 빠져나가려 애썼을 뿐이라는 겁니다.

<녹취> 남재호(부산 금정경찰서 강력1팀 주임) : “그 아파트에 들어가서 이제 다른 사람들이 내리라고 하니까 자기한테 어떤 위해를 가할 것 같은 어떤 그런 두려움이 앞서 있어서 안 내리고 이제 그렇게 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보다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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