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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지역 갈등 재연되나?
입력 2017.02.22 (13:36) 수정 2017.02.22 (13:37) 취재K
지난해 6월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지만 8개월 만에 또다시 이를 둘러싼 지역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김해신공항 규모 축소 의혹에 부산·경남 '부글부글'

군 공항 이전에 따라 진행되는 대구통합공항 규모가 확장될 부산 김해공항보다 더 크고 더 일찍 개항을 추진하는 반면,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김해신공항은 항공수요도 적게 반영돼 영남권 신공항의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부산 경남지역 시민들은 김해공항 확장이 말만 신공항이지 기존 김해공항을 리모텔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럴 바에야 가덕도 신공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부산의 한 언론이 최근 "정부가 김해 대신 대구신공항을 추진한다며 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다"라는 1면 머릿기사를 실었고, 이에 대응해 대구지역 언론들이 일제히 "부산은 대구통합공항에 딴지걸지 마라"라는 기사를 내며 또 다시 영남권 신공항 건설문제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부산지역 언론들은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수준으로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우측). 이에  대구지역 언론들이 일제히 “부산은 대구통합공항에 딴지걸지 마라”라는 기사를 내며 정면 충돌했다.(좌측) 부산지역 언론들은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수준으로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우측). 이에 대구지역 언론들이 일제히 “부산은 대구통합공항에 딴지걸지 마라”라는 기사를 내며 정면 충돌했다.(좌측)

지역 언론 가세 '영남권 신공항' 갈등 재점화

밀양신공항을 밀던 경남·대구·경북·울산과 가덕도신공항을 밀던 부산 간 갈등이 심해지자 정부는 지난해 6월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내면서 지자체 간 동의가 이뤄진 상태였다.

[연관 기사]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

하지만 채 1년도 안 돼 이제는 부산과 대구경북 간 갈등으로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해신공항 문제가 불거진 것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내용이 일부 알려지면서부터다.

지난해 6월 정부는 김해공항을 신공항 규모로 대폭 확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연구용역을 토대로 연간 이용객 수를 3천800만명 수준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1천만명을 줄여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김해공항의 확장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부산지역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측은 예상 항공수요를 줄여 잡으면 김해공항 소음에 따른 이주 대책은 물론 활주로 연장(3.8km)이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해공항 기존 활주로와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신활주로. 김해신공항의 새로운 활주로는 주거지역인 김해시내 방향으로 3.8km 길이로 계획돼 있다.김해공항 기존 활주로와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신활주로. 김해신공항의 새로운 활주로는 주거지역인 김해시내 방향으로 3.8km 길이로 계획돼 있다.

부산 시민단체 "이럴 바에야 가덕도로"

이들 시민단체는 "항공수요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천만명을 줄인 것은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수준으로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정부가 영남권 주민은 물론 대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당초 계획대로 24시간 운영하는 김해신공항을 건설하지 않을 경우 불수용 시민운동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6일 국방부의 대구공항 이전 관련 발표도 악화한 민심에 불을 질렀다.

김해 신공항보다 규모 큰 대구 통합공항 이전 발표

김해공항을 2026년까지 확장하는데 4조2천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대구공항을 이전하는 사업은 2023년까지 7조2천5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국방부가 밝힌 것이다.

[연관 기사]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화성시·군위·의성군 선정

더구나 김해공항에는 활주로가 1개 더 증설되지만 이전되는 대구공항에는 2개 이상의 활주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산이 신공항 건설에서 찬밥 신세가 됐다는 한탄의 소리가 쏟아졌다.

국방부는 지난 16일 대구 민·군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사진 위)와 의성군 비안면(사진 아래) 및 군위군 소보면 일대를 선정했다.국방부는 지난 16일 대구 민·군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사진 위)와 의성군 비안면(사진 아래) 및 군위군 소보면 일대를 선정했다.

대구 시민단체 "부산은 딴지걸기 중단하라"

급기야 서병수 부산시장이 최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김해신공항 건설을 강력하게 요구한데 이어, 지역 정치권도 가세해 국토교통부는 원래 계획했던 대로 신공항 수준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시민단체에서는 딴지걸기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지난해 남부권신공항 입지 문제로 2천만 시민들의 염원을 좌절시켰던 부산이 또다시 발목 잡기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 중인 김해신공항 확장 예비타당성조사 용역결과에서 수요예측 등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사업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에 김해공항 확장규모가 줄어들고, 김해공항 위상이 위축될 상황에 처하자 대구통합신공항에 트집을 잡고 있다고 것이다.

"정부 분명한 입장 표명 반드시 필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놓고 지역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구공항 이전과 김해신공항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정치권이 나서서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갈등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칫 이 문제가 다가올 대통령선거에서 지역 이슈로 부각돼 원하지 않는 지역감정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 ‘영남권 신공항’ 지역 갈등 재연되나?
    • 입력 2017-02-22 13:36:23
    • 수정2017-02-22 13:37:19
    취재K
지난해 6월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났지만 8개월 만에 또다시 이를 둘러싼 지역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부산과 경남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다.

김해신공항 규모 축소 의혹에 부산·경남 '부글부글'

군 공항 이전에 따라 진행되는 대구통합공항 규모가 확장될 부산 김해공항보다 더 크고 더 일찍 개항을 추진하는 반면,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김해신공항은 항공수요도 적게 반영돼 영남권 신공항의 역할을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부산 경남지역 시민들은 김해공항 확장이 말만 신공항이지 기존 김해공항을 리모텔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럴 바에야 가덕도 신공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부산의 한 언론이 최근 "정부가 김해 대신 대구신공항을 추진한다며 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다"라는 1면 머릿기사를 실었고, 이에 대응해 대구지역 언론들이 일제히 "부산은 대구통합공항에 딴지걸지 마라"라는 기사를 내며 또 다시 영남권 신공항 건설문제로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부산지역 언론들은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수준으로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우측). 이에  대구지역 언론들이 일제히 “부산은 대구통합공항에 딴지걸지 마라”라는 기사를 내며 정면 충돌했다.(좌측) 부산지역 언론들은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수준으로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했다(우측). 이에 대구지역 언론들이 일제히 “부산은 대구통합공항에 딴지걸지 마라”라는 기사를 내며 정면 충돌했다.(좌측)

지역 언론 가세 '영남권 신공항' 갈등 재점화

밀양신공항을 밀던 경남·대구·경북·울산과 가덕도신공항을 밀던 부산 간 갈등이 심해지자 정부는 지난해 6월 21일 영남권 신공항 건설은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내면서 지자체 간 동의가 이뤄진 상태였다.

[연관 기사]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

하지만 채 1년도 안 돼 이제는 부산과 대구경북 간 갈등으로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해신공항 문제가 불거진 것은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해신공항 건설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내용이 일부 알려지면서부터다.

지난해 6월 정부는 김해공항을 신공항 규모로 대폭 확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의 연구용역을 토대로 연간 이용객 수를 3천800만명 수준으로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예비타당성조사에서 1천만명을 줄여 잡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부가 김해공항의 확장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부산지역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측은 예상 항공수요를 줄여 잡으면 김해공항 소음에 따른 이주 대책은 물론 활주로 연장(3.8km)이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해공항 기존 활주로와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신활주로. 김해신공항의 새로운 활주로는 주거지역인 김해시내 방향으로 3.8km 길이로 계획돼 있다.김해공항 기존 활주로와 김해신공항 건설에 따른 신활주로. 김해신공항의 새로운 활주로는 주거지역인 김해시내 방향으로 3.8km 길이로 계획돼 있다.

부산 시민단체 "이럴 바에야 가덕도로"

이들 시민단체는 "항공수요를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1천만명을 줄인 것은 신공항을 건설하려는 것이 아니라 리모델링 수준으로 사업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는 정부가 영남권 주민은 물론 대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들은 "정부가 당초 계획대로 24시간 운영하는 김해신공항을 건설하지 않을 경우 불수용 시민운동과 함께 가덕도 신공항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6일 국방부의 대구공항 이전 관련 발표도 악화한 민심에 불을 질렀다.

김해 신공항보다 규모 큰 대구 통합공항 이전 발표

김해공항을 2026년까지 확장하는데 4조2천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대구공항을 이전하는 사업은 2023년까지 7조2천5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국방부가 밝힌 것이다.

[연관 기사] 군 공항 이전 예비 후보지로 화성시·군위·의성군 선정

더구나 김해공항에는 활주로가 1개 더 증설되지만 이전되는 대구공항에는 2개 이상의 활주로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산이 신공항 건설에서 찬밥 신세가 됐다는 한탄의 소리가 쏟아졌다.

국방부는 지난 16일 대구 민·군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사진 위)와 의성군 비안면(사진 아래) 및 군위군 소보면 일대를 선정했다.국방부는 지난 16일 대구 민·군 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일대(사진 위)와 의성군 비안면(사진 아래) 및 군위군 소보면 일대를 선정했다.

대구 시민단체 "부산은 딴지걸기 중단하라"

급기야 서병수 부산시장이 최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김해신공항 건설을 강력하게 요구한데 이어, 지역 정치권도 가세해 국토교통부는 원래 계획했던 대로 신공항 수준으로 김해공항을 확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대구지역 시민단체에서는 딴지걸기를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늘길살리기운동본부'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는 지난해 남부권신공항 입지 문제로 2천만 시민들의 염원을 좌절시켰던 부산이 또다시 발목 잡기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대구지역 시민단체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 중인 김해신공항 확장 예비타당성조사 용역결과에서 수요예측 등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사업 타당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한다.

이에 김해공항 확장규모가 줄어들고, 김해공항 위상이 위축될 상황에 처하자 대구통합신공항에 트집을 잡고 있다고 것이다.

"정부 분명한 입장 표명 반드시 필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놓고 지역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구공항 이전과 김해신공항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정치권이 나서서 사태가 더 악화되기 전에 갈등을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자칫 이 문제가 다가올 대통령선거에서 지역 이슈로 부각돼 원하지 않는 지역감정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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