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장삿속 착신음 한 번 전화 골치

⊙앵커: 나라 밖 소식입니다.
일본에서는 요즘 전화를 이용한 신종 사기업체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전화벨이 울린 후 바로 끊어질 경우 궁금한 마음에 남겨진 번호로 전화를 걸게 되는 그런 심리를 악용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전복수 특파원이 전해 왔습니다.
⊙인터뷰: 지금은 전화회선이 혼잡해 연결이 어렵습니다.
⊙기자: 오사카 일대 관수지역 516만여 전화가 4시간 반 동안 통화불능 상태에 빠졌습니다.
통신장애의 원인은 한 번만 울리고 끊어진다고 해서 영어의 원음과 끊다는 뜻의 일본어 기리를 합친 원기리전화 때문이었습니다.
원기리 전화업자가 컴퓨터를 이용해 3분 동안 전화 8000여 회선에 동시에 전화를 걸면서 시스템에 장애가 일어난 것입니다.
원기리 전화는 전화벨이 한 번만 울리고 바로 끊기기 때문에 전화를 건 사업자는 통화료를 부담하지 않습니다.
대신 액정화면에 남겨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되걸은 시민들에게 상업용 녹음을 틀어주고 돈을 챙기는 신종 사기입니다.
⊙시민: 모든 사람이 불편하다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기자: 방관하던 일본정부도 사태가 심각해지자 규제방안을 모색하고 나섰습니다.
⊙가타야마(일본 총무청 장관): 우선 계약약관 강화 등 대응책을 펴고, 안 되면 규제방안을 검토하겠습니다.
⊙기자: 기술이 어렵지 않은 데다 돈이 별로 들지 않는다는 매력 때문에 원기리 사업자는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어 일본 사회에 새로운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전복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