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무기금지기구 “北 VX 우려…조사 검토”

<앵커 멘트>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신경작용제 VX에 대해, 국제사회가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VX는 유엔이 금지한 대량 살상 무기로 규정돼 있기 때문으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런던의 김덕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네덜란드에 있는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 OPCW가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성명을 냈습니다.

김정남 피살에 화학무기가 사용됐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며, 화학무기금지기구는 전문가 파견과 기술 협력을 통해 조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OPCW가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북한에 대해 직접 성명은 낸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유엔 차원의 논의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말레이시아 당국이 수집한 증거를 유엔 안보리에 보낼 것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VX가 유엔 안보리가 규정한 대량살상무기로 사용이 엄격히 금지된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녹취> 칼리드 아부 바카르(말레이시아 경찰청장) : "화학 물질은 불법입니다. (VX)는 화학 무기입니다."

화학무기금지기구의 조사가 이뤄져 김정남 암살에 VX가 사용된 것이 국제기구 차원에서 확인될 경우 유엔 안보리에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사회로부터 북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유엔 차원의 추가 제재가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