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푸집 사고 되풀이…안전불감증 여전

입력 2017.02.28 (23:25) 수정 2017.02.2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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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사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굳힐 때까지 설치하는 가설 구조물, 바로 거푸집인데요.

이 거푸집이 무너져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인재가 대부분인데요.

이재희 기자가 안전불감증에 빠진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10층 공사 현장, 외벽을 따라 거푸집이 설치돼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거푸집을 연결하는 고정쇠는 모두 빠져있습니다.

2톤 넘는 거푸집 무게를 지탱하는 볼트도 대부분 풀려있습니다.

손으로 잡아 뺄 수 있을 정돕니다.

<녹취> 공문식(건설노조 노동안전부장) : "밑에 보시면 다 이렇게 풀려 있는 상태입니다."

추락하면 대형 사로 이어지는 거푸집은 크레인과 결합하기 전엔 부품 해체가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시간을 아끼기위해 지키지 않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공문식(건설노조 노동안전부장) : "타워크레인 운행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모든 것을 풀어놓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통행로엔 자재들이 널려있고 발판 사이가 벌어져 사람이 빠질 정도인 곳도 있습니다.

당연히 고정돼 있어야 할 지지대는 조금만 힘을 줘도 움직입니다.

또 다른 공사 현장, 타워 크레인이 인양중인 거푸집 위에 인부가 올라타 있습니다.

구조물이 흔들릴 때마다 떨어질 듯 위태롭습니다.

지정 통로가 아닌 난간을 붙잡고 오르내리기까지 합니다.

모두 금지된 행위지만 이동시간을 줄인단 이유로 위험천만한 행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1년에 평균 10건 이상의 가설구조물 사고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아 생긴 인재였습니다.

공사장이 폭탄을 맞은 듯 내려 앉은 사고, 부실하게 설치된 거푸집 지지대가 원인이었습니다.

구조물이 추락해 세 명이 숨진 아파트 공사장은 법 위반만 6백건 넘게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정민호(건설노조 부위원장) : "정부가 안전단속을 하고 있지만 시기를 정해놓고 하기 때문에 그 시기 동안에는 (건설 현장에서)위험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효과가 미미합니다."

공사 현장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이 사라지지 않는한 사고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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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푸집 사고 되풀이…안전불감증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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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2-28 23: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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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에서 콘크리트를 부어 굳힐 때까지 설치하는 가설 구조물, 바로 거푸집인데요.

이 거푸집이 무너져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인재가 대부분인데요.

이재희 기자가 안전불감증에 빠진 현장을 고발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10층 공사 현장, 외벽을 따라 거푸집이 설치돼 있습니다.

안에 들어가 보니 거푸집을 연결하는 고정쇠는 모두 빠져있습니다.

2톤 넘는 거푸집 무게를 지탱하는 볼트도 대부분 풀려있습니다.

손으로 잡아 뺄 수 있을 정돕니다.

<녹취> 공문식(건설노조 노동안전부장) : "밑에 보시면 다 이렇게 풀려 있는 상태입니다."

추락하면 대형 사로 이어지는 거푸집은 크레인과 결합하기 전엔 부품 해체가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시간을 아끼기위해 지키지 않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공문식(건설노조 노동안전부장) : "타워크레인 운행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모든 것을 풀어놓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통행로엔 자재들이 널려있고 발판 사이가 벌어져 사람이 빠질 정도인 곳도 있습니다.

당연히 고정돼 있어야 할 지지대는 조금만 힘을 줘도 움직입니다.

또 다른 공사 현장, 타워 크레인이 인양중인 거푸집 위에 인부가 올라타 있습니다.

구조물이 흔들릴 때마다 떨어질 듯 위태롭습니다.

지정 통로가 아닌 난간을 붙잡고 오르내리기까지 합니다.

모두 금지된 행위지만 이동시간을 줄인단 이유로 위험천만한 행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1년에 평균 10건 이상의 가설구조물 사고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안전기준을 지키지 않아 생긴 인재였습니다.

공사장이 폭탄을 맞은 듯 내려 앉은 사고, 부실하게 설치된 거푸집 지지대가 원인이었습니다.

구조물이 추락해 세 명이 숨진 아파트 공사장은 법 위반만 6백건 넘게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정민호(건설노조 부위원장) : "정부가 안전단속을 하고 있지만 시기를 정해놓고 하기 때문에 그 시기 동안에는 (건설 현장에서)위험작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효과가 미미합니다."

공사 현장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이 사라지지 않는한 사고는 되풀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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