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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리포트] 고정관념을 깨는 佛의 퍼스트레이디(3)-마크롱의 그녀
입력 2017.03.01 (09:58) 수정 2017.03.01 (10:02) 특파원 리포트
올 4월에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시계가 급하게 돌아가고 있다. 주요 후보의 스캔들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지율 상위 세 명의 후보 가운데 1위인 마린 르펜 국민 전선 대표는 여성이다 보니까... 논외로 치고... 퍼스트레이디와 관련되는 후보로는 중도를 표방하는 ‘앙마르슈’의 마크롱 후보와 공화당의 피용 후보가 남는다.

하지만, 피용 후보의 부인 페넬로페 피용은 남편의 보좌관으로 허위 등록하고 백만 유로 이상의 월급을 챙긴 스캔들로 많은 프랑스인의 눈 밖으로 난 상태다. 이 문제로 피용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여기에 비해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25살 연상녀 브리짓 트로뉴는 특이한 이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마크롱 후보가 최근 프랑스 정계의 중도 거물로 평가되는 프랑수아 바이루 전 교육부 장관의 지지를 얻으면서 대선 지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보다 대선에서 유리하고 더욱더 퍼스트레이디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트로뉴'에 대해서 알아본다.

올해로 39살인 에마뉘엘 마크롱은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나온 전형적인 엘리트다. 로스차일드라는 투자은행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다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그를 입각시킨다. 그래서 그는‘올랑드 키드'라고 불렸다.

2014년에는 경제산업부 장관이 되면서 샹젤리제 등 주요 관광지역의 일요일 영업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마크롱 법을 통과시키기도 한다. 또한 사회당 정부에서 십계명 같은 ‘주 35시간 노동 시간’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거센 역풍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8월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그는 좌도 우도 아닌 중도 정치를 표방하며 전진을 의미하는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정당을 창당했다.


그가 아내 트로뉴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한 것도 장관직을 물러나는 시기와 맞물렸다. 파리 마치라는 주간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함께 흔치 않은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 주 표지 사진도 두 사람이 해변가를 산책하는 장면이 실렸다.

마크롱은 15살 때 아내 트로뉴를 만난다. 마크롱은 프랑스 북부 아미앵 예수교 소속 고등학생이었고 트로뉴는 프랑스어 교사였다. 이때 트로뉴는 40세로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특히 트로뉴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학급이라고 하니 트로뉴는 이른바 반 친구 엄마였던 셈이다.

트로뉴와 마크롱의 운명적인 만남은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또래보다 조숙했던 마크롱은 연극에서 주역을 맡았고 트로뉴는 그 연극을 지도하게 된다. 이듬해에 마크롱은 트로뉴에게 자신을 위한 희곡을 써달라고 요청하면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트로뉴는 파리마치 인터뷰를 통해 대본 작성을 위해 두 사람은 매주 금요일 마다 만나면서 믿기 힘든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놀란 마크롱 부모는 그를 파리 최고 명문인 앙리 4세 고등학교로 전학 보낸다. 그러나 오히려 마크롱의 사랑은 더 단단해졌고 떠나기 전에 “반드시 다시 돌아와 당신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트로뉴에게 남겼다고 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장거리 전화 데이트를 했고 결국 트로뉴는 당시 남편과 이혼하고 파리에서 교사 자리를 다시 구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크롱이 30살이 되던 해인 2007년에 결혼에 성공한다. 마크롱은 결혼식을 끝내고 트로뉴의 자녀들에게 자신을 받아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상적인 부부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실제 존재하는 부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지난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로망스'와 자연스럽게 오버랩이 된다. '로망스'도 고등학교 여선생님과 제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자는 드라마 가운데 특히 수많은 개그맨들이 패러디를 했던 대사가 기억난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란 말이야"라는 대사다. 남학생의 끊임없는 구애에 여선생님이 체벌하면서 이렇게 울부짖었다. 아마 마크롱과 트로뉴도 이보다 심한 과정을 겪을 것이다. 적어도 드라마에서는 여선생님이 미혼 여성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다시 그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가 말한 대로 다소 정상적이지 않은 부부 관계이다 보니 마크롱의 성적 취향에 대한 소문은 SNS 등으로 통해 끊임없이 나돌았다. 그 골자는 마크롱은 동성 연애자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라디오 프랑스의 라우티 가예 사장이 그의 연인이며 트로뉴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숨기기 위한 위장벽에 불과하다는 등의 상당히 구체성까지 띈 얘기도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롱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신의 지지자들 모임에서 “나는 아내와 매일 밤낮을 함께 지내고 있으며 아내는 내가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하지만 이런 일로 그녀에게 월급을 주지는 않는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마린 르펜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러시아에서 퍼뜨리는 ‘가짜 뉴스' 공작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관계를 두고 비판적인 언론들도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이다. 30대 젊은 개혁가 이미지에 15년간 사랑을 키워 결혼한 이력이 겹쳐지면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가 만약 세간의 예측대로 2차 결선 투표에 마린 르펜과 동반 진출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한 번 더 조명받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트로뉴는 어떤 '퍼스트레이디'가 될까?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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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1 09:58:34
    • 수정2017-03-01 10:02:21
    특파원 리포트
올 4월에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시계가 급하게 돌아가고 있다. 주요 후보의 스캔들로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지지율 상위 세 명의 후보 가운데 1위인 마린 르펜 국민 전선 대표는 여성이다 보니까... 논외로 치고... 퍼스트레이디와 관련되는 후보로는 중도를 표방하는 ‘앙마르슈’의 마크롱 후보와 공화당의 피용 후보가 남는다.

하지만, 피용 후보의 부인 페넬로페 피용은 남편의 보좌관으로 허위 등록하고 백만 유로 이상의 월급을 챙긴 스캔들로 많은 프랑스인의 눈 밖으로 난 상태다. 이 문제로 피용 후보가 결선 투표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많다.

여기에 비해 마크롱 후보의 부인인 25살 연상녀 브리짓 트로뉴는 특이한 이력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마크롱 후보가 최근 프랑스 정계의 중도 거물로 평가되는 프랑수아 바이루 전 교육부 장관의 지지를 얻으면서 대선 지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보다 대선에서 유리하고 더욱더 퍼스트레이디의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트로뉴'에 대해서 알아본다.

올해로 39살인 에마뉘엘 마크롱은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를 나온 전형적인 엘리트다. 로스차일드라는 투자은행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그러다 2012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그를 입각시킨다. 그래서 그는‘올랑드 키드'라고 불렸다.

2014년에는 경제산업부 장관이 되면서 샹젤리제 등 주요 관광지역의 일요일 영업 허용 등을 내용으로 하는 마크롱 법을 통과시키기도 한다. 또한 사회당 정부에서 십계명 같은 ‘주 35시간 노동 시간’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여권 내부에서도 거센 역풍을 받기도 했다.

결국, 지난해 8월 그는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그는 좌도 우도 아닌 중도 정치를 표방하며 전진을 의미하는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라는 정당을 창당했다.


그가 아내 트로뉴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한 것도 장관직을 물러나는 시기와 맞물렸다. 파리 마치라는 주간지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자신의 정치적 비전과 함께 흔치 않은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 주 표지 사진도 두 사람이 해변가를 산책하는 장면이 실렸다.

마크롱은 15살 때 아내 트로뉴를 만난다. 마크롱은 프랑스 북부 아미앵 예수교 소속 고등학생이었고 트로뉴는 프랑스어 교사였다. 이때 트로뉴는 40세로 3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특히 트로뉴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학급이라고 하니 트로뉴는 이른바 반 친구 엄마였던 셈이다.

트로뉴와 마크롱의 운명적인 만남은 연극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시작됐다. 또래보다 조숙했던 마크롱은 연극에서 주역을 맡았고 트로뉴는 그 연극을 지도하게 된다. 이듬해에 마크롱은 트로뉴에게 자신을 위한 희곡을 써달라고 요청하면서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고 한다. 트로뉴는 파리마치 인터뷰를 통해 대본 작성을 위해 두 사람은 매주 금요일 마다 만나면서 믿기 힘든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그렇게 순탄치만은 않았다. 놀란 마크롱 부모는 그를 파리 최고 명문인 앙리 4세 고등학교로 전학 보낸다. 그러나 오히려 마크롱의 사랑은 더 단단해졌고 떠나기 전에 “반드시 다시 돌아와 당신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트로뉴에게 남겼다고 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장거리 전화 데이트를 했고 결국 트로뉴는 당시 남편과 이혼하고 파리에서 교사 자리를 다시 구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마크롱이 30살이 되던 해인 2007년에 결혼에 성공한다. 마크롱은 결혼식을 끝내고 트로뉴의 자녀들에게 자신을 받아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는 정상적인 부부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실제 존재하는 부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의 러브스토리는 지난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TV 드라마 '로망스'와 자연스럽게 오버랩이 된다. '로망스'도 고등학교 여선생님과 제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자는 드라마 가운데 특히 수많은 개그맨들이 패러디를 했던 대사가 기억난다.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란 말이야"라는 대사다. 남학생의 끊임없는 구애에 여선생님이 체벌하면서 이렇게 울부짖었다. 아마 마크롱과 트로뉴도 이보다 심한 과정을 겪을 것이다. 적어도 드라마에서는 여선생님이 미혼 여성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다시 그들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가 말한 대로 다소 정상적이지 않은 부부 관계이다 보니 마크롱의 성적 취향에 대한 소문은 SNS 등으로 통해 끊임없이 나돌았다. 그 골자는 마크롱은 동성 연애자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라디오 프랑스의 라우티 가예 사장이 그의 연인이며 트로뉴는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숨기기 위한 위장벽에 불과하다는 등의 상당히 구체성까지 띈 얘기도 돌고 있다.

이에 대해 마크롱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신의 지지자들 모임에서 “나는 아내와 매일 밤낮을 함께 지내고 있으며 아내는 내가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하지만 이런 일로 그녀에게 월급을 주지는 않는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마린 르펜의 대통령 당선을 돕기 위해 러시아에서 퍼뜨리는 ‘가짜 뉴스' 공작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들의 관계를 두고 비판적인 언론들도 있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이다. 30대 젊은 개혁가 이미지에 15년간 사랑을 키워 결혼한 이력이 겹쳐지면서 매우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가 만약 세간의 예측대로 2차 결선 투표에 마린 르펜과 동반 진출해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한 번 더 조명받게 될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트로뉴는 어떤 '퍼스트레이디'가 될까? 많은 프랑스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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