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교재 활용”…국정교과서 논란 재연

입력 2017.03.06 (21:35) 수정 2017.03.0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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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정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 중인 가운데, 국정 교과서를 보조교재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신청한 학교가 80곳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갈등이 다시 재연될 조짐까지 보이자, 사립 중.고등학교 교장 협의회가 외부 개입에 반대하며 교육의 자율성을 호소하고 나섰는데요.

홍진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인 문명고 입학식입니다.

일부 신입생과 학부모가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학교 측과 마찰이 벌어졌습니다.

장내가 소란스러워 입학식을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입학식 파행 사태까지 빚어진 이 학교에서는 벌써 며칠째 국정 교과서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립 중,고교 교장들은 문명고를 방문해 외부단체들의 학교 운영 개입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인터뷰> 박재련(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 : "교육현장에서는 교육 외적인 요소로 교육이 침해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시위가 이뤄진다거나 또는 격렬한 부딪힘이 있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교육부는 연구학교 이외의 희망하는 학교에도 국정 교과서를 보조교재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중고등학교 83곳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 곽일천(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 : "국정교과서를 통해서 보다 균형있고 또 보다 더 대한민국 건국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하고 보다 더 따듯하고 긍정적인 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인터뷰> 박성민(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 : "교육을 위해서 좋은 자료다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 기존 검정교과서와 비교 분석해서 사용을 한다면 훌륭한 보조교재가 될 것으로..."

그러나 교육부는 보조 교재를 요청한 학교 전체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밝힐 경우 외부로부터 학교에 압박이 기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교과서의 보조교재 사용에 반대하는 문제제기는 앞으로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한상권(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네트워크 대표) : "하나의 책이 동시에 지위를 갖고 있는 거 아닌가요? 한쪽에선 (보조) 교재고 한쪽에선 교과서고 그런데 교재라는 건 법적 지위가 없는 거에요. 교육부가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거죠."

국정 교과서를 수업 보조교재로 사용하려면 학교운영위의 심의를 거치게 돼 있어 이 과정에서 또다시 갈등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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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조 교재 활용”…국정교과서 논란 재연
    • 입력 2017-03-06 21:35:48
    • 수정2017-03-06 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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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정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 중인 가운데, 국정 교과서를 보조교재 등으로 활용하겠다고 신청한 학교가 80곳이 넘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갈등이 다시 재연될 조짐까지 보이자, 사립 중.고등학교 교장 협의회가 외부 개입에 반대하며 교육의 자율성을 호소하고 나섰는데요.

홍진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정역사교과서 연구학교인 문명고 입학식입니다.

일부 신입생과 학부모가 반대 시위를 벌이면서 학교 측과 마찰이 벌어졌습니다.

장내가 소란스러워 입학식을 이것으로 끝내겠습니다.

입학식 파행 사태까지 빚어진 이 학교에서는 벌써 며칠째 국정 교과서 찬반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사립 중,고교 교장들은 문명고를 방문해 외부단체들의 학교 운영 개입에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인터뷰> 박재련(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 : "교육현장에서는 교육 외적인 요소로 교육이 침해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시위가 이뤄진다거나 또는 격렬한 부딪힘이 있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이 됩니다."

교육부는 연구학교 이외의 희망하는 학교에도 국정 교과서를 보조교재로 활용하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 중고등학교 83곳이 신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 곽일천(서울디지텍고등학교 교장) : "국정교과서를 통해서 보다 균형있고 또 보다 더 대한민국 건국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하고 보다 더 따듯하고 긍정적인 그 역사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인터뷰> 박성민(교육부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 : "교육을 위해서 좋은 자료다라는 긍정적인 견해도 있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 기존 검정교과서와 비교 분석해서 사용을 한다면 훌륭한 보조교재가 될 것으로..."

그러나 교육부는 보조 교재를 요청한 학교 전체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밝힐 경우 외부로부터 학교에 압박이 기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교과서의 보조교재 사용에 반대하는 문제제기는 앞으로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한상권(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네트워크 대표) : "하나의 책이 동시에 지위를 갖고 있는 거 아닌가요? 한쪽에선 (보조) 교재고 한쪽에선 교과서고 그런데 교재라는 건 법적 지위가 없는 거에요. 교육부가 스스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거죠."

국정 교과서를 수업 보조교재로 사용하려면 학교운영위의 심의를 거치게 돼 있어 이 과정에서 또다시 갈등이 우려됩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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