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연안 62% ‘바다 사막화’ 피해

입력 2017.03.06 (21:42) 수정 2017.03.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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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닷가의 해조류가 죽어가는' 이른바 '바다 사막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절반 가까운 국내 연안이 이미 사막화 피해를 입었는데요.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바다 사막화 실태를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닷속 암반이 딱딱한 석회조류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초록빛 해조류는 뿌리 내릴 곳을 잃고, 물고기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수온 상승과 해양 오염으로 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는 '바다 사막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녹취> 백상호(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선임 연구원) : "해조류가 살아서 1차 생산자로서 산소를 생산하고, 주위에 어류가 접근해서 생태계를 유지해야 되는데 (순환이 안 되는 거죠)."

동해안 바닷가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영상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표시된 곳이 사막화된 지역입니다.

동해안 연안의 62%, 여의도의 36배 면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주도 연안은 전체의 34%, 남해안 연안도 33% 지역에서 갯녹음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암반에 해조류를 옮겨 심는 바다숲 조성사업,

지난 9년간 예산 천 1700억 원을 투입해 바다숲 만 2천 헥타르를 조성했지만 사막화의 속도를 따라가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하(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 "정확한 원인 파악 없이 어촌 단위별로 투입하는 (해조류) 양만 정해놓고 매년 그걸 반복해 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원인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다 사막화에 따른 어족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 온난화 외에, 해역별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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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해안 연안 62% ‘바다 사막화’ 피해
    • 입력 2017-03-06 21:42:42
    • 수정2017-03-07 10: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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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바닷가의 해조류가 죽어가는' 이른바 '바다 사막화'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절반 가까운 국내 연안이 이미 사막화 피해를 입었는데요.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바다 사막화 실태를 김채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바닷속 암반이 딱딱한 석회조류로 하얗게 뒤덮였습니다.

초록빛 해조류는 뿌리 내릴 곳을 잃고, 물고기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수온 상승과 해양 오염으로 생물의 서식처가 파괴되는 '바다 사막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녹취> 백상호(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선임 연구원) : "해조류가 살아서 1차 생산자로서 산소를 생산하고, 주위에 어류가 접근해서 생태계를 유지해야 되는데 (순환이 안 되는 거죠)."

동해안 바닷가를 하늘에서 내려다본 영상입니다.

해안선을 따라 빨간색과 주황색으로 표시된 곳이 사막화된 지역입니다.

동해안 연안의 62%, 여의도의 36배 면적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제주도 연안은 전체의 34%, 남해안 연안도 33% 지역에서 갯녹음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이 암반에 해조류를 옮겨 심는 바다숲 조성사업,

지난 9년간 예산 천 1700억 원을 투입해 바다숲 만 2천 헥타르를 조성했지만 사막화의 속도를 따라가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하(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과 교수) : "정확한 원인 파악 없이 어촌 단위별로 투입하는 (해조류) 양만 정해놓고 매년 그걸 반복해 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원인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바다 사막화에 따른 어족자원 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지구 온난화 외에, 해역별 정확한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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