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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CJ 연루설 진실은?
입력 2017.03.08 (15:43) 사회
검찰이 '이건희 동영상' 촬영 주범으로 전직 CJ 계열사 부장을 지목하면서, 삼성과 CJ, 두 그룹 사이에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동영상 촬영 시기가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간의 상속권 소송이 있던 때와 겹치기 때문이다.

검찰, "'이건희 동영상' 촬영은 CJ 계열사 부장이 지시"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동영상 촬영을 주도한 혐의로 전직 CJ그룹 계열사 선 모 부장을 지난달 2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 씨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이건희 동영상'은 지난해 7월 한 인터넷 매체가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건희 회장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여러 여성들과 함께 등장했다. 그 후 이와 관련해 진상을 밝혀달라며 시민단체와 시민 박 모 씨 등 3건의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고발인 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선 씨가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을 영상에 담도록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5차례에 걸쳐 촬영됐는데, 선 씨가 지난 2012년 두 번째 동영상부터 촬영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2012년부터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상속권 소송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왼쪽)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오른쪽)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왼쪽)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오른쪽)

2012년 2월,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명예회장은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천억 원대 상속재산 소송을 제기했다. 형제간 상속 소송은 그룹 차원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됐다.

소송이 제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삼성 직원이 이재현 CJ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2012년 2월 23일 CJ 그룹 측은 경찰에 이 회장 미행 의혹을 조사해 달라며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4월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회장이 서로를 깎아내리는 발언으로 악화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관기사] 이맹희 “건희 어린애 같다…탐욕이 소송 초래”

2012년 4월 23일 중국에 체류 중이던 이맹희 회장은 육성으로 "건희가 어린애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건희는)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겁니다." 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연관기사] 이건희 “맹희 씨는 우리 집서 퇴출 당한 양반”

그 다음날인 2012년 4월 24일 이건희 회장도 "(이맹희 회장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그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내가 못봤어요."라는 말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여만에 이건희 회장은 "사적인 문제로 개인감정을 좀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1·2심은 이건희 회장 측의 완승으로 끝났고 이맹희 회장이 지난 2014년 2월 상고를 포기하면서 소송전은 어렵사리 마무리됐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두 그룹 사이에는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같은 해 8월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고 항소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던 이재현 회장을 위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다.

CJ "회사 측과 무관한 개인범죄..구속 후 퇴사"


CJ 그룹이 선 씨 범행에 관여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CJ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우선 검찰은 구속 당시 선 씨가 CJ 그룹 부장이라고 밝혔지만, CJ 측은 선 씨가 부장이 아닌 계열사 차장급이었다고 말했다.

또 "선 씨 범행은 회사와 전혀 무관한 개인 범죄"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선 씨 측이 삼성 쪽에 동영상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던 비슷한 시기에, CJ 측에도 돈을 주면 동영상을 넘기겠다는 제안이 왔지만 황당한 얘기로 여겼고,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 측은 선 씨가 구속된 후 "회사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 3일 퇴사처리됐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5일 구속된 선 씨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면서 선 씨에게 CJ 그룹이 범행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향방에 따라 삼성과 CJ의 악연이 혹시라도 되살아날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CJ 연루설 진실은?
    • 입력 2017-03-08 15:43:53
    사회
검찰이 '이건희 동영상' 촬영 주범으로 전직 CJ 계열사 부장을 지목하면서, 삼성과 CJ, 두 그룹 사이에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공교롭게도 동영상 촬영 시기가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과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간의 상속권 소송이 있던 때와 겹치기 때문이다.

검찰, "'이건희 동영상' 촬영은 CJ 계열사 부장이 지시"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이정현 부장검사)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동영상 촬영을 주도한 혐의로 전직 CJ그룹 계열사 선 모 부장을 지난달 25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선 씨의 사무실과 자택도 압수수색했다고 말했다.

문제의 '이건희 동영상'은 지난해 7월 한 인터넷 매체가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건희 회장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여러 여성들과 함께 등장했다. 그 후 이와 관련해 진상을 밝혀달라며 시민단체와 시민 박 모 씨 등 3건의 고발장이 검찰에 접수됐다.

검찰은 지난 1월부터 고발인 조사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선 씨가 동영상 속에 등장하는 여성들에게 이 회장의 모습을 영상에 담도록 시킨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해당 동영상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5차례에 걸쳐 촬영됐는데, 선 씨가 지난 2012년 두 번째 동영상부터 촬영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2012년부터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상속권 소송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왼쪽)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오른쪽)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왼쪽)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오른쪽)

2012년 2월, 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명예회장은 동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천억 원대 상속재산 소송을 제기했다. 형제간 상속 소송은 그룹 차원의 갈등으로까지 비화됐다.

소송이 제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삼성 직원이 이재현 CJ회장을 미행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2012년 2월 23일 CJ 그룹 측은 경찰에 이 회장 미행 의혹을 조사해 달라며 업무 방해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같은 해 4월에는 이건희 회장과 이맹희 회장이 서로를 깎아내리는 발언으로 악화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관기사] 이맹희 “건희 어린애 같다…탐욕이 소송 초래”

2012년 4월 23일 중국에 체류 중이던 이맹희 회장은 육성으로 "건희가 어린애 같은 말을 하는 것을 듣고 몹시 당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건희는) 늘 자기 욕심만 챙겨왔다"며, "한 푼도 안주겠다는 그런 탐욕이 이 소송을 초래한겁니다." 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연관기사] 이건희 “맹희 씨는 우리 집서 퇴출 당한 양반”

그 다음날인 2012년 4월 24일 이건희 회장도 "(이맹희 회장을) 장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고 강경발언을 쏟아냈다. "그 사람이 제사에 나와서 제사 지내는 꼴을 내가 못봤어요."라는 말도 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여만에 이건희 회장은 "사적인 문제로 개인감정을 좀 드러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1·2심은 이건희 회장 측의 완승으로 끝났고 이맹희 회장이 지난 2014년 2월 상고를 포기하면서 소송전은 어렵사리 마무리됐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두 그룹 사이에는 화해무드가 조성됐다. 같은 해 8월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받고 항소심 선고 재판을 앞두고 있던 이재현 회장을 위해,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장과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법원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이다.

CJ "회사 측과 무관한 개인범죄..구속 후 퇴사"


CJ 그룹이 선 씨 범행에 관여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CJ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섰다. 우선 검찰은 구속 당시 선 씨가 CJ 그룹 부장이라고 밝혔지만, CJ 측은 선 씨가 부장이 아닌 계열사 차장급이었다고 말했다.

또 "선 씨 범행은 회사와 전혀 무관한 개인 범죄"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의 한 관계자는 "선 씨 측이 삼성 쪽에 동영상을 빌미로 돈을 요구하던 비슷한 시기에, CJ 측에도 돈을 주면 동영상을 넘기겠다는 제안이 왔지만 황당한 얘기로 여겼고,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CJ 측은 선 씨가 구속된 후 "회사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직서를 제출했고 지난 3일 퇴사처리됐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25일 구속된 선 씨의 구속 기간을 한 차례 연장하면서 선 씨에게 CJ 그룹이 범행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향방에 따라 삼성과 CJ의 악연이 혹시라도 되살아날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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