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에 자동차 정비업소가 많은 돈을 주고 사들여 놓은 배기가스 측정장비가 대부분 먼지만 뒤집은 쓴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박주경 기자가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경정비 업소를 찾아가 승용차의 배기가스 농도를 측정해 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기자: 측정해볼 수 있어요?
⊙정비업소 직원: 못 하죠.
옛날에는 한 번 해봤는데 지금은 안 하죠.
⊙기자: 측정장비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배기가스 측정기가 있지만 구석에 처박아놓고 전혀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정비업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0만원이 넘는 배기가스 측정기가 먼지만 쌓인 채 방치돼 있습니다.
구입 이후 한번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정비업소 직원: 사용 필요성을 모르죠.
그냥 영업 허가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다놓은 거지...
⊙기자: 배기가스 측정기 설치는 지난 98년부터 건교부 방침에 따라서 정비업소의 허가 조건으로 의무화됐습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배기가스의 농도를 가까운 정비업소에서 수시로 측정해 가스배출을 줄여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못해 구입은 했어도 당장 영업에 도움 될 게 없는 기계에 대해서 업주들 대부분이 귀찮게 여길 뿐입니다.
⊙정비업소 주인: 쓸모가 없어요.
값어치를 못 하니까...
손님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무상으로)해주는 거니까...
⊙기자: 더구나 자동차 검사시에는 4가지 배기가스를 측정해야 하는데 정비업소에 보급된 측정기는 대부분 2가지밖에 할 수 없어서 실효성도 없습니다.
이런 데도 의무사항이다보니 새로 생기는 정비업소마다 지금도 쓸모없는 기계를 사들여야 합니다.
심지어 포장도 뜯지 않고 곧장 창고로 직행시키는 곳도 있습니다.
⊙정비업소 주인: 지금 이걸 설치하고 제대로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기자: 그런데도 장비 구입을 의무화시킨 건설교통부나 정비업소를 감독하는 지자체나 이구동성으로 엉뚱한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기자: 관계기관에서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전국의 1만 5000여 정비업소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설치한 배기가스 측정기들은 녹만 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박주경 기자가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경정비 업소를 찾아가 승용차의 배기가스 농도를 측정해 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기자: 측정해볼 수 있어요?
⊙정비업소 직원: 못 하죠.
옛날에는 한 번 해봤는데 지금은 안 하죠.
⊙기자: 측정장비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배기가스 측정기가 있지만 구석에 처박아놓고 전혀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정비업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0만원이 넘는 배기가스 측정기가 먼지만 쌓인 채 방치돼 있습니다.
구입 이후 한번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정비업소 직원: 사용 필요성을 모르죠.
그냥 영업 허가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다놓은 거지...
⊙기자: 배기가스 측정기 설치는 지난 98년부터 건교부 방침에 따라서 정비업소의 허가 조건으로 의무화됐습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배기가스의 농도를 가까운 정비업소에서 수시로 측정해 가스배출을 줄여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못해 구입은 했어도 당장 영업에 도움 될 게 없는 기계에 대해서 업주들 대부분이 귀찮게 여길 뿐입니다.
⊙정비업소 주인: 쓸모가 없어요.
값어치를 못 하니까...
손님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무상으로)해주는 거니까...
⊙기자: 더구나 자동차 검사시에는 4가지 배기가스를 측정해야 하는데 정비업소에 보급된 측정기는 대부분 2가지밖에 할 수 없어서 실효성도 없습니다.
이런 데도 의무사항이다보니 새로 생기는 정비업소마다 지금도 쓸모없는 기계를 사들여야 합니다.
심지어 포장도 뜯지 않고 곧장 창고로 직행시키는 곳도 있습니다.
⊙정비업소 주인: 지금 이걸 설치하고 제대로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기자: 그런데도 장비 구입을 의무화시킨 건설교통부나 정비업소를 감독하는 지자체나 이구동성으로 엉뚱한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기자: 관계기관에서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전국의 1만 5000여 정비업소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설치한 배기가스 측정기들은 녹만 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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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용지물 배기가스 측정기
-
- 입력 2002-08-01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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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국에 자동차 정비업소가 많은 돈을 주고 사들여 놓은 배기가스 측정장비가 대부분 먼지만 뒤집은 쓴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됐는지 박주경 기자가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경정비 업소를 찾아가 승용차의 배기가스 농도를 측정해 줄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기자: 측정해볼 수 있어요?
⊙정비업소 직원: 못 하죠.
옛날에는 한 번 해봤는데 지금은 안 하죠.
⊙기자: 측정장비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배기가스 측정기가 있지만 구석에 처박아놓고 전혀 사용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정비업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200만원이 넘는 배기가스 측정기가 먼지만 쌓인 채 방치돼 있습니다.
구입 이후 한번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정비업소 직원: 사용 필요성을 모르죠.
그냥 영업 허가 받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다놓은 거지...
⊙기자: 배기가스 측정기 설치는 지난 98년부터 건교부 방침에 따라서 정비업소의 허가 조건으로 의무화됐습니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배기가스의 농도를 가까운 정비업소에서 수시로 측정해 가스배출을 줄여보자는 취지였습니다.
그러나 마지못해 구입은 했어도 당장 영업에 도움 될 게 없는 기계에 대해서 업주들 대부분이 귀찮게 여길 뿐입니다.
⊙정비업소 주인: 쓸모가 없어요.
값어치를 못 하니까...
손님들에게 서비스 차원에서 (무상으로)해주는 거니까...
⊙기자: 더구나 자동차 검사시에는 4가지 배기가스를 측정해야 하는데 정비업소에 보급된 측정기는 대부분 2가지밖에 할 수 없어서 실효성도 없습니다.
이런 데도 의무사항이다보니 새로 생기는 정비업소마다 지금도 쓸모없는 기계를 사들여야 합니다.
심지어 포장도 뜯지 않고 곧장 창고로 직행시키는 곳도 있습니다.
⊙정비업소 주인: 지금 이걸 설치하고 제대로 운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야죠.
⊙기자: 그런데도 장비 구입을 의무화시킨 건설교통부나 정비업소를 감독하는 지자체나 이구동성으로 엉뚱한 얘기만 늘어놓습니다.
⊙기자: 관계기관에서 뒷짐을 지고 있는 사이 전국의 1만 5000여 정비업소에서 수백억 원을 들여 설치한 배기가스 측정기들은 녹만 슬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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