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어르신 도우미, 시각장애인 눈 되다!

입력 2017.03.15 (12:46) 수정 2017.03.15 (13: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특히 역 구조가 복잡한 지하철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장애인들의 눈과 발이 돼줄, 어르신 도우미 천6백여 명이 오늘부터 서울 지하철역에 배치됩니다.

김기화 기자가 시각장애인과 함께 직접 지하철역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각 장애인 이광형 씨.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종로3가역에 내려 8번 출구를 찾아 나섭니다.

엉뚱한 출구 앞에서 헤매기도 하고, 결국, 상가 밖에 세워둔 옷걸이에 가로막히기도 합니다.

<녹취> "8번 출구로 나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방향을 물어보고, 천신만고 끝에 지하철에서 내려 역 밖으로 나가는 데만 2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이광형(시각장애인) : "'어떻게 가야 됩니까?' 그럴 때 아무런 말씀도 없이 그냥 가실 때 그럴 때가 제일 야속하고..."

이런 어려움 탓에 시각장애인의 지하철 이용률은 20%에도 못 미치는 상황.

장애인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65살 이상 어르신들이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지하철역에 대기하다 장애인들이 발견되면 길을 안내하고, 미리 전화를 걸면 마중을 나와 돕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은 한 달에 30시간 봉사하고 22만 원의 활동비를 받습니다.

<인터뷰> 최근철(66세/지하철 안내 도우미) : "새 일자리를 얻었고, (도와줘서) 고맙다는 소리 많이 듣고 우리도 그 소리 들을 때 보람 있고..."

오늘부터 서울지하철역 77곳에 어르신 도우미 천6백여 명이 배치돼 시각장애인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하철역 어르신 도우미, 시각장애인 눈 되다!
    • 입력 2017-03-15 12:48:15
    • 수정2017-03-15 13:02:51
    뉴스 12
<앵커 멘트>

시각 장애인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특히 역 구조가 복잡한 지하철은 더욱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이런 장애인들의 눈과 발이 돼줄, 어르신 도우미 천6백여 명이 오늘부터 서울 지하철역에 배치됩니다.

김기화 기자가 시각장애인과 함께 직접 지하철역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시각 장애인 이광형 씨.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종로3가역에 내려 8번 출구를 찾아 나섭니다.

엉뚱한 출구 앞에서 헤매기도 하고, 결국, 상가 밖에 세워둔 옷걸이에 가로막히기도 합니다.

<녹취> "8번 출구로 나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방향을 물어보고, 천신만고 끝에 지하철에서 내려 역 밖으로 나가는 데만 2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이광형(시각장애인) : "'어떻게 가야 됩니까?' 그럴 때 아무런 말씀도 없이 그냥 가실 때 그럴 때가 제일 야속하고..."

이런 어려움 탓에 시각장애인의 지하철 이용률은 20%에도 못 미치는 상황.

장애인들의 안전한 이동을 돕기 위해 65살 이상 어르신들이 도우미로 나섰습니다.

지하철역에 대기하다 장애인들이 발견되면 길을 안내하고, 미리 전화를 걸면 마중을 나와 돕기도 합니다.

어르신들은 한 달에 30시간 봉사하고 22만 원의 활동비를 받습니다.

<인터뷰> 최근철(66세/지하철 안내 도우미) : "새 일자리를 얻었고, (도와줘서) 고맙다는 소리 많이 듣고 우리도 그 소리 들을 때 보람 있고..."

오늘부터 서울지하철역 77곳에 어르신 도우미 천6백여 명이 배치돼 시각장애인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