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아스콘’ 위장 납품…도로 손상 ‘위험’

입력 2017.03.17 (07:37) 수정 2017.03.17 (09:4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재생 아스콘을 일반 아스콘으로 속여 공급해 3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수도권 일대 신도시 도로 공사에 막대한 양이 공급됐는데 도로 위쪽에 재생 아스콘을 시공하면 '포트홀' 위험성도 더 커진다고 합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아스콘을 실은 트럭이 공장에 들어갑니다.

안에서는 이를 파쇄해 재활용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업체는 이렇게 만든 재생 아스콘을 더 단가가 비싼 일반 아스콘으로 속여 판매했습니다.

<녹취> 도로 공사 발주처 관계자(음성변조) : "일반 아스콘으로 납품한다고 송장을 제출하거든요. 그것을 속여서 들어왔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오랫동안 모든 기관이 당했던 이유가 (그거죠.)"

이 업체가 일반 아스콘으로 속여 공급한 재생 아스콘은 320만 톤에 달합니다.

수도권 일대 도로 공사 현장 3만여 곳에서 이 아스콘이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09년부터 챙긴 부당 차익만 3백억 원에 달합니다.

더 큰 문제는 통상 일반 아스콘이 쓰이는 도로 표면에 재생 아스콘을 시공할 경우 도로가 더 쉽게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녹취> 전 아스콘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스콘도) 오래되면 점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딱딱해지거든요. 그런 게 4~50%가 섞여들어 간다고 하면 (도로가) 균열이 가고 포트홀이 생기는 거죠."

아스콘업체는 생산 기록을 조작해 거래처를 속였고, KS 인증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권영호(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배합비율을 전산프로그램을 조작해서 속이는 방법으로 인증 그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치밀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아스콘 업체 부회장 이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생산기록 조작 프로그램이 다른 업체에도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생 아스콘’ 위장 납품…도로 손상 ‘위험’
    • 입력 2017-03-17 07:42:41
    • 수정2017-03-17 09:48:40
    뉴스광장
<앵커 멘트>

재생 아스콘을 일반 아스콘으로 속여 공급해 3백억 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수도권 일대 신도시 도로 공사에 막대한 양이 공급됐는데 도로 위쪽에 재생 아스콘을 시공하면 '포트홀' 위험성도 더 커진다고 합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아스콘을 실은 트럭이 공장에 들어갑니다.

안에서는 이를 파쇄해 재활용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이 업체는 이렇게 만든 재생 아스콘을 더 단가가 비싼 일반 아스콘으로 속여 판매했습니다.

<녹취> 도로 공사 발주처 관계자(음성변조) : "일반 아스콘으로 납품한다고 송장을 제출하거든요. 그것을 속여서 들어왔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오랫동안 모든 기관이 당했던 이유가 (그거죠.)"

이 업체가 일반 아스콘으로 속여 공급한 재생 아스콘은 320만 톤에 달합니다.

수도권 일대 도로 공사 현장 3만여 곳에서 이 아스콘이 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2009년부터 챙긴 부당 차익만 3백억 원에 달합니다.

더 큰 문제는 통상 일반 아스콘이 쓰이는 도로 표면에 재생 아스콘을 시공할 경우 도로가 더 쉽게 손상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녹취> 전 아스콘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아스콘도) 오래되면 점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딱딱해지거든요. 그런 게 4~50%가 섞여들어 간다고 하면 (도로가) 균열이 가고 포트홀이 생기는 거죠."

아스콘업체는 생산 기록을 조작해 거래처를 속였고, KS 인증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권영호(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배합비율을 전산프로그램을 조작해서 속이는 방법으로 인증 그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치밀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아스콘 업체 부회장 이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생산기록 조작 프로그램이 다른 업체에도 판매된 사실을 확인하고 추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