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끄고 주무세요”…‘수면 중 빛’ 뇌에 악영향

입력 2017.03.22 (21:48) 수정 2017.03.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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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TV를 켜놓고 주무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꼭 끄고 주무셔야겠습니다.

미세한 수준의 빛 공해도 수면 방해는 물론 뇌 기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밤 11시, 수면을 위해 방안의 불을 모두 껐습니다.

순간 깜깜해지는가 싶더니 금세 다시 환해집니다.

가로등과 전광판 등 도심 불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수면을 방해합니다.

<인터뷰> 최민(입주민/서울 구로구) : "집이 8층이어서 빛이 별로 안 들어올 거라 생각했는데, 많이 들어와서 잘 때 찡그리게 자게 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엔 조명을 모두 끄고 TV만 켠 채 밝기를 측정해봤습니다.

조도가 10럭스, 촛불 10개를 켠 것과 동일합니다.

암실에서 숙면을 취한 사람과 10럭스 조명에 노출된 채 잔 사람의 뇌를 촬영해 비교해봤습니다.

수면 중 불빛에 노출된 사람만 오른쪽 전두엽 부위가 붉은색으로 표시됐는데, 집중력과 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눈이 뇌와 직접 연결된 가장 가까운 장기이다 보니, 미세한 불빛조차 뇌 기능에 영향을 준 겁니다.

<녹취> 이헌정(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야간에 약한 빛에 노출돼서 잘 경우에 뇌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라든가 호르몬에 어떤 조절의 이상이 생겨서 낮에 어떤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잠들기 전에 반드시 TV나 실내 전등을 끄고, 암막 커튼 등으로 외부 불빛을 차단하는 게 좋습니다.

수면에 앞서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하는 것도 다음날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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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끄고 주무세요”…‘수면 중 빛’ 뇌에 악영향
    • 입력 2017-03-22 21:49:22
    • 수정2017-03-23 10: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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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TV를 켜놓고 주무시는 분들 계실텐데요.

꼭 끄고 주무셔야겠습니다.

미세한 수준의 빛 공해도 수면 방해는 물론 뇌 기능을 크게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밤 11시, 수면을 위해 방안의 불을 모두 껐습니다.

순간 깜깜해지는가 싶더니 금세 다시 환해집니다.

가로등과 전광판 등 도심 불빛이 창문을 통해 들어와 수면을 방해합니다.

<인터뷰> 최민(입주민/서울 구로구) : "집이 8층이어서 빛이 별로 안 들어올 거라 생각했는데, 많이 들어와서 잘 때 찡그리게 자게 되고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엔 조명을 모두 끄고 TV만 켠 채 밝기를 측정해봤습니다.

조도가 10럭스, 촛불 10개를 켠 것과 동일합니다.

암실에서 숙면을 취한 사람과 10럭스 조명에 노출된 채 잔 사람의 뇌를 촬영해 비교해봤습니다.

수면 중 불빛에 노출된 사람만 오른쪽 전두엽 부위가 붉은색으로 표시됐는데, 집중력과 인지 기능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입니다.

눈이 뇌와 직접 연결된 가장 가까운 장기이다 보니, 미세한 불빛조차 뇌 기능에 영향을 준 겁니다.

<녹취> 이헌정(고대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야간에 약한 빛에 노출돼서 잘 경우에 뇌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라든가 호르몬에 어떤 조절의 이상이 생겨서 낮에 어떤 인지기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잠들기 전에 반드시 TV나 실내 전등을 끄고, 암막 커튼 등으로 외부 불빛을 차단하는 게 좋습니다.

수면에 앞서 과도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하는 것도 다음날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요인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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