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 이성교제 낭패 속출

입력 2002.08.0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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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의 이성교제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이성교제로 낭패를 당하는 노인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전 부인과 사별한 75살의 김 모 할아버지는 요즘 자식들 모르는 큰 고민거리에 휩싸였습니다.
등산길에서 만나 사귀어 온 한 여성의 협박 때문입니다.
⊙김○○(75살): 이런 정도까지 만났으니까 방을 얻어 살림을 한다든지, 그게 허용 안되면 당신 자식들한테 전화하겠다.
⊙기자: 이른바 묻지마 관광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노인들도 많습니다.
63살 배 모 할머니는 석 달 전 관광길에 만났던 상대가 집요하게 관계를 지속하자고 요구하는 바람에 자식들이 알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배○○(63살): 묻지마 관광은 그날 하루로 끝나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자꾸 만나자고 하니까 골치아프고 스트레스 받거든요.
⊙기자: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노인 건강교실이라는 무도장에는 이성과의 만남을 원하는 노인들로 북적댑니다.
⊙박○○(67살): 이성과 손잡고 음악에 맞춘다는 것이 즐겁다고 봅니다.
⊙정○○(65살): 일단 음악을 들으니까 즐거운 마음이 생기죠.하루 종일 있어도 천원 내고.
⊙기자: 이들 노인들을 이처럼 들뜨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젊은이 못지 않게 강한 성적욕구 때문이라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이○○(68살): 성접촉을 안하면 모든 의욕을 잃죠. 집중력도 떨어지고 모든 능력을 잃게 되니까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기자: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이 겪는 성적갈등은 더 이상 덮어둘 수만은 없는 일이 되고 있습니다.
흥겹게 노래를 배우는 이 노인들은 황혼의 새로운 멋을 느끼고 삽니다.
만남의 기회가 건전하게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정은영(원우문화센터 대표): 보다 건전하게 외롭지 않게 본인들이 살며 자녀들한테 짐도 안 되고 사회에도 기여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
⊙기자: 따라서 노인들이 이성을 건전하게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회적 아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서혜경(한림대사회복지학과 교수): 그런 욕구가 있는 사람들에게 오픈해서 기회를 마련해 주고 그들이 이성교제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리라고 생각을 해요.
⊙기자: 노인들의 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방되지 않는 한 불건전한 만남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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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들 이성교제 낭패 속출
    • 입력 2002-08-0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들의 이성교제가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이성교제로 낭패를 당하는 노인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부 김용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전 부인과 사별한 75살의 김 모 할아버지는 요즘 자식들 모르는 큰 고민거리에 휩싸였습니다. 등산길에서 만나 사귀어 온 한 여성의 협박 때문입니다. ⊙김○○(75살): 이런 정도까지 만났으니까 방을 얻어 살림을 한다든지, 그게 허용 안되면 당신 자식들한테 전화하겠다. ⊙기자: 이른바 묻지마 관광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노인들도 많습니다. 63살 배 모 할머니는 석 달 전 관광길에 만났던 상대가 집요하게 관계를 지속하자고 요구하는 바람에 자식들이 알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배○○(63살): 묻지마 관광은 그날 하루로 끝나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자꾸 만나자고 하니까 골치아프고 스트레스 받거든요. ⊙기자: 최근 우후죽순격으로 늘어나고 있는 노인 건강교실이라는 무도장에는 이성과의 만남을 원하는 노인들로 북적댑니다. ⊙박○○(67살): 이성과 손잡고 음악에 맞춘다는 것이 즐겁다고 봅니다. ⊙정○○(65살): 일단 음악을 들으니까 즐거운 마음이 생기죠.하루 종일 있어도 천원 내고. ⊙기자: 이들 노인들을 이처럼 들뜨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젊은이 못지 않게 강한 성적욕구 때문이라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이○○(68살): 성접촉을 안하면 모든 의욕을 잃죠. 집중력도 떨어지고 모든 능력을 잃게 되니까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기자: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들이 겪는 성적갈등은 더 이상 덮어둘 수만은 없는 일이 되고 있습니다. 흥겹게 노래를 배우는 이 노인들은 황혼의 새로운 멋을 느끼고 삽니다. 만남의 기회가 건전하게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정은영(원우문화센터 대표): 보다 건전하게 외롭지 않게 본인들이 살며 자녀들한테 짐도 안 되고 사회에도 기여하며 그렇게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 ⊙기자: 따라서 노인들이 이성을 건전하게 사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사회적 아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서혜경(한림대사회복지학과 교수): 그런 욕구가 있는 사람들에게 오픈해서 기회를 마련해 주고 그들이 이성교제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게 굉장히 중요하리라고 생각을 해요. ⊙기자: 노인들의 성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방되지 않는 한 불건전한 만남으로 인한 피해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용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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