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만난 노숙인들…“새 삶을 꿈꿔요”

입력 2017.03.29 (07:40) 수정 2017.03.29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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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리와 기차역사를 집 삼아 잠자리를 해결하고,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는 노숙인들이 인문학을 만나 새 삶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진지한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 희망을 찾은 사람들을 송명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차일을 하는 62살 신굉섭씨.

빚더미에 가정불화, 이혼, 외아들의 죽음까지 이어지면서 3년 전 노숙생활로 내몰렸지만 최근에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신굉섭(노숙인 인문학 교실 수료생) : "거의 술로 살았죠, (무료급식) 찾아다니면서 얻어먹는 거죠, 잠은 대합실에서 박스 깔고 자고..."

신 씨를 다시 일어서게 한 건 돈도 한 끼 식사도 아닌 인문학이었습니다.

<인터뷰> 신굉섭(노숙인 인문학 교실 수료생) : "나는 누구인가? 쓰고 나서 발표를 하고 나니까 마음이 180도 바뀌더라고요, 앞으로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신 씨가 1년 과정을 마친 인문학교실에는 신 씨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노숙인 33명이 모여 있습니다.

한창 수업을 듣고 있는 52살 김 모 씨.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노숙생활을 시작했지만 이곳에서 미술과 음악, 심리상담과 명상 치료 등을 통해 새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통장도 새로 만들고 더이상 노숙도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00(노숙인 인문학 교실 수강생) : "다시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 악착같이 잘 살자 그런 마음으로..."

수업 시간만큼 수당을 지급하고, 과정을 수료하면 임대주택 입주와 일자리 지원 등의 동기를 부여하면서 지난 4년간 이곳에서 노숙인 30여 명이 자립에 성공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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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3-29 08: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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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기차역사를 집 삼아 잠자리를 해결하고,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는 노숙인들이 인문학을 만나 새 삶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진지한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 희망을 찾은 사람들을 송명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세차일을 하는 62살 신굉섭씨.

빚더미에 가정불화, 이혼, 외아들의 죽음까지 이어지면서 3년 전 노숙생활로 내몰렸지만 최근에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신굉섭(노숙인 인문학 교실 수료생) : "거의 술로 살았죠, (무료급식) 찾아다니면서 얻어먹는 거죠, 잠은 대합실에서 박스 깔고 자고..."

신 씨를 다시 일어서게 한 건 돈도 한 끼 식사도 아닌 인문학이었습니다.

<인터뷰> 신굉섭(노숙인 인문학 교실 수료생) : "나는 누구인가? 쓰고 나서 발표를 하고 나니까 마음이 180도 바뀌더라고요, 앞으로는 이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신 씨가 1년 과정을 마친 인문학교실에는 신 씨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노숙인 33명이 모여 있습니다.

한창 수업을 듣고 있는 52살 김 모 씨.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다쳐 일을 할 수 없게 되면서 노숙생활을 시작했지만 이곳에서 미술과 음악, 심리상담과 명상 치료 등을 통해 새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통장도 새로 만들고 더이상 노숙도 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00(노숙인 인문학 교실 수강생) : "다시는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 악착같이 잘 살자 그런 마음으로..."

수업 시간만큼 수당을 지급하고, 과정을 수료하면 임대주택 입주와 일자리 지원 등의 동기를 부여하면서 지난 4년간 이곳에서 노숙인 30여 명이 자립에 성공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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