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담은 손편지…‘온기 우편함’

입력 2017.04.01 (21:28) 수정 2017.04.0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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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로 휴대폰을 이용해서 소식을 주고 받는 요즘, '손편지'를 마지막으로 언제 썼는지 기억하시나요?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누구든지 고민을 담은 편지를 보내면 손편지로 답장을 해주는 신기한 우편함이 있다고 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수업 후 홀로 남은 빈 강의실.

<녹취> "여린 편이라 상처를 쉽게 받곤 하는데 그래서 평소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곤 해요."

마음에 담아뒀던 고민을 하나, 둘 종이 위에 옮겨 봅니다.

<녹취> "더 넓은 마음을 갖고 싶은데…. 혹시 이런 저에게 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이렇게 마음의 고민을 담은 편지는 '온기 우편함' 속 수많은 편지 중 하나가 됩니다.

한 대학 휴학생의 아이디어로 길 한쪽에 세워진 이 우편함엔 한 달 만에 7백여 통의 편지가 쏟아졌습니다.

저마다의 처지를 담은 사연들.

취업 걱정에,

<녹취> "취업 준비 중이신데 부모님 월세랑 용돈 지원을 받으시면서 생활을..."

학업 고민,

<녹취> 온기 우편함 자원봉사자 : "지금 재수해서 학교에 입학했는데 이게 과도 잘 안 맞는 것 같고..."

7살 어린 아이까지 귀여운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온기 우편함 자원봉사자 : "요즘 한글을 배우고 있는데 받침 있는 게 너무 어렵다고..."

답장을 쓰기 위해 모여든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담이 쓴 손편지 답장이 일주일 만에 도착했습니다.

<녹취> 온기 우편함 자원봉사자 : "무엇보다도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손에 쥔 작은 편지 한 장은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효림(고민 상담자) : "저에게 용기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저랑 같은 고민이 있다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속도와 편리에만 익숙한 각박한 세상에서 느리지만 온기 가득한 손편지가 곳곳에 큰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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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로 담은 손편지…‘온기 우편함’
    • 입력 2017-04-01 21:31:15
    • 수정2017-04-01 21: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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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로 휴대폰을 이용해서 소식을 주고 받는 요즘, '손편지'를 마지막으로 언제 썼는지 기억하시나요?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누구든지 고민을 담은 편지를 보내면 손편지로 답장을 해주는 신기한 우편함이 있다고 합니다.

박혜진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수업 후 홀로 남은 빈 강의실.

<녹취> "여린 편이라 상처를 쉽게 받곤 하는데 그래서 평소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곤 해요."

마음에 담아뒀던 고민을 하나, 둘 종이 위에 옮겨 봅니다.

<녹취> "더 넓은 마음을 갖고 싶은데…. 혹시 이런 저에게 주실 조언이 있을까요?"

이렇게 마음의 고민을 담은 편지는 '온기 우편함' 속 수많은 편지 중 하나가 됩니다.

한 대학 휴학생의 아이디어로 길 한쪽에 세워진 이 우편함엔 한 달 만에 7백여 통의 편지가 쏟아졌습니다.

저마다의 처지를 담은 사연들.

취업 걱정에,

<녹취> "취업 준비 중이신데 부모님 월세랑 용돈 지원을 받으시면서 생활을..."

학업 고민,

<녹취> 온기 우편함 자원봉사자 : "지금 재수해서 학교에 입학했는데 이게 과도 잘 안 맞는 것 같고..."

7살 어린 아이까지 귀여운 고민을 털어놓습니다.

<녹취> 온기 우편함 자원봉사자 : "요즘 한글을 배우고 있는데 받침 있는 게 너무 어렵다고..."

답장을 쓰기 위해 모여든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 한 글자, 한 글자에 마음을 담이 쓴 손편지 답장이 일주일 만에 도착했습니다.

<녹취> 온기 우편함 자원봉사자 : "무엇보다도 그 자체만으로도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손에 쥔 작은 편지 한 장은 생각지도 못한 큰 선물이 됐습니다.

<인터뷰> 이효림(고민 상담자) : "저에게 용기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저랑 같은 고민이 있다는 많은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속도와 편리에만 익숙한 각박한 세상에서 느리지만 온기 가득한 손편지가 곳곳에 큰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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