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인력난 日 ‘외국인 근로자’ 모시기

입력 2017.04.04 (20:38) 수정 2017.04.0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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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 하면 과거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굉장히 소극적이었는데요,

요즘 들어서는 경기 회복 움직임에 인구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일손 부족에 직면하게 되자 외국인 근로자 유치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질문>
일손 부족 현상 과연 어느 정도나 심각한 상황이길래,

콧대 높던 일본이 외국인 근로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나요?

<답변>
일본의 한 취업 박람회장에 붙은 문구들입니다.

미경험자 환영한다, 문, 이과 상관없이 채용하겠다, 경력직과 이과 출신을 선호하는 우리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죠.

일본이 얼마만큼 근로자를 유치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데요,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고질적인 ‘일손 부족’ 탓입니다.

일본 취업 준비생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모토모도히로(일본 취업준비생) : "한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될 수 있는대로 많은 회사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가사마쓰(일본 취업준비생) : "제가 느끼기에 괜찮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상관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이미 20년전에 시작됐고, 인구 감소가 시작된 지도 10년이 흘렀습니다.

이러다보니 일본 취업준비생 1인당 일자리는 1.43개로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도 도쿄의 경우 구직자 한 사람 당 일자리가 2개 꼴이라고 합니다.

<질문>
그러면 지금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얼마나 되나요?

<답변>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가 지난해 사상 처음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08만 명 정도인데, 5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해보면 58%나 급증하는 추셉니다.

국적 별로 보면 중국인이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필리핀 순입니다.

업종별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제조업이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 도소매업이 뒤를 이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의 청년들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힘든데, 이런 청년들이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요?

<답변>
'청년 취업 빙하기'란 말이 우리에겐 낯설지 않죠?

지금보시는 취업 박람회, 우리나라에서 열린 행사인데 사람을 구하는 곳은 모두 일본 기업입니다.

19개 일본 기업이 참가했는데, 구인난을 반영하듯 외국인 채용에도 적극적인데, 특히 IT 분야 인재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 기업의 인사담당자입니다.

<인터뷰> 츠치다(일본 기업 인사담당자) : "한국인들은 뭔가 달라요, 일에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욕이 있어서요."

실제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수는 지난 2014년 3만7천여명 2015년 4만 천 명, 지난해에는 4만 8천명 수준으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질문>
그런데, 일본 기업들은 지금보다도 외국인 근로자를 더 뽑으려 한다죠?

<답변>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서비스업 분야입니다.

지금 보시는 도쿄의 한 라멘집, 스크린을 눌러 음식을 고르면 5분도 안 돼 음식이 자동 전달되는 자동 배식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당 가격이 5억 원이 넘지만 일할 사람이 없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입했습니다.

실제 숙박이나 식음료 업종의 경우 전체 필요 인력의 절반 이상을 외국 인력에 의존합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외국인 인력 확보를 위해 기술실습생 체류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경영자 140명에게 외국인을 더 뽑겠느냐 물었더니, 외국인 인재 고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이 63%나 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각 직업군에 외국인 근로자를 얼마나 더 늘릴 것인지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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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4 20:30:48
    • 수정2017-04-04 20:49:00
    글로벌24
<앵커 멘트>

일본 하면 과거부터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 굉장히 소극적이었는데요,

요즘 들어서는 경기 회복 움직임에 인구 감소까지 맞물리면서 일손 부족에 직면하게 되자 외국인 근로자 유치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질문>
일손 부족 현상 과연 어느 정도나 심각한 상황이길래,

콧대 높던 일본이 외국인 근로자 유치에 사활을 걸었나요?

<답변>
일본의 한 취업 박람회장에 붙은 문구들입니다.

미경험자 환영한다, 문, 이과 상관없이 채용하겠다, 경력직과 이과 출신을 선호하는 우리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죠.

일본이 얼마만큼 근로자를 유치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인데요,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는 고질적인 ‘일손 부족’ 탓입니다.

일본 취업 준비생들의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시죠.

<인터뷰> 모토모도히로(일본 취업준비생) : "한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될 수 있는대로 많은 회사들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가사마쓰(일본 취업준비생) : "제가 느끼기에 괜찮으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상관없습니다."

일본에서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이미 20년전에 시작됐고, 인구 감소가 시작된 지도 10년이 흘렀습니다.

이러다보니 일본 취업준비생 1인당 일자리는 1.43개로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도 도쿄의 경우 구직자 한 사람 당 일자리가 2개 꼴이라고 합니다.

<질문>
그러면 지금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얼마나 되나요?

<답변>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수가 지난해 사상 처음 100만 명을 넘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08만 명 정도인데, 5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해보면 58%나 급증하는 추셉니다.

국적 별로 보면 중국인이 가장 많고, 이어 베트남 필리핀 순입니다.

업종별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제조업이 가장 높았고, 서비스업, 도소매업이 뒤를 이었습니다.

<질문>
우리나라의 청년들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힘든데, 이런 청년들이 일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요?

<답변>
'청년 취업 빙하기'란 말이 우리에겐 낯설지 않죠?

지금보시는 취업 박람회, 우리나라에서 열린 행사인데 사람을 구하는 곳은 모두 일본 기업입니다.

19개 일본 기업이 참가했는데, 구인난을 반영하듯 외국인 채용에도 적극적인데, 특히 IT 분야 인재에 관심이 많다고 합니다.

일본 기업의 인사담당자입니다.

<인터뷰> 츠치다(일본 기업 인사담당자) : "한국인들은 뭔가 달라요, 일에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욕이 있어서요."

실제 일본에서 일하는 한국인 근로자의 수는 지난 2014년 3만7천여명 2015년 4만 천 명, 지난해에는 4만 8천명 수준으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질문>
그런데, 일본 기업들은 지금보다도 외국인 근로자를 더 뽑으려 한다죠?

<답변>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업종 중 하나가 바로 서비스업 분야입니다.

지금 보시는 도쿄의 한 라멘집, 스크린을 눌러 음식을 고르면 5분도 안 돼 음식이 자동 전달되는 자동 배식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당 가격이 5억 원이 넘지만 일할 사람이 없다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도입했습니다.

실제 숙박이나 식음료 업종의 경우 전체 필요 인력의 절반 이상을 외국 인력에 의존합니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외국인 인력 확보를 위해 기술실습생 체류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경영자 140명에게 외국인을 더 뽑겠느냐 물었더니, 외국인 인재 고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이 63%나 됐습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각 직업군에 외국인 근로자를 얼마나 더 늘릴 것인지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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