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총기 수송 허술…분실·도난 위험

입력 2017.04.05 (21:24) 수정 2017.04.0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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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이 예비군 훈련에 쓰는 총기를 평소 군부대 안에 보관하다 필요하면 훈련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 운송업자에게 총기수송을 맡기다 보니 허술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분실, 도난에 무방비인 예비군 총기 이동현장을 박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군부대에서 출발한 화물차.

적재함에 비닐 덮개를 씌운 채 도로를 내달립니다.

이 차를 따라가자 대충 가린 덮개 사이로 총기가 보입니다.

도착한 곳은 한 동사무소.

비닐 덮개를 걷어보니 실제 군에서 쓰는 M-16 소총이 실려 있습니다.

예비군 훈련에 쓸 소총 70정을 일반 화물차로 운반한 겁니다.

<녹취> 예비군 훈련 관계자(음성변조) : "이것은 가까운 곳에 지정차량을 정해서 유사시에 언제든 무기 탄약을 운반할 수 있도록 지정된 차량이에요."

무기 상자에는 잠금장치도 없습니다.

<녹취> 예비군 훈련 관계자(음성변조) : "자체로서 시건(잠금장치)을 안 하고 운반상자 자체로 운반을 합니다."

또 다른 총기 수송 차량!

규정상 무장 호송차량이 동행해야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대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데다, 교통신호에 걸리면 화물차 혼자 운행합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총기 훔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예비군 훈련에 총기를 그렇게 수송하더라, 그러면 신호대기에 총 하나 집어 들고 뛰면 못 잡아요."

때문에 군 규정에는 유개차, 즉 덮개가 있는 차량을 이용해 총기를 옮기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해당 부대는 덮개가 있는 화물차를 구하지 못했다고 변명합니다.

<녹취> 해당 군부대 관계자 : "유사시에는 신속하게 조치가 되도록 이 지역에 있는 (일반)차량으로 하는 게 맞다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군이 예비군 무기 운송을 위해 민간업체에 주는 돈은 전국적으로 한해 20억 원!

허술한 총기 수송이 분실이나 도난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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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총기 수송 허술…분실·도난 위험
    • 입력 2017-04-05 21:25:25
    • 수정2017-04-05 2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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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군이 예비군 훈련에 쓰는 총기를 평소 군부대 안에 보관하다 필요하면 훈련장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민간 운송업자에게 총기수송을 맡기다 보니 허술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분실, 도난에 무방비인 예비군 총기 이동현장을 박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군부대에서 출발한 화물차.

적재함에 비닐 덮개를 씌운 채 도로를 내달립니다.

이 차를 따라가자 대충 가린 덮개 사이로 총기가 보입니다.

도착한 곳은 한 동사무소.

비닐 덮개를 걷어보니 실제 군에서 쓰는 M-16 소총이 실려 있습니다.

예비군 훈련에 쓸 소총 70정을 일반 화물차로 운반한 겁니다.

<녹취> 예비군 훈련 관계자(음성변조) : "이것은 가까운 곳에 지정차량을 정해서 유사시에 언제든 무기 탄약을 운반할 수 있도록 지정된 차량이에요."

무기 상자에는 잠금장치도 없습니다.

<녹취> 예비군 훈련 관계자(음성변조) : "자체로서 시건(잠금장치)을 안 하고 운반상자 자체로 운반을 합니다."

또 다른 총기 수송 차량!

규정상 무장 호송차량이 동행해야 하지만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대열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데다, 교통신호에 걸리면 화물차 혼자 운행합니다.

<녹취> 화물차 운전기사(음성변조) : "총기 훔치려고 마음만 먹으면, 예비군 훈련에 총기를 그렇게 수송하더라, 그러면 신호대기에 총 하나 집어 들고 뛰면 못 잡아요."

때문에 군 규정에는 유개차, 즉 덮개가 있는 차량을 이용해 총기를 옮기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해당 부대는 덮개가 있는 화물차를 구하지 못했다고 변명합니다.

<녹취> 해당 군부대 관계자 : "유사시에는 신속하게 조치가 되도록 이 지역에 있는 (일반)차량으로 하는 게 맞다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군이 예비군 무기 운송을 위해 민간업체에 주는 돈은 전국적으로 한해 20억 원!

허술한 총기 수송이 분실이나 도난 위험을 키우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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