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배보다 큰 배꼽?’…집값 맞먹는 주차비

입력 2017.04.06 (20:38) 수정 2017.04.0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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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동차 갖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주차 문제가 참 골치 아픈 부분이죠.

한국도 그렇지만 뉴욕 같은 대도시에선 날마다 '주차 전쟁'이다 보니 주차 비용도 참 많이 들 수밖에 없다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주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국의 모습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사실 차가 없으면 이런 고민 자체가 없는 건데, 여하튼 뉴욕을 먼저 말하지 않을 수 없겠죠.

<답변>
네, 어느 나라나 주차 문제가 있는 건 대도시죠.

최근 나온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서 말씀을 좀 드려볼까요.

지금 보시는 지역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입니다.

저 주차장이 145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사설 주차장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여기가 언론에 주목을 받았어요.

차량 한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돈으로 3억 3천만 원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주차를 위해서 3억 원 넘는 돈을 주고 달랑 주차 공간 한 칸을 사는 거죠.

이게 끝이 아니고, 주차 관리인도 있고 하니까 관리비가 매달 30만 원쯤 추가로 들어갑니다.

오죽했으면 저런 가격에 매물이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얘기겠고, 또 사는 사람이 있긴 있으니까 매물이 나왔다고도 볼 수 있는 거죠.

<녹취> 지역 주민 : "이 정도 돈이면 스페인에선 도시에서 방 3개짜리 집을 살 수가 있어요."

날마다 주차 전쟁을 치르는 뉴욕 맨해튼 지역도 한달 정기 주차비가 꾸준히 올라서 8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방을 빌리는 월세 비용이랑 맞먹는 수준인 거죠.

<질문>
아무래도 차가 많아졌는데 공간은 부족하니까 이렇게 되는 거겠군요.

<답변>
그렇죠.

맨해튼만 봐도 지난 18년 동안 인구는 10만 명 늘었는데, 주차장은 16% 줄었다고 외신들은 전합니다.

주차장이 준 건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죠.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주차 공간이 사라지는 측면 하나가 있구요,

또 어찌됐건 도심 진입 차량 수를 줄이려는 건 어느 대도시나 마찬가지니까, 자전거 거치대가 늘고 주차공간이 줄고 이러는 거죠.

<질문>
그렇죠.

큰 틀의 방향이야 차량 줄이는 게 맞긴 한 건데, 주차비용이 너무 오르는 게 또 다른 측면의 문제고 그런 거겠죠.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답변>
한 외신이 지난해 유럽 국가 주차비를 비교한 게 있더라구요.

역시 런던이 제일 비쌉니다.

1시간에 만 원 정도 하는데, 이게 평균치라서 사실 큰 의미를 둘 순 없을 거 같구요.

지금 보시는 곳은 캐나다 토론토입니다.

한 여성이 딸을 병원 앞에 내려주고는 근처 마트에 가서 주차를 합니다.

병원 주차비가 만 원이 넘어서, 저렇게 인근 마트에 주차한 다음에 병원까지 걸어가는 거라고 해요.

환자 할인 제도가 잘 마련돼 있진 않아서 병원에 자주 오는 사람들일수록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녹취> 스튜어트(토론토 시민) : "처음엔 병원 주차장에 댔다가 비용이 많이 드니까 바꿨죠."

호주에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13살 소년이 병원에 자주 가야 하는데, 부모님이 주차비로 1년에 9백만 원을 썼다고 해요.

그래서 이 소년이 병원 주차비를 내리자고 공개 제안을 했고, 반향이 커져서 주 정부가 오는 7월부터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주차비를 10분의 1 정도로 대폭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녹취> 굿맨 : "제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게 정말 기분 좋아요."

<질문>
환자들한테는 깎아주는 게 맞는 거 같지만 사실 도심 주차난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거 같긴 해요.

<답변>
그렇게 볼 수도 있죠.

차를 줄이고 대중교통이 더 촘촘해져야 하는 건 옳은 거니까 말이죠.

그렇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작은 아이디어들은 좀 있습니다.

가까운 주차장이 어디고 좀 더 저렴한 주차장은 어딘지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운전자들한테 호응을 얻기도 하구요,

또 미국 뉴저지는 시민들이 주차장 사용료 정도를 내면 출퇴근길에 우버 택시를 태워주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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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06 20:29:52
    • 수정2017-04-06 21:01:33
    글로벌24
<앵커 멘트>

자동차 갖고 계신 분이라면 누구나 주차 문제가 참 골치 아픈 부분이죠.

한국도 그렇지만 뉴욕 같은 대도시에선 날마다 '주차 전쟁'이다 보니 주차 비용도 참 많이 들 수밖에 없다는데요.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주차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각국의 모습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사실 차가 없으면 이런 고민 자체가 없는 건데, 여하튼 뉴욕을 먼저 말하지 않을 수 없겠죠.

<답변>
네, 어느 나라나 주차 문제가 있는 건 대도시죠.

최근 나온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서 말씀을 좀 드려볼까요.

지금 보시는 지역은 미국 뉴욕 브루클린 지역입니다.

저 주차장이 145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사설 주차장입니다.

그런데 지난달 여기가 언론에 주목을 받았어요.

차량 한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우리돈으로 3억 3천만 원에 매물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주차를 위해서 3억 원 넘는 돈을 주고 달랑 주차 공간 한 칸을 사는 거죠.

이게 끝이 아니고, 주차 관리인도 있고 하니까 관리비가 매달 30만 원쯤 추가로 들어갑니다.

오죽했으면 저런 가격에 매물이 나왔을까 싶을 정도로 주차난이 심각하다는 얘기겠고, 또 사는 사람이 있긴 있으니까 매물이 나왔다고도 볼 수 있는 거죠.

<녹취> 지역 주민 : "이 정도 돈이면 스페인에선 도시에서 방 3개짜리 집을 살 수가 있어요."

날마다 주차 전쟁을 치르는 뉴욕 맨해튼 지역도 한달 정기 주차비가 꾸준히 올라서 8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한다고 합니다.

뉴욕에서 방을 빌리는 월세 비용이랑 맞먹는 수준인 거죠.

<질문>
아무래도 차가 많아졌는데 공간은 부족하니까 이렇게 되는 거겠군요.

<답변>
그렇죠.

맨해튼만 봐도 지난 18년 동안 인구는 10만 명 늘었는데, 주차장은 16% 줄었다고 외신들은 전합니다.

주차장이 준 건 크게 두 가지 원인이 있죠.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주차 공간이 사라지는 측면 하나가 있구요,

또 어찌됐건 도심 진입 차량 수를 줄이려는 건 어느 대도시나 마찬가지니까, 자전거 거치대가 늘고 주차공간이 줄고 이러는 거죠.

<질문>
그렇죠.

큰 틀의 방향이야 차량 줄이는 게 맞긴 한 건데, 주차비용이 너무 오르는 게 또 다른 측면의 문제고 그런 거겠죠.

다른 나라는 어떤가요.

<답변>
한 외신이 지난해 유럽 국가 주차비를 비교한 게 있더라구요.

역시 런던이 제일 비쌉니다.

1시간에 만 원 정도 하는데, 이게 평균치라서 사실 큰 의미를 둘 순 없을 거 같구요.

지금 보시는 곳은 캐나다 토론토입니다.

한 여성이 딸을 병원 앞에 내려주고는 근처 마트에 가서 주차를 합니다.

병원 주차비가 만 원이 넘어서, 저렇게 인근 마트에 주차한 다음에 병원까지 걸어가는 거라고 해요.

환자 할인 제도가 잘 마련돼 있진 않아서 병원에 자주 오는 사람들일수록 돈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겁니다.

<녹취> 스튜어트(토론토 시민) : "처음엔 병원 주차장에 댔다가 비용이 많이 드니까 바꿨죠."

호주에선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희귀 질환을 앓고 있는 13살 소년이 병원에 자주 가야 하는데, 부모님이 주차비로 1년에 9백만 원을 썼다고 해요.

그래서 이 소년이 병원 주차비를 내리자고 공개 제안을 했고, 반향이 커져서 주 정부가 오는 7월부터는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주차비를 10분의 1 정도로 대폭 깎아주기로 했습니다.

<녹취> 굿맨 : "제가 변화를 만들어냈다는 게 정말 기분 좋아요."

<질문>
환자들한테는 깎아주는 게 맞는 거 같지만 사실 도심 주차난은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거 같긴 해요.

<답변>
그렇게 볼 수도 있죠.

차를 줄이고 대중교통이 더 촘촘해져야 하는 건 옳은 거니까 말이죠.

그렇지만 그런 것과 별개로 작은 아이디어들은 좀 있습니다.

가까운 주차장이 어디고 좀 더 저렴한 주차장은 어딘지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이 운전자들한테 호응을 얻기도 하구요,

또 미국 뉴저지는 시민들이 주차장 사용료 정도를 내면 출퇴근길에 우버 택시를 태워주는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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