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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흠집 생겼다”…렌터카 수리비 ‘덤터기’
입력 2017.04.13 (08:35) 수정 2017.04.13 (09:03)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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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봄꽃이 절정에 이른 요즘, 렌터카를 빌려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혹시 이런 피해를 보진 않을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렌터카에 흠집이 났다며, 수리비를 물어달라던 한 업체.

알고 보니 원래 흠집이 나 있던 차를 빌려주고는 트집을 잡았던 거였습니다.

피해자는 주로 사회초년생이나 여성이었습니다.

수리비를 못 내겠다고 따지면, 문신을 보여주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1년도 채 안돼 뜯어낸 수리비가 1억 원이 넘었습니다.

양심 불량 렌터카 업체에 당한 피해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시의 한 렌터카 업체입니다.

업체 관계자가 손전등을 비춰가며, 반납된 차량을 살피고,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은 차의 상태를 기록합니다.

여기까진 별로 특이할 게 없는 렌터카 반납 절차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독 흠집에 집착하는 게 의심스럽습니다.

<인터뷰> 강석범(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 강력5팀장) : "고객들이 미처 촬영하지 못하는 흠집을 핑계로 고객이 운전 중에 발생한 흠집이라고 우기고 협박해서 수리비를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6일, 딸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이 모 씨.

딸이 이 업체에서 차를 빌렸는데, 문제가 생겼다는 전화였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절대 스크래치를 낸 적이 없는데 차를 반납하려고 하니까 여기 어디, 어디가 스크래치가 났다고 하면서 45만 원 수리비를 내고 가라고 해서 자기 힘으로 안 되니까 저한테 도움 요청을 한 거죠."

곧장 업체로 달려가 차량 상태를 살펴봤지만, 좀처럼 문제가 될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그냥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나는 단순 스크래치에요. 단순 스크래치. 미세한 스크래치. 근데 많아요. 그런 게. 그 부분만 있는 게 아니고."

몇 만원이면 수리될 흠집도, 사흘 동안 공장에 들어가야 한다며 45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우리 방식대로 정비를 하려니까 따지지 마라. 도색과 판금, 도장 비용 포함해서 45만 원을 내고 가라."

자동차 정비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이 씨는 이런 수리비가 터무니 없다고 반박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그 수리비를 도저히 못 주겠다. 아저씨가 예전에 정비 공장에서 10년 이상 근무를 했는데 어떻게 이게 수리 기간이 3일이 나오고 수리비가 45만 원이 나오느냐, 아저씨는 못 주겠다."

이 씨가 돈을 못주겠다고 버티자, 직원들의 태도는 돌변합니다.

욕설을 하고, 문신까지 보여주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자식 같은 애들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대드는데 충분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이었죠."

26살 여성도, 이곳에서 렌터카를 빌렸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운전면허증을 딴 지 일 년도 안 됐었어요. 그쪽 분들은 일 년 미만이라도 차량을 대여해준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역시 차량 반납 때 발생했습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그다음 날 12시쯤 대낮에 갖다 줬거든요. 대낮인데 손전등 켜고 안경 가지고 와서 돋보기 같은 거 그런 거 끼면서 침 묻혀가면서 닦으면서 보더라고요. 엄청 꼼꼼하게."

지나칠 정도로 차량의 상태를 살피더니, 흠집을 이유로 당연한 듯 수리비를 요구합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차량이 정비소에 들어가고 휴차료가 발생하면 몇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냥 좋게 저희가 조금 수리하고 말겠다고 하면서 30만 원을 처음에 달라고 하더라고요."

차량을 빌릴 때 사진을 찍어 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차량을 처음에 줄 때도 좋은 걸 주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사진을 다 찍어 놨다.” 그랬더니 조금 선명하지 않게 나온 부분들은 “어디요? 안 보이는데요?” 이렇게 모르쇠로 일관하더라고요."

직원들은 돈을 안주면 소송을 하겠다고 피해자를 몰아붙였습니다.

실제로 얼마 뒤, 이 여성의 집으로 수리비 청구 내역이 담긴 내용 증명이 날아왔습니다.

수리비는 애초 요구한 30만 원에서 휴차료를 포함해 4백만 원 가까이로 훌쩍 뛰어 있었습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법에 대한 것은 다 날아왔어요. 잊을만하면 한두 달에 한 번씩 종이가 날아오니까 그 스트레스도 진짜 말도 못 했거든요."

업체 소장 역할을 했다는 김 씨를 비롯해 직원들은 지난해 5월부터 이 렌터카 업체에서 일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수리비를 요구한 차량은 흠집이 새로운 게 아니었습니다.

이미 나 있는 흠집을 빌미로 돈을 뜯어낸 건데, 이런 수법으로 김 씨 등은 한 건당 10만 원에서 많게는 3백만 원까지, 모두 1억 원 넘게 덤터기를 씌웠습니다.

2백여 명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나 사회 초년생들입니다.

돈을 주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문신을 보여주고 욕설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녹취> 김OO(피해자) : "그냥 딱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되게 살벌해요. 건들건들 해 보이고 직원들 몸에 다 문신이 있으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위축되고……."

<녹취> "아 죄송한데 아빠가 차용증을 가지고 오라던데……. (아 XX. 내가 알 바가 아니잖아요.) 근데 그거 불법이라 그러던데……. (불법이라고 생각되시면 신고하세요. 너희 아빠가 판사예요?)"

이들은 당장 돈을 못 내는 피해자들에겐 몇 배로 부풀린 차용증을 쓰게 했습니다.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로 협박도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업체 소장 김 씨 등 2명과 나머지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계속 영업 중입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 "지금 해당되는 사람들이 없어서요. 오늘 그런 분들이 많이 왔었는데 저희들이 취재에 응하질 않고 있어요. 죄송합니다. 모르겠어요. 저는 내용을 몰라서.."

경찰은 이런 렌터카 피해를 막기 위해선 보험에 가입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차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으로 남겨 두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 [뉴스 따라잡기] “흠집 생겼다”…렌터카 수리비 ‘덤터기’
    • 입력 2017-04-13 08:43:55
    • 수정2017-04-13 09:03:39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봄꽃이 절정에 이른 요즘, 렌터카를 빌려 나들이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혹시 이런 피해를 보진 않을지,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렌터카에 흠집이 났다며, 수리비를 물어달라던 한 업체.

알고 보니 원래 흠집이 나 있던 차를 빌려주고는 트집을 잡았던 거였습니다.

피해자는 주로 사회초년생이나 여성이었습니다.

수리비를 못 내겠다고 따지면, 문신을 보여주고 협박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1년도 채 안돼 뜯어낸 수리비가 1억 원이 넘었습니다.

양심 불량 렌터카 업체에 당한 피해 사례를,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수원시의 한 렌터카 업체입니다.

업체 관계자가 손전등을 비춰가며, 반납된 차량을 살피고,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은 차의 상태를 기록합니다.

여기까진 별로 특이할 게 없는 렌터카 반납 절차로 보입니다.

하지만 유독 흠집에 집착하는 게 의심스럽습니다.

<인터뷰> 강석범(경기도 수원서부경찰서 강력5팀장) : "고객들이 미처 촬영하지 못하는 흠집을 핑계로 고객이 운전 중에 발생한 흠집이라고 우기고 협박해서 수리비를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6일, 딸의 다급한 전화를 받은 이 모 씨.

딸이 이 업체에서 차를 빌렸는데, 문제가 생겼다는 전화였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절대 스크래치를 낸 적이 없는데 차를 반납하려고 하니까 여기 어디, 어디가 스크래치가 났다고 하면서 45만 원 수리비를 내고 가라고 해서 자기 힘으로 안 되니까 저한테 도움 요청을 한 거죠."

곧장 업체로 달려가 차량 상태를 살펴봤지만, 좀처럼 문제가 될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그냥 우리가 흔히 일상에서 나는 단순 스크래치에요. 단순 스크래치. 미세한 스크래치. 근데 많아요. 그런 게. 그 부분만 있는 게 아니고."

몇 만원이면 수리될 흠집도, 사흘 동안 공장에 들어가야 한다며 45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우리 방식대로 정비를 하려니까 따지지 마라. 도색과 판금, 도장 비용 포함해서 45만 원을 내고 가라."

자동차 정비 공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 이 씨는 이런 수리비가 터무니 없다고 반박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그 수리비를 도저히 못 주겠다. 아저씨가 예전에 정비 공장에서 10년 이상 근무를 했는데 어떻게 이게 수리 기간이 3일이 나오고 수리비가 45만 원이 나오느냐, 아저씨는 못 주겠다."

이 씨가 돈을 못주겠다고 버티자, 직원들의 태도는 돌변합니다.

욕설을 하고, 문신까지 보여주며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OO(피해자 아버지) : "자식 같은 애들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고 대드는데 충분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상황이었죠."

26살 여성도, 이곳에서 렌터카를 빌렸다가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운전면허증을 딴 지 일 년도 안 됐었어요. 그쪽 분들은 일 년 미만이라도 차량을 대여해준다고 하더라고요."

문제는 역시 차량 반납 때 발생했습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그다음 날 12시쯤 대낮에 갖다 줬거든요. 대낮인데 손전등 켜고 안경 가지고 와서 돋보기 같은 거 그런 거 끼면서 침 묻혀가면서 닦으면서 보더라고요. 엄청 꼼꼼하게."

지나칠 정도로 차량의 상태를 살피더니, 흠집을 이유로 당연한 듯 수리비를 요구합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차량이 정비소에 들어가고 휴차료가 발생하면 몇백만 원의 비용이 발생하는데 그냥 좋게 저희가 조금 수리하고 말겠다고 하면서 30만 원을 처음에 달라고 하더라고요."

차량을 빌릴 때 사진을 찍어 뒀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차량을 처음에 줄 때도 좋은 걸 주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사진을 다 찍어 놨다.” 그랬더니 조금 선명하지 않게 나온 부분들은 “어디요? 안 보이는데요?” 이렇게 모르쇠로 일관하더라고요."

직원들은 돈을 안주면 소송을 하겠다고 피해자를 몰아붙였습니다.

실제로 얼마 뒤, 이 여성의 집으로 수리비 청구 내역이 담긴 내용 증명이 날아왔습니다.

수리비는 애초 요구한 30만 원에서 휴차료를 포함해 4백만 원 가까이로 훌쩍 뛰어 있었습니다.

<녹취> A 씨(피해자/음성변조) : "법에 대한 것은 다 날아왔어요. 잊을만하면 한두 달에 한 번씩 종이가 날아오니까 그 스트레스도 진짜 말도 못 했거든요."

업체 소장 역할을 했다는 김 씨를 비롯해 직원들은 지난해 5월부터 이 렌터카 업체에서 일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수리비를 요구한 차량은 흠집이 새로운 게 아니었습니다.

이미 나 있는 흠집을 빌미로 돈을 뜯어낸 건데, 이런 수법으로 김 씨 등은 한 건당 10만 원에서 많게는 3백만 원까지, 모두 1억 원 넘게 덤터기를 씌웠습니다.

2백여 명의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나 사회 초년생들입니다.

돈을 주지 않거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문신을 보여주고 욕설을 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녹취> 김OO(피해자) : "그냥 딱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되게 살벌해요. 건들건들 해 보이고 직원들 몸에 다 문신이 있으니까 저희 입장에서는 위축되고……."

<녹취> "아 죄송한데 아빠가 차용증을 가지고 오라던데……. (아 XX. 내가 알 바가 아니잖아요.) 근데 그거 불법이라 그러던데……. (불법이라고 생각되시면 신고하세요. 너희 아빠가 판사예요?)"

이들은 당장 돈을 못 내는 피해자들에겐 몇 배로 부풀린 차용증을 쓰게 했습니다.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로 협박도 계속됐습니다.

경찰은 업체 소장 김 씨 등 2명과 나머지 직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해당 업체는 계속 영업 중입니다.

<녹취> 렌터카 업체 : "지금 해당되는 사람들이 없어서요. 오늘 그런 분들이 많이 왔었는데 저희들이 취재에 응하질 않고 있어요. 죄송합니다. 모르겠어요. 저는 내용을 몰라서.."

경찰은 이런 렌터카 피해를 막기 위해선 보험에 가입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차의 상태를 꼼꼼히 기록으로 남겨 두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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