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신기자 불러놓고 려명거리 준공 선전

입력 2017.04.13 (21:13) 수정 2017.04.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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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양에 조성된 신시가지 여명거리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과 영생탑 등, 북한의 대표적인 우상화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북한은 오늘(13일) 새벽부터 외신기자들을 소집해, '빅 이벤트'를 예고했는데요,

알고보니 여명거리 준공식으로 대내외에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려는 꼼수였습니다.

김가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형형색색의 풍선들과 평양 시민 수만 명이 려명거리를 채웠습니다.

이어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 테이프를 끊으시었습니다."

준공식장에는 당·정·군 최고위층 인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른 새벽부터 소집한 외신기자들은 맨 앞줄에 배치하고 김정은의 업적을 찬양합니다.

<녹취> 박봉주(내각총리) : "원수들의 정수리에 몇 발의 핵폭탄을 터뜨린 것보다 더 무서운 철퇴를 안긴 역사의 길이 빛날 승리이며..."

북한 당국은 외신기자들에게 려명거리 준공식 취재를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윌 리플리(CNN 기자) : "새벽 4시 좀 넘어서 전화를 받았는데 정장을 입어라, 전화기는 두고 오라고 말했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말하지 않은 채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외신기자들을 려명거리 준공식에 데리고 가 김정은의 근접 촬용까지 허용하며 체제 선전에 이용했습니다

<인터뷰> 조한범(박사) : "상당한 권력 구조에 권위의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김정은이 대규모의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건축물 토목공사 이런 데서 주력을 하고 있고요."

이와 함께 대북 선제타격론까지 검토되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화려한 치적사업을 과시함으로써 도발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국제사회의 여론을 반전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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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외신기자 불러놓고 려명거리 준공 선전
    • 입력 2017-04-13 21:15:09
    • 수정2017-04-13 21: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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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양에 조성된 신시가지 여명거리입니다.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과 영생탑 등, 북한의 대표적인 우상화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입니다.

북한은 오늘(13일) 새벽부터 외신기자들을 소집해, '빅 이벤트'를 예고했는데요,

알고보니 여명거리 준공식으로 대내외에 김정은의 업적을 선전하려는 꼼수였습니다.

김가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형형색색의 풍선들과 평양 시민 수만 명이 려명거리를 채웠습니다.

이어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녹취> 북한 조선중앙TV :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 테이프를 끊으시었습니다."

준공식장에는 당·정·군 최고위층 인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른 새벽부터 소집한 외신기자들은 맨 앞줄에 배치하고 김정은의 업적을 찬양합니다.

<녹취> 박봉주(내각총리) : "원수들의 정수리에 몇 발의 핵폭탄을 터뜨린 것보다 더 무서운 철퇴를 안긴 역사의 길이 빛날 승리이며..."

북한 당국은 외신기자들에게 려명거리 준공식 취재를 사전에 전혀 알리지 않았습니다.

<녹취> 윌 리플리(CNN 기자) : "새벽 4시 좀 넘어서 전화를 받았는데 정장을 입어라, 전화기는 두고 오라고 말했지만, 어디로 가는지는 말하지 않은 채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외신기자들을 려명거리 준공식에 데리고 가 김정은의 근접 촬용까지 허용하며 체제 선전에 이용했습니다

<인터뷰> 조한범(박사) : "상당한 권력 구조에 권위의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김정은이 대규모의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기념비적인 건축물 토목공사 이런 데서 주력을 하고 있고요."

이와 함께 대북 선제타격론까지 검토되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화려한 치적사업을 과시함으로써 도발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국제사회의 여론을 반전시키려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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