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저렴한 석탄발전?…“환경 비용 감안해야”

입력 2017.04.14 (21:37) 수정 2017.04.1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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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뿌연 연기가 뿜어나오는 이 석탄화력발전소, 현재 전국에 59기가 가동중입니다.

이 석탄화력발전이 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정부는 지난해 30년 넘은 화력발전소 10기를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까지 20기를 더 짓기로 한 기존 계획은 그대로 유지해, 현재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정부는 발전소마다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충분히 설치해두겠다지만, 지역마다 주민 반발이 거셉니다.

석탄화력발전 말고 다른 대안은 없는 걸까요.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세먼지 원인물질이 섞인 연기를 뿜어내는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

인근 주택 옥상에 가봤습니다.

검은색 분진과 먼지가 곳곳에 뭉쳐 있고, 발코니도 분진으로 덮여있다시피 합니다.

<인터뷰> 임명택(충남 당진시) : "장독을 열지도 못해요. 지금 보시다시피 전부 다 안에 곰팡이 나고, 열어놓지를 못해요. 창문도 (못열고요)."

석탄발전 10기가 이미 가동중인 당진에는 두 기가 추가됩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이렇게 계속 짓는 이유는 설비와 원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경비용까지 생각하면 결코 싸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질병 유발 같은 예상되는 결과를 비용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추가 계획중인 석탄발전소 20기를 2035년까지 가동할 경우, 환경 비용을 더하면 265조 원이 드는데, 태양광으로 일부 대체하면 80조 원 정도는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조용성(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 : "환경오염비용까지는 고려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이 배제가 되니까 석탄발전소가 상대적으로 굉장히 경제성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거였죠."

반면 정부는 12조 원을 들여 오염물질을 줄여가고 있고, 저렴한 석탄발전을 무작정 기피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용래(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환경비용은 더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불안 속에 주요 대선 후보들은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부정적 공약들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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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저렴한 석탄발전?…“환경 비용 감안해야”
    • 입력 2017-04-14 21:38:03
    • 수정2017-04-14 22: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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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희뿌연 연기가 뿜어나오는 이 석탄화력발전소, 현재 전국에 59기가 가동중입니다.

이 석탄화력발전이 미세먼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면서, 정부는 지난해 30년 넘은 화력발전소 10기를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2022년까지 20기를 더 짓기로 한 기존 계획은 그대로 유지해, 현재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정부는 발전소마다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충분히 설치해두겠다지만, 지역마다 주민 반발이 거셉니다.

석탄화력발전 말고 다른 대안은 없는 걸까요.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세먼지 원인물질이 섞인 연기를 뿜어내는 충남 당진 화력발전소.

인근 주택 옥상에 가봤습니다.

검은색 분진과 먼지가 곳곳에 뭉쳐 있고, 발코니도 분진으로 덮여있다시피 합니다.

<인터뷰> 임명택(충남 당진시) : "장독을 열지도 못해요. 지금 보시다시피 전부 다 안에 곰팡이 나고, 열어놓지를 못해요. 창문도 (못열고요)."

석탄발전 10기가 이미 가동중인 당진에는 두 기가 추가됩니다.

석탄화력발전소를 이렇게 계속 짓는 이유는 설비와 원료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환경비용까지 생각하면 결코 싸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질병 유발 같은 예상되는 결과를 비용으로 감안해야 한다는 겁니다.

추가 계획중인 석탄발전소 20기를 2035년까지 가동할 경우, 환경 비용을 더하면 265조 원이 드는데, 태양광으로 일부 대체하면 80조 원 정도는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인터뷰> 조용성(고려대 에너지환경정책기술대학원 교수) : "환경오염비용까지는 고려하지 않아서 그런 부분이 배제가 되니까 석탄발전소가 상대적으로 굉장히 경제성이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거였죠."

반면 정부는 12조 원을 들여 오염물질을 줄여가고 있고, 저렴한 석탄발전을 무작정 기피할 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용래(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 "오염물질 저감장치를 설치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환경비용은 더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적 불안 속에 주요 대선 후보들은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부정적 공약들을 내놓은 상태입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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