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 비핵화 거부 시 모든 대책 마련 지시”

입력 2017.04.17 (08:07) 수정 2017.04.1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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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끝내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모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 보좌관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이 비핵화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한 모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녹취> 허버트 맥매스터(美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가 국방부와 국무부, 정보기관의 노력을 통합해 모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모든 대책이 정제작업을 거치고 있다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의 도발을 더는 지속시켜서는 안 될 상황이라는 데에, 중국을 포함한 국제적인 공감대가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중국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미군이 어느 때보다 급속히 강력해지고 있다며, 미국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에 또다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협력하는데, 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부르겠냐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중국은 북에 압박을 강화하고 대신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보복을 유보하고 있음을 내비친 겁니다.

미 의회에선 북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은행을 모두 제재해 북의 돈줄을 묶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정부도 의회도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북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과 중국의 잇따른 경고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대규모로 열렸던 지난 15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3종류를 공개했는데요.

핵탄두를 싣고 미 본토까지 날아가 타격할수 있어 미국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미사일을 보란듯이 공개한 겁니다.

그런가하면 어제 새벽에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 한발을 쐈는데요,

발사 직후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한미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지만 이것 자체가 미국의 의중을 떠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요, 미국은 지금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ICBM급 미사일을 쏠 경우 선제 타격도 불사하겠다 이런 경고를 계속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핵실험이나 ICBM 발사는 하지 않는대신 신형 ICBM 미사일을 열병식에서 공개하고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을 쏘는 것으로 수위 조절을 하면서 '미국의 반응을 지켜보자' 이런 전략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도발 시점을 보면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이는데요,

열병식에서 신형 ICBM를 공개한 지난 토요일은 미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 날이었구요,

미사일을 쏜 어제는 미국 펜스 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날이었습니다.

미 칼빈슨함 도착과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 일정까지 맞춰서 대미 협박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는 제갈길을 가겠다' 이른바 '항전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인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자신들이 원하는 스케줄과 방법에 따라서 꾸준하게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겠다는 의지 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미사일 도발 직후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은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를 놓고 미.중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공조하는 모습인데요,

때를 맞춰 중국 측은 북한행 항공노선을 중단하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국 펜스 부통령도 오늘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펜스 부통령은 오늘 오전 비무장지대를 방문한뒤 오후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기자 회견을 통해 공개될 발표문에는 어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더 강도높은 경고 메시지와 함께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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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北 비핵화 거부 시 모든 대책 마련 지시”
    • 입력 2017-04-17 08:09:44
    • 수정2017-04-17 08: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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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끝내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모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 보좌관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워싱턴 박유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 대통령이, 북이 비핵화를 거부할 경우에 대비한 모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녹취> 허버트 맥매스터(美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가 국방부와 국무부, 정보기관의 노력을 통합해 모든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모든 대책이 정제작업을 거치고 있다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의 도발을 더는 지속시켜서는 안 될 상황이라는 데에, 중국을 포함한 국제적인 공감대가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일에도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 중국을 거듭 압박했습니다.

미군이 어느 때보다 급속히 강력해지고 있다며, 미국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에 또다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협력하는데, 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부르겠냐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보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중국은 북에 압박을 강화하고 대신 미국은 중국에 대한 무역 보복을 유보하고 있음을 내비친 겁니다.

미 의회에선 북의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다고 방심해선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북한과 거래하는 외국은행을 모두 제재해 북의 돈줄을 묶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정부도 의회도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북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박유한입니다.

<기자 멘트>

미국과 중국의 잇따른 경고와 압박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대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을 기념해 대규모로 열렸던 지난 15일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3종류를 공개했는데요.

핵탄두를 싣고 미 본토까지 날아가 타격할수 있어 미국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미사일을 보란듯이 공개한 겁니다.

그런가하면 어제 새벽에는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미사일 한발을 쐈는데요,

발사 직후 폭발해 실패한 것으로 한미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지만 이것 자체가 미국의 의중을 떠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요, 미국은 지금 북한이 6차 핵실험이나 ICBM급 미사일을 쏠 경우 선제 타격도 불사하겠다 이런 경고를 계속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핵실험이나 ICBM 발사는 하지 않는대신 신형 ICBM 미사일을 열병식에서 공개하고 스커드 계열의 단거리 미사일을 쏘는 것으로 수위 조절을 하면서 '미국의 반응을 지켜보자' 이런 전략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도발 시점을 보면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는 분명해 보이는데요,

열병식에서 신형 ICBM를 공개한 지난 토요일은 미 항공모함 칼빈슨함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 날이었구요,

미사일을 쏜 어제는 미국 펜스 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날이었습니다.

미 칼빈슨함 도착과 펜스 미 부통령의 방한 일정까지 맞춰서 대미 협박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는 제갈길을 가겠다' 이른바 '항전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인데요,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양욱(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 "자신들이 원하는 스케줄과 방법에 따라서 꾸준하게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겠다는 의지 를 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미사일 도발 직후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은 전화 통화를 갖고 한반도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을 막기 위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문제를 놓고 미.중 양국이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공조하는 모습인데요,

때를 맞춰 중국 측은 북한행 항공노선을 중단하는 등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미국 펜스 부통령도 오늘 그 어느때보다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펜스 부통령은 오늘 오전 비무장지대를 방문한뒤 오후에는 황교안 권한대행을 만나 북핵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요,

기자 회견을 통해 공개될 발표문에는 어제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더 강도높은 경고 메시지와 함께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겠다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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