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英 메이 총리, ‘조기 총선’ 승부수…왜?

입력 2017.04.19 (20:34) 수정 2017.04.1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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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6월 조기 총선 카드를 던졌습니다.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메이 총리가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입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면 국회에서 표결이 돼야 할텐데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네 현재 영국 하원에서는 조기 총선 실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리를 비롯한 하원의원들이 의사당에 모여 조기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표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하원 의원 2/3가 찬성하면 조기총선이 결정됩니다.

표결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밤 10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그동안 메이 총리는 조기 총선은 없다고 줄곧 얘기해 오지 않았나요?

그런데 갑자기 조기 총선을 하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메이 총리의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지 주요 언론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영국의 안정을 위해 조기 총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앞으로 영국의 확실성과 안정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조기 총선 실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U와의 험난한 협상을 앞두고 단 한 번의 기회가 지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기 총선 추진에대해 집권당인 보수당은 물론 야당도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만큼 조금 뒤 결정된 하원 표결에서 조기 총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찬성이 되면 의원들의 임기가 3년이 남은 상태에서 오는 6월 8일 총선이 진행됩니다.

<질문>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메이 총리가 말을 바꿔가면서까지 조기 총선을 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정부의 계획에 대해 야당이 줄곧 비판을 해 왔고 이 때문에 정부의 입지가 매우 약해져 왔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고 국민은 하나로 뭉치는데 국회는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즉 정치권을 다잡아 EU와의 험난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이 야당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옵니다.

지금도 과반을 갖고 있지만 압도적 과반을 확보해서 EU와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승계한 총리라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좀 더 강화하려는 속내도 있습니다.

<질문>
현재 여론조사가 유리하긴 하지만, 메이 총리가 총선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브렉시트를 앞둔 만큼 변수가 상당히 많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52대 48, 사실상 반반이었죠.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민심이 이번 총선 표심에 어떻게 어느정도 작용할 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여론 역시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지난 총선과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한 여론조사도 상당히 부적확했던 만큼 지금 여론 조사 역시 믿을 수 있냐느 지적도 있습니다.

EU는 영국 조기 총선은 "영국 국내 문제"라고 일축하면서 브렉시트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EU가 '단물 빼먹기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향후 브렉시트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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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9 20:29:10
    • 수정2017-04-19 20: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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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6월 조기 총선 카드를 던졌습니다.

유럽연합과의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메이 총리가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입니다.

런던 연결합니다.

<질문>
김덕원 특파원, 조기 총선을 실시하려면 국회에서 표결이 돼야 할텐데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답변>
네 현재 영국 하원에서는 조기 총선 실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리를 비롯한 하원의원들이 의사당에 모여 조기 총선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 표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하원 의원 2/3가 찬성하면 조기총선이 결정됩니다.

표결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밤 10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그동안 메이 총리는 조기 총선은 없다고 줄곧 얘기해 오지 않았나요?

그런데 갑자기 조기 총선을 하겠다고 깜짝 선언을 했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어제 메이 총리의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지 주요 언론들도 전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메이 총리는 유럽연합 탈퇴 즉 브렉시트 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영국의 안정을 위해 조기 총선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 "앞으로 영국의 확실성과 안정을 보장하는 유일한 길은 조기 총선 실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U와의 험난한 협상을 앞두고 단 한 번의 기회가 지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기 총선 추진에대해 집권당인 보수당은 물론 야당도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만큼 조금 뒤 결정된 하원 표결에서 조기 총선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찬성이 되면 의원들의 임기가 3년이 남은 상태에서 오는 6월 8일 총선이 진행됩니다.

<질문>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메이 총리가 말을 바꿔가면서까지 조기 총선을 하려는 이유는 뭔가요?

<답변>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정부의 계획에 대해 야당이 줄곧 비판을 해 왔고 이 때문에 정부의 입지가 매우 약해져 왔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야당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고 국민은 하나로 뭉치는데 국회는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즉 정치권을 다잡아 EU와의 험난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전략입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집권 보수당의 지지율이 야당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옵니다.

지금도 과반을 갖고 있지만 압도적 과반을 확보해서 EU와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겁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승계한 총리라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도 좀 더 강화하려는 속내도 있습니다.

<질문>
현재 여론조사가 유리하긴 하지만, 메이 총리가 총선에서 반드시 이긴다는 보장은 없지 않나요?

<답변>
그렇습니다.

브렉시트를 앞둔 만큼 변수가 상당히 많다고 현지 언론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52대 48, 사실상 반반이었죠.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민심이 이번 총선 표심에 어떻게 어느정도 작용할 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여론 역시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습니다.

특히 지난 총선과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대한 여론조사도 상당히 부적확했던 만큼 지금 여론 조사 역시 믿을 수 있냐느 지적도 있습니다.

EU는 영국 조기 총선은 "영국 국내 문제"라고 일축하면서 브렉시트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EU가 '단물 빼먹기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승리한다 해도 향후 브렉시트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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