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TV토론 “잘했다” 자평…‘스탠딩 방식’ 의견 갈려

입력 2017.04.20 (04:12) 수정 2017.04.20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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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어제)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을 끝마친 대선후보들이 제각기 스스로에게 후한 평가를 줬다.

이번 TV토론은 후보별로 질문·답변 시간과 상관 없이 9분을 주는 '시간 총량제'와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집중 공격을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시간 부족 말고는 만족한다"면서도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충분히 답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질문에 대해서 답변시간도 공평하게 부여해주는 룰이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스탠딩 방식에 대해서는 "제자리에 딱 서서 답변하는 구조"라면서 "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고집을 부린 것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통령의 경제철학과 사상, 통치철학을 묻고, 거짓말을 하느냐 안 하느냐를 묻는 것이 대선 후보 토론"이라며 "자기가 암기한 수치를 자랑하는 이런 식의 토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탠딩 토론 방식을 "체력장 테스트 같다"고 설명하며 "꼼짝 말고 서 있으니 이것은 좀 아니다 싶다"고 역시 불만을 표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스탠딩 방식이 "괜찮은 형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가진 생각, 평소 생각들을 말씀드렸다"면서 공통 질문이 2개 제시된 것을 두고 "왜 3번 (질문)은 없느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3번까지 해주시면 꼭 누를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우회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안보가 얼마나 불안한 후보인지를 꼭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시간 안에 충분히 얘기를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심상정 후보와 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공약)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증세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큰 잘못이며 박근혜 정부와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답을 좀 뭉갰다. 문 후보가 많은 공약을 냈는데 재원마련에 대한 입장을 안 냈다. 특히 증세에 관한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스탠딩 방식에는 "고정적으로 자리에 서서 하니까 앉아서 하는 것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했고, 자신의 토론에 대해서는 "후보들의 공약을 책임 있게 집행할 예산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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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보들, TV토론 “잘했다” 자평…‘스탠딩 방식’ 의견 갈려
    • 입력 2017-04-20 04:12:43
    • 수정2017-04-20 04:13:33
    정치
19일(어제)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을 끝마친 대선후보들이 제각기 스스로에게 후한 평가를 줬다.

이번 TV토론은 후보별로 질문·답변 시간과 상관 없이 9분을 주는 '시간 총량제'와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집중 공격을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시간 부족 말고는 만족한다"면서도 "한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면 충분히 답을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 질문에 대해서 답변시간도 공평하게 부여해주는 룰이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스탠딩 방식에 대해서는 "제자리에 딱 서서 답변하는 구조"라면서 "왜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고집을 부린 것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통령의 경제철학과 사상, 통치철학을 묻고, 거짓말을 하느냐 안 하느냐를 묻는 것이 대선 후보 토론"이라며 "자기가 암기한 수치를 자랑하는 이런 식의 토론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탠딩 토론 방식을 "체력장 테스트 같다"고 설명하며 "꼼짝 말고 서 있으니 이것은 좀 아니다 싶다"고 역시 불만을 표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스탠딩 방식이 "괜찮은 형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가 가진 생각, 평소 생각들을 말씀드렸다"면서 공통 질문이 2개 제시된 것을 두고 "왜 3번 (질문)은 없느냐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음부터는 3번까지 해주시면 꼭 누를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는 등 우회적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안보가 얼마나 불안한 후보인지를 꼭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시간 안에 충분히 얘기를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심상정 후보와 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공약)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증세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굉장히 큰 잘못이며 박근혜 정부와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답을 좀 뭉갰다. 문 후보가 많은 공약을 냈는데 재원마련에 대한 입장을 안 냈다. 특히 증세에 관한 계획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스탠딩 방식에는 "고정적으로 자리에 서서 하니까 앉아서 하는 것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했고, 자신의 토론에 대해서는 "후보들의 공약을 책임 있게 집행할 예산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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